[주역]결혼식 때 신랑 오른쪽 서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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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역]결혼식 때 신랑 오른쪽 서는 이유?

[주역과세상]좌양우음(左陽右陰)

  • 승인 2010-06-30 14:16
  • 신문게재 2010-07-01 21면
  • 이응국 주역학자·원광대 교수이응국 주역학자·원광대 교수

많은 사람들이 좌우(左右)의 용어를 사용하면서도 뜻은 잘 모르는 것 같다. 먼저 간단히 말하자면 좌는 양(陽)을 뜻하고 우는 음(陰)을 뜻한다. 왜 그런가? 이 궁금증을 풀려면 우선 방위의 기준점을 설정해야 한다. 동양철학에서는 기준점을 북쪽으로 삼는다. 천문에서는 북극성을 기준하니 모든 별들의 중심이 되므로 북극성이라 한 것이다. '등 배(背)'자 역시 북(北)자를 쓰는데, 등을 중심으로 오장육부가 매달려 있기 때문이다.

역시 만유(萬有)의 근본은 나 자신이므로 자신을 북으로 설정하면 앞은 남쪽이 된다. 따라서 좌는 동, 우는 서쪽이 된다. 현재 사용하고 지도 방향과는 반대의 개념이다. 동쪽은 일출(日出)하는 곳으로 양기(陽氣)가 생하고, 서쪽은 일몰(日沒)하는 곳으로 음기(陰氣)가 생하니 이래서 '좌양우음(左陽右陰)'이라 한다. 남녀로 비유하면 남자는 양이고 여자는 음이니 또한 남좌여우(男左女右)다. 어른에게 절할 때 남자는 왼손으로 오른손을 감싸고 여자는 오른손으로 왼손을 감싸는 이유다. 혼례시에 신랑과 신부가 서는 위치에 대해서 의견이 분분한데 어려울 이유가 없다. 혼례에는 주례가 주관하니 주례 중심으로 좌측은 신랑이, 우측은 신부가 위치하면 된다. 하객 기준으로 보면 신랑이 오른쪽 신부가 왼쪽이다.

내친 김에 음양의 의미를 좀 더 설명해야겠다. 좌측동방은 양기가 생하니 봄에 만물이 생하는 것과 같고, 우측서방은 음기가 생하니 가을에 만물이 죽는 것과 같다. 그래서 양생음살(陽生陰殺)이라 말하니 좌(左)는 생(生)을 주장하고 우(右)는 살(殺)을 주장하는 의미가 된다. 『도덕경』에 '군자가 수신할 때는 좌를 귀하게 여기고, 군사를 쓸 때는 우를 귀하게 여긴다[君子居則貴左 用兵則貴右]' 했다. 군자는 세상을 살리는 사람이기 때문에 인화(仁和)로써 세상을 대하는 것이니 좌를 귀하게 여기는 묘처(妙處)다. 그러나 용병(用兵)은 군자의 도와 상반이 된다. 용병은 살기(殺氣)로 세상을 대하기 때문에 우(右)를 귀하게 여기는 연유가 된다. 그래서 '길한 일에는 좌를 숭상하고, 흉한 일에는 우를 숭상한다[吉事尙左 凶事尙右]'한 것이다.

국왕이 남면(南面)했을 때 왕을 기준해서, 좌는 문반(文班)이 서열하고, 우는 무반(武班)이 서열하니 바로 숭상하는 바에 따라 늘어선 것이다. 평시(平時)에는 좌(左)를 높이고 전시(戰時)에는 우(右)를 높이는 이치다. 삼정승 중에 우의정보다 좌의정을 더 높이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따라서 어른을 모실 때 아랫사람이 어른의 좌측에 위치하면 실례가 된다. 좌측이 높은 자리이기 때문이다. 무관(武官)의 예는 물론 이와 반대다. 무관은 살(殺)을 주장하는 자이므로 오른쪽이 높은 자리다. 장군이 서 있을 때 부관은 좌측에 시립하는 것이 예법인 것이다. 생자(生者)와 사자(死者)간에도 예법은 적용된다. 생자는 동쪽[좌]이 높은 자리고, 사자는 서쪽[우]이 높다. 부모를 합장할 때 아버지 왼쪽에 어머니를 모시게 되니 이것이 사자를 대하는 예다. 제사에도 신위(神位)를 중심으로 우측[서쪽]이 높은 자리가 된다. [以西爲上] 대추·밤·감·배[棗栗 梨]의 진설도 서쪽부터 차례하는 것이요 고위(考位)와 비위( 位)도 이 원칙으로 모시면 된다. 기타 제물을 진설하는 순서도 이렇게 유추하면 쉽게 이해가 될 것이다.

대개 좌우의 개념이 이와 같은데 우리나라 정치사에서 좌우의 대립분쟁은 두고두고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혹자는 좌단(左袒), 우단(右袒)하면서 한나라때에 나온 고사라는 둥, 혹자는 좌익(左翼), 우익(右翼)하면서 프랑스혁명 때에 연유한다는 둥, 말이 무성하지만 좌우에 대해서 구별은 둘지언정 차별해서는 안된다. 봄 여름에는 좌를 숭상하고, 가을 겨울에는 우를 숭상하니 좌우를 합해서 비로소 한 해의 공이 이루어진다. '하늘에서는 한 마리의 비익조(比翼鳥)가 되고 싶고, 땅에서는 한 그루의 연리지(連理枝)가 되고 싶다'던 백거이(白居易)의 말처럼, 좌우가 함께해야만 밝은 미래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주역학자·원광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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