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국내 경쟁을 생각해도 결코 느긋해 할 상황이 아니다. 충북은 동북아 의료관광산업의 메카를, 부산은 동북아 의료 허브를 목표로 하고 있다. 강원도는 첨단의료복합단지 탈락 이후 의료산업의 돌파구로 이 사업을 추진 중이다. 제주도 역시 의료관광을 핵심산업으로 삼고 있고 대구 역시 적극적이다.
이렇듯 각 지자체가 의료관광 선점을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상황이다. 업계 간 불협화음은 빨리 끝낼수록 좋다. 게다가 의료시장 세계화는 국제 마케팅 전쟁으로 불릴 만큼 치열해질 전망이다. 문화관광부, 보건복지부, 보건산업진흥원, 관광공사 등과 글로벌 마케팅 전략을 공유해야 할 판에 지역 관련업계끼리 기 싸움을 벌이는 양상은 이유 불문하고 이롭지 못하다.
의료관광산업에 대한 이해를 제대로 한다면 이럴 때가 아니다. 유럽 등 일부 세계시장이나 국내 일각에서는 의료관광의 현실성에 의문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서로 정보와 자원을 공유해도 부족한 상황인데 이런 차가운 분위기로 의료관광의 허브도시를 만들겠는가. 대전의 의료서비스 수준 하나만 믿고 이 사업을 너무 쉽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 건 아닌지는 모르겠다.
대전 역시 첨단의료복합단지 유치 무산 이후의 새로운 돌파구로 내세운 것이 의료관광이다. 동일 아이템 중복이라는 시선을 받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대전관광업계, 개원 의사 중심의 대전의료관광협회가 의료 인프라와 관광수요의 장점을 서로 조화해야지 삐걱거릴 여력이 없다고 본다. 업계 스스로 풀든 대전시가 중재에 나서든 서둘러 ‘동상이몽’에서 깨어나길 기대한다.
더구나 의료관광산업 육성은 국내끼리의 경쟁만이 아니다. 태국, 싱가포르, 대만,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의 의료관광산업은 이미 상당한 궤도에 올라 있다. 관광자원이 취약한 대전은 이 부분에서 불리할 수 있다. 전문 인력과 인프라만 과신하고 관광객 유치는 절로 될 것이라는 생각은 오판을 부른다. 본질적인 입장 차이는 이해하지만 어떤 식으로든 불협화음이 오래 간다면 모두에게 손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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