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하게 사는법]장난꾸러기 아이, 성장판 손상 '조심'

  • 문화
  • 건강/의료

[건강하게 사는법]장난꾸러기 아이, 성장판 손상 '조심'

운동장·놀이터 등 야외활동 늘어 외상 빈발 전체 어린이 골절사고중 성장판이 20% 달해

  • 승인 2011-03-30 14:16
  • 신문게재 2011-03-31 10면
  • 김민영 기자김민영 기자
■봄철 어린이 안전사고

봄철, 아이들 안전사고에 빨간불이 켜졌다. 봄이 되면서 야외 활동이 늘어남에 따라 크고 작은 사고로 다치는 아이들이 늘고 있다.

실제로 지난 2008년 소아 정형외과 학회에서 발표한 어린이 외상에 대한 역학 조사에 따르면 겨울철에는 외상환자가 적다가 3월과 4월에 급격히 늘어 5월에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어린이들이 운동장이나 놀이터 등 야외 활동 시간이 늘어 여러 안전사고가 증가하게 되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을지대병원 소아정형외과 김하용 교수의 도움말로 봄철 어린이 안전사고에 대해 알아본다.


▲ 김하용 교수 을지대병원 소아정형외과
▲ 김하용 교수 을지대병원 소아정형외과
▲어린이 사고, 호기심 때문에 발생=어린이들의 경우, 어른 행동을 흉내 내는 모방과 자기 스스로의 창조성이 혼합되어서 상황에 대한 호기심이 왕성하기 때문에 어떤 상황에서든지 안전사고에 노출 돼 있다.

예를 들면 아이들은 놀이터에서 미끄럼틀을 보면 똑바로 타고 내려오는 것 말고도, 누워서 머리부터 내려오기, 엎드려 내려오기, 뛰어서 내려오기 등 다양한 놀이 방법들을 생각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상황 판단과 결과 예측이 어른에 비하여 미숙하므로 그 창조적인 생각을 실행에 옮겨서 성공했을 때 재미가 있지만, 만약 실패했을 때 어떤 위험에 노출될 것인지 잘 알지 못하는 것이다.

▲병원에 오기 전까지 해야 할 일=일반적으로 아이들이 놀이터나 학교 등에서 다친 경우는 의식을 잃거나 심한 출혈이 있거나 하는 중증의 골절보다는 단순 골절이 대부분이다. 또한 아이들은 떨어지거나 넘어질 때 주로 손을 짚고 넘어지므로, 다리 보다는 손목이나 팔꿈치 골절이 더 많다.

일단 골절이 발생하면 당황하지 말고 병원에 오기 전까지, 아이가 덜 아프고, 더 이상 골절이 어긋나지 않게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아픈 곳에 부목을 대어 주고 심장 높이보다 올려줘야 한다.

부목은 나뭇가지나 판자, 필통, 단단한 포장지 등 비교적 딱딱한 물체를 활용하면 통증 및 부기도 감소시킬 수 있다. 또한 중요한 것이 금식시키는 일이다. 골절 양상에 따라 병원에서 응급 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는데, 수술을 위해 시행되는 마취는 마지막 음식 섭취를 한 후 최소 6~8시간이 경과해야 가능하기 때문이다.

유리나 칼에 베인 경우에는 출혈이 있을 수도 있는데, 이 경우에도 붕대 등으로 압박을 하고 다친 손을 심장 높이보다 높이면 출혈이 멈출 수 있다. 아주 심한 경우에는 지혈대를 쓸 수도 있는데, 30분 이상 지혈대를 계속 묶어두면 이로 인한 합병증이 올 수 있으므로 이 경우에는 주기적으로 지혈대를 갈아줘야 한다.

▲성장판 다치면 큰 후유증 있을 수도=어린이들의 골격은 계속 성장하기 때문에 골절로 어긋난 뼈들을 일정한 정렬만 이루게 해주면 잘 아물고, 약간 삐뚤어 진 것도 크면서 똑바로 되는 경향을 보인다. 이를 어린이 뼈의 재형성 능력이라고 한다. 따라서 일반적인 어린이 골절의 경우, 골절된 부위를 맞추고 깁스를 하는 것이다.

하지만 깁스 치료의 결과가 좋지 않을 경우, 수술을 해야 하는 상황이 종종 발생하는데, 대표적인 것이 성장판 골절이다. 손목, 팔꿈치, 무릎, 발목 등의 관절 주위에서 성장을 담당하고 있는 성장판은 구성 성분이 연골(물렁 뼈)이어서, 충격을 받으면 다른 골 조직보다 쉽게 손상되는 경향이 있다.

실제로 전체 어린이 골절의 20%가 성장판 손상으로 조사되고 있으며, 잘 못 치료되는 경우에는 심각한 후유증인 성장 장애를 초래하기도 한다.

이는 골절이 아문 자리에 연골 성분의 성장판이 없어지고 단단한 뼈(골교)가 대체되어 성장이 지속될 수 없도록 하기 때문이다. 즉, 골교가 있는 쪽은 뼈가 자라지 못하므로 다친 다리가 짧아지거나, 휘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을지대병원 소아정형외과 김하용 교수는 “성장판 골절은 대부분 별 탈 없이 치유되지만, 약 10% 정도에서는 이 같은 후유증을 남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말하며 “재형성이 소아 골절의 좋은 점이라고 한다면, 성장판 골절은 큰 후유증을 남길 수 있는 나쁜 면이라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아이들의 뼈는 어른 보다 유연하기 때문에 골절이 생겨도 크게 어긋나지 않을 수 있어 응급실에서 사진을 찍어도 진단을 못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따라서 골절 진단을 받지 않았더라도 계속된 통증이 있으면 정형외과 전문의를 찾아 정밀 검사 및 진단을 받아야 한다.

/김민영 기자 minyeong@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서울공항 인근 도심 상공 전투기 곡예비행... 안전불감증 도마
  2. 옛 파출소·지구대 빈건물 수년씩… 대전 한복판 중부경찰서도 방치되나
  3. <속보> 이상민 국민의힘 대전시당위원장 별세
  4. 차기 대전교육감 선거 진보 단일화 시작? 5명 한 자리에
  5. AI 시대 모두가 행복한 대전교육 위해선? 맹수석 교수 이끄는 미래교육혁신포럼 성료
  1. [기고] 전화로 모텔 투숙을 강요하면 100% 보이스피싱!
  2. 충남도 "해양생태공원·수소도시로 태안 발전 견인"
  3. ['충'분히 '남'다른 충남 직업계고] 논산여자상업고 글로벌 인재 육성 비결… '학과 특성화·맞춤형 실무교육'
  4. 충남교육청 "장애학생 취업 지원 강화"… 취업지원관 대상 연수
  5. 포스트시즌 준비하는 대전한화생명볼파크

헤드라인 뉴스


납세자 늘어도 세무서 3곳뿐… 대전시 세정 인프라 태부족

납세자 늘어도 세무서 3곳뿐… 대전시 세정 인프라 태부족

대전의 경제 규모가 커지면서 납세자가 급증하고 있지만, 세무서가 3곳에 불과해 세무서 신설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조승래 의원(대전 유성구갑)이 국세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대전시의 2024년도 주요 세목별 신고인원은 2019년 대비 부가가치세 17.9%, 종합소득세 51.9%, 법인세는 33.9% 증가했다. 또 대전의 2023년도 지역내총생산(GRDP)은 54조원으로, 전년 대비 3.6% 성장해 전국 17대 시·도 중 두 번째로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납세 인원 역시 2019..

`정부세종청사 옥상정원` 가치 재확인… 개방 확대는 숙제
'정부세종청사 옥상정원' 가치 재확인… 개방 확대는 숙제

조선시대 순성놀이 콘셉트로 대국민 개방을 염두에 두고 설계된 '정부세종청사 옥상정원(3.6km)'. 2016년 세계에서 가장 큰 옥상정원으로 기네스북에 오른 가치는 시간이 갈수록 주·야간 개방 확대로 올라가고 있다. 정부세종청사 옥상정원의 주·야간 개방 확대 필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주간 개방은 '국가 1급 보안 시설 vs 시민 중심의 적극 행정' 가치 충돌을 거쳐 2019년 하반기부터 서서히 확대되는 양상이다. 그럼에도 제한적 개방의 한계는 분명하다. 평일과 주말 기준 6동~2동까지 매일 오전 10시, 오후 1시 30분, 오후..

전국 대학 실험실 발생 사고 매년 200건 이상…4월 사고 집중 경향
전국 대학 실험실 발생 사고 매년 200건 이상…4월 사고 집중 경향

최근 3년간 대학 내 실험실에서 발생한 사고로 매년 200명 이상이 부상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문정복 의원(더불어민주당, 경기 시흥갑)이 한국교육시설안전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3년부터 2025년 8월까지 최근 3년간 전국 대학 연구실 사고로 총 607명의 부상자와 1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같은 기간, 대학 내 실험실 사고로 지급된 공제급여는 총 8억 5285만 원에 달한다. 특히 4월에 매년 사고가 집중되는 경향이 나타났다. 2023년 4월에 33명, 2024년 4월에 32명, 2..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유성국화축제 개막 준비 한창 유성국화축제 개막 준비 한창

  • 이상민 전 의원 별세에 정치계 ‘애도’ 이상민 전 의원 별세에 정치계 ‘애도’

  • 포스트시즌 준비하는 대전한화생명볼파크 포스트시즌 준비하는 대전한화생명볼파크

  • 굿잡 일자리박람회 성료…취업열기 ‘후끈’ 굿잡 일자리박람회 성료…취업열기 ‘후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