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동길의 문화예술 들춰보기] 쓰임새와 있어야 할 자리

  • 오피니언
  • 여론광장

[양동길의 문화예술 들춰보기] 쓰임새와 있어야 할 자리

양동길 / 시인, 수필가

  • 승인 2018-07-13 00:00
  • 김의화 기자김의화 기자
온대지방은 날씨와 온도 변화가 심하지요. 열대와 한 대 사이에 있는 지역을 이르는 말입니다. 적당한 변화가 인류의 삶을 풍요롭게 합니다. 살기에 가장 적합한 곳이지요. 그러기에 세계적으로 비슷한 위치에 가장 많은 사람이 모여 삽니다.

후덥지근한 날이 계속됩니다. 장마가 일찍 왔다고 하지요. 매년 여름마다 있는 일이지만, 답답할 정도로 습기가 많고 무더워 불쾌하기까지 합니다. 냉난방문제 등 의식주 모두에 상당한 비용을 치르는 일과 함께 4계절이 분명한 아름다운 지역에 사는 대가라 생각합니다. 그 좋은 4계절이 무너지는 것 아닌가 하는 의문이나 견해도 많이 들립니다. 인간이 선호하는 상태나 현상은 지켜져야 하겠지요. 기후변화가 심각한 인류문제로 대두되었지만 개개인의 대처는 소홀한 것 같습니다.



다소 불편함이 있더라도 기후가 지켜지기를 희망하지요. 지난 100년 사이 우리나라 평균 기온이 섭씨 1.5도 상승한 것으로 조사 되었지요. 세계 평균 0.5도 보다 훨씬 높습니다. 변화에 자연적 원인과 인위적 원인이 있지요. 인위적 원인 중 온실가스가 기후변화에 가장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보더군요. 산업화 과정에서 있은 막대한 화석연료 등 에너지 소비가 이산화탄소를, 가축 배설물, 농업활동, 쓰레기 매립장에서 발생하는 메탄이 주요 온실가스라 합니다. 이를 줄이려는 세계적인 노력이 있지요. 당연히 개개인 환경보전을 위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세상엔 지켜야 할 것과 변해야 하는 일이 있지요. 희망하는 바를 이루도록 노력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법륜(法輪, 1953년 4월 11일 ~ , 울산 출생, 승려) 스님은 "손에 든 찻잔이 뜨거우면 그냥 놓으면 됩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뜨겁다고 괴로워하면서도 잔을 놓지 않습니다"라 하더군요. 불편하거나 잘못된 것을 알면서 지속하는 것, 집착하는 일 같은 어리석음이 있나요?



사실 모든 명칭이나 정의는 우리 의식상태지요, 존재 그 자체와는 별개입니다. 플라톤(Platon, 기원전 427 ~ 347, 그리스 수학자이고 철학자)의 말을 차용하자면, 매사가 마음 상태이지 외적 조건이 아닙니다. 모든 존재는 아름답지만, 사람이 생각하는 관점이나 상황에 따라 의미가 달라집니다. 그러면서, 마치 무슨 진리나 되듯 서로 부여한 의미와 역할을 다해야 하고, 있어야 할 자리에 있어야 하지요. 그에 벗어나면 부정적 대상이 됩니다. 제아무리 먹기 좋은 과실나무라 하더라도 길 가운데 있다면 제거 대상이 되지요. 유익한 산야초라도 밭에 나고 자라면 잡초가 됩니다. 그렇거나말거나 그들 나름 의미 있는 존재임은 확실하지요.

아침 일찍 연말에 있을 우리춤공연 협의를 했습니다. 공연 제목부터 기획, 광고 등 폭 넓은 의견 교환을 했지요. 협연 문제로 오전엔 난타연습장에 갔습니다. 한 번씩 조율해보고, 가치관, 예술관 등 서로 들여다보는 시간을 갖기도 했습니다. 지난달 서예 개인전 사회를 본 일이 있는데, 작가께서 감사하다며 점심을 샀습니다. 어른들 말씀이 많은 공부가 되더군요. 자리를 옮겨 오후엔 9월 대전 중구 효마당 축제 시 공연될 연극공연 협의를 했지요. 노익장이랄까요? 열정을 배웁니다. 상담 아닌 상담 차 또 한곳을 다녀돌아왔습니다.

오가는 차 안, 냉방기 켜도 시원해지지 않더군요. 걸친 옷이 눅눅해집니다. 저절로 몸이 무거워 지더군요. 집에 오며, 종일 한 일이 필자 본연의 일과 무슨 관계인가, 뭐하는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모두 문화운동에 포함 되겠지요.

스스로 자위도 해봅니다. 역할이랄까? 일순간 드러나고 안 나고 문제일 뿐, 소중하지 않은 것이 없습니다. 연극무대에 주인공도 있지만 단역도 있지요. 무대에 보이지 않는 제작진staff도 많습니다. 어떤 역할이고, 작더라도 없어서는 안 되는 일이지요. 그럼에도 대부분 주인공이 되고 싶어 하지요. 주인공이란 명명은 있어도 주인공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니라 생각합니다. 관계자 모두 주역이지요. 서로 돋보이게 노력할 때 좋은 공연이 되는 것입니다.

그 명명마저 일시적인 것이지요, 제아무리 뛰어난 연기자라도 항상 주인공이 아닙니다. 자신의 무대에서나 가능한 일이지요. 음악회에 가면 관객이 되어야 하지요. 당연히 관객은 관객임이 중대 역할입니다. 관객 없는 무대는 생각할 수 없지요.

결국, 쓰임새가 있어야 잡초가 되지 않는다는 생각이 듭니다. 지켜야 하거나 있어야 할 자리에 있어야 하지요. 곧 사라질 불쏘시개라도 주어진 역할이라면 기꺼이 하자는 생각을 해 봅니다. 행복의 크기는 생각의 크기와 비례하니까요.

양동길 / 시인, 수필가

양동길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김해시, '김해맛집' 82곳 지정 확대...지역 외식산업 경쟁력 강화
  2. 인천 남동구 장승백이 전통시장 새단장 본격화
  3. 파주시, 운정신도시 교통혼잡 교차로 신호체계 개선
  4. 고양시, 2026 노인일자리 및 사회활동 지원사업 참여자 모집
  5. 고등학생 70% "고교학점제 선택에 학원·컨설팅 필요"… 미이수학생 낙인 인식도
  1. 대전 횡단보도 건너던 50대 승합차 치여 숨져
  2. 대전·충남 우수 법관 13명 공통점은? '경청·존중·공정' 키워드 3개
  3. 충남도의회, 인재개발원·충남도립대 행정사무감사 "시대 변화 따른 공무원 교육·대학 운영 정상화" 촉구
  4. [홍석환의 3분 경영] 가을 비
  5. 대전 환경단체, 열병합발전 발전용량 증설 승인 전기위 규탄

헤드라인 뉴스


1천만원 이상 고액‧상습체납 대전 247명, 94.6억원 달해

1천만원 이상 고액‧상습체납 대전 247명, 94.6억원 달해

대전지역에 1000만원 이상 고액·상습 체납자 247명의 명단이 공개됐다. 대전시는 19일 지방세 및 지방행정제제·부과금 체납액이 각 1000만 원 이상인 고액·상습체납자의 명단을 시 누리집 및 위택스를 통해 공개했다. 이번에 공개된 고액·상습체납자는 올해 1월 1일 기준 체납 발생일부터 1년이 지난 1000만 원 이상 체납자이며 지난 10월까지 자진 납부 및 소명 기회를 부여한 후 지방세심의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최종 확정됐다. 공개된 정보는 체납자의 성명·상호(법인명), 나이, 직업, 주소, 체납세목, 납부기한 및 체납요지 등이며..

섬비엔날레 조직위, 기본계획 마련… 성공 개최 시동
섬비엔날레 조직위, 기본계획 마련… 성공 개최 시동

'섬비엔날레' 개막이 500일 앞으로 다가왔다. 섬비엔날레 조직위원회(이하 조직위)는 예술감독과 사무총장, 민간조직위원장 등을 잇따라 선임하며 추진 체계를 재정비하고, 전시 기본계획을 마련하며 성공 개최를 위한 시동을 켰다. 19일 조직위에 따르면, 도와 보령시가 주최하는 제1회 섬비엔날레가 2027년 4월 3일부터 5월 30일까지 2개월 간 열린다. '움직이는 섬 : 사건의 수평선을 넘어'를 주제로 한 이번 비엔날레는 원산도와 고대도 일원에서 펼쳐진다. 2027년 두 개 섬에서의 행사 이후에는 2029년 3개 섬에서, 2031년에..

정부, 공공기관 지자체 발주 공사 지역제한경쟁입찰 대상 확대
정부, 공공기관 지자체 발주 공사 지역제한경쟁입찰 대상 확대

정부가 공공기관과 지자체가 발주하는 공사 '지역제한경쟁입찰' 대상을 확대하는 등 지역 건설업체 살리기에 나선다. 정부는 1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이러한 내용이 담긴 '지방공사 지역 업체 참여 확대방안'을 발표했다. 최근 지역 건설사의 경영난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공공부문을 중심으로 지방공사는 지역 업체가 최대한 수주할 수 있도록 개선 방안을 마련한 것이다. 우선 정부는 공공기관(88억 원 미만)과 지자체(100억 원 미만)의 지역제한경쟁입찰 기준을 150억 원 미만까지 확..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은빛 물결 억새의 향연 은빛 물결 억새의 향연

  • 구직자로 북적이는 KB굿잡 대전 일자리페스티벌 구직자로 북적이는 KB굿잡 대전 일자리페스티벌

  • 크리스마스 트리 앞에서 ‘찰칵’ 크리스마스 트리 앞에서 ‘찰칵’

  • 추위와 독감 환자 급증에 다시 등장한 마스크 추위와 독감 환자 급증에 다시 등장한 마스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