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스나이퍼 sniper] 84. 출산 축하금

  • 문화
  • 뉴스 스나이퍼

[뉴스 스나이퍼 sniper] 84. 출산 축하금

홍경석 / 수필가 & '사자성어를 알면 성공이 보인다' 저자

  • 승인 2019-08-26 00:00
  • 김의화 기자김의화 기자
친손자의 출산일이 임박했다. 하여 아내는 하루하루 노심초사의 길을 달렸다. 필자 또한 사찰을 찾아 순산을 비는 108배를 두 번 했다. 출산 예정일을 닷새 지나 마침내 며느리는 우리 가족에게 '남양 홍 씨 장손'이라는 친손자를 선물했다.

반가운 그 소식을 듣는 순간, 우리부부는 감격의 눈물을 감출 수 없었다. 이튿날 열차를 타고 수원으로 갔다. 지하철로 한 정류장 거리인 세류역에서 내리니 사돈어르신께서 차를 가지고 오시어 환대해 주셨다.

"외손자 보심을 축하드립니다!" "친손자까지 보셨으니 얼마나 좋으세요?" 덕담을 나누며 음식점으로 갔다. 서울서 온 딸과 사위, 외손녀가 반겼다. 낯가림이 심한 외손녀는 필자가 녀석을 품에 안자 마구 울었다.

우는 모습조차 너무도 예뻤던 외손녀! 그래서 피는 물보다 진한 것이리라. 점심식사를 마친 뒤 아들과 며느리가 있는 병원으로 갔다. 신생아실의 유리벽 사이로 친손자를 일견(一見)했다. 새록새록 잠든 모습은 천사에 다름 아니었다.



제 아빠와 엄마를 쏙 빼닮은 모습에선 다시금 '씨도둑은 못한다'는 속담이 떠올랐다. 친손자와의 짧은 시간 면회 일별(一別) 뒤 아내는 준비한 출산 축하금을 봉투에 담아 며느리에게 건넸다. "많지는 않지만 맛난 거 사 먹거라."

"어머님, 고맙습니다." 8월 14일자 중앙일보에 [다자녀 아닌 첫째만 낳아도 출산축하금 1670만 원 주는 동네]라는 뉴스가 올라 눈길을 끌었다.

= "강원도 삼척시 공무원 송00 씨는 지난달 첫 아이가 태어나면서 아빠가 됐다. 송 씨는 매달 25일 강원도에서 육아기본수당을 30만원을 4년 간 받게 된다. 또 삼척시에서 주는 출산장려금 200만 원을 2년에 나눠 받는다.

여기에 1년간 매달 3만 원의 출생아 지원금도 나온다. 세 가지 지원금을 합하면 1676만 원이다. (중략) 7월 말 기준으로 첫째 아이를 낳았을 때 가장 혜택이 큰 곳은 강원도 삼척시다.

강원도 육아기본수당 1440만 원, 삼척시 출산장려금 200만 원, 출생아 지원금 36만 원 등 총 1676만 원을 받을 수 있다. 두 번째로 높은 지역은 강원도 양양군으로 총 1660만 원이다. 상위 18위는 강원도 시·군이 싹쓸이했다.

강원도 육아기본수당이 워낙 많아서다. 강원도가 파격적 정책을 도입한 이유는 인구 절벽이 여느 시·도보다 심각하기 때문이다. 17개 시도 중에서 최고 수준의 감소율이다. 강원도의 2001년 출생아 수는 1만6873명에서 2017년 8958명으로 거의 반토막 났다.

삼척시는 2015년엔 0세 아동이 393명이었지만, 2015년엔 373명, 2017년엔 340명으로 가파르게 줄었다. (중략) 강원도를 제외한 시·군·구 중에서 첫째 아이 출산장려금(광역지자체+기초지자체)이 가장 많은 데는 경북 봉화군 700만 원이다.

다음으로 경북 울릉군 690만 원, 충남 금산군 630만 원, 경북 영덕군 540만 원이다. 첫째 아이 때 500만 원 이상을 지급하는 데는 강원도 18곳을 포함해 경북 봉화군 등 27곳이다. (후략)" =

세상에서 가장 듣기 좋은 것이 바로 어린아이의 웃음소리다. 이런 관점에서 세종시는 출산율 전국 1위의 '젊은 도시'로 인구가 더욱 팽창하고 있다. 이는 그만큼 육아 인프라가 잘 구축돼 있다는 방증이다.

이런 측면에서 동탄 역시 출산율이 높은 건 삶의 질이 우수하고 젊은이들 또한 많은 덕분이 아닐까 싶다. 다 아는 상식이겠지만 저출산은 결혼 기피와 함께 우리 경제의 앞날을 어둡게 하는 중요 요인이다.

정부가 처음으로 저출산 극복을 위해 예산을 마련한 2006년 이후 지난해까지 무려 약 100조원 이상이라는 천문학적 예산을 쏟아 부었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출산 기조의 반전은 일어나고 있지 않으니 정말 큰일이다.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아프리카의 속담이 있다.

이는 아이 하나 키우기가 결코 만만치 않음을 새삼 드러내는 것이다. 하지만 잘 키운 인재 하나는 수백 만 명을 먹여 살리는 동력으로 작용한다. 외손녀와 친손자까지 얻은 필자는 지금 만석꾼 이상으로 부자가 된 느낌이다.

두 손자가 모두 제 엄마와 아빠처럼 동량지재(棟梁之材)로 성장하길 기도한다.

홍경석 / 수필가 & '사자성어를 알면 성공이 보인다' 저자

홍경석-작가-최종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신세계백화점 앞 6중 추돌사고…1명 숨지고 2명 중상 등
  2. 김진명 작가 '세종의 나라'에 시민 목소리 담는다
  3. 대전문화방송과 한화그룹 한빛대상 시상식
  4. 세종 '행복누림터 방과후교육' 순항… 학부모 97% "좋아요"
  5. 전교생 6명인 기성초등학교 길헌분교 초대의 날 행사
  1. [인터뷰]장석영 대한언론인회 회장
  2. 사나래복지센터, 이웃들과 따뜻한 정 나누기 위한 사랑의 김장나눔
  3. 대한전문건설협회 대전시회, 한국건축시공학회와 업무협약 체결
  4. 대전 향토기업 '울엄마 해장국'...러닝 붐에 한 몫
  5. 따르릉~ 작고 가벼운 '꼬마 어울링' 타세요!

헤드라인 뉴스


"일본 전쟁유적에서 평화 찾아야죠" 대전 취재 나선 마이니치 기자

"일본 전쟁유적에서 평화 찾아야죠" 대전 취재 나선 마이니치 기자

"일본에서도 태평양전쟁을 겪은 세대가 저물고 있습니다. 80년이 지났고, 전쟁의 참상과 평화를 교육할 수 있는 수단은 이제 전쟁유적뿐이죠. 그래서 보문산 지하호가 일본군 총사령부의 것이었는지 규명하는 게 중요합니다."일본 마이니치 신문의 후쿠오카 시즈야(48) 서울지국장은 5일 대전 중구 보문산에 있는 동굴형 수족관 대전아쿠아리움을 찾아왔다. 그가 이곳을 방문한 것은 올해만 벌써 두 번째로 일제강점기 태평양전쟁의 종결을 앞두고 용산에 있던 일본군 총사령부를 대전에 있는 공원으로 옮길 수 있도록 지하호를 만들었다는 기록이 있는데, 그..

학생·학부모 10명 중 8명 "고교학점제 폐지 또는 축소해야"… 만족도 25% 미만
학생·학부모 10명 중 8명 "고교학점제 폐지 또는 축소해야"… 만족도 25% 미만

올해 고1 학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고교학점제에 대한 만족도가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제도 시행 첫 학기를 경험한 응답자 중 10명 중 8명 이상이 '제도를 폐지하거나 축소해야 한다'고 답했으며, 학생들은 진로 탐색보다 대학입시 유불리를 기준으로 과목을 선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종로학원은 10월 21일부터 23일까지 고1 학생과 학부모 47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75.5%가 '만족하지 않는다'고 답했다고 6일 밝혔다. 반면 '만족한다'는 응답은 4.3%, '매우 만족한다'는..

대전 갑천생태호수공원, 개장 한달만에 관광명소 급부상
대전 갑천생태호수공원, 개장 한달만에 관광명소 급부상

대전 갑천생태호수공원이 개장 한 달여 만에 누적 방문객 22만 명을 돌파하며 지역 관광명소로 주목받고 있다. 6일 대전시에 따르면 갑천생태호수공원은 9월 말 임시 개장 이후 하루 평균 7000명, 주말에는 최대 2만 명까지 방문하는 추세다. 전체 방문객 중 약 70%가 가족·연인 단위 방문객으로, 주말 나들이, 산책과 사진 촬영, 야간경관 감상의 목적으로 공원을 찾았다. 특히 추석 연휴 기간에는 10일간 12만 명이 방문해 주차장 만차와 진입로 혼잡이 이어졌으며, 연휴 마지막 날에는 1km 이상 차량 정체가 발생할 정도로 시민들의..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과학기술인 만남 이재명 대통령 과학기술인 만남 이재명 대통령

  • ‘사랑 가득한 김장 나눠요’ ‘사랑 가득한 김장 나눠요’

  • 수능 앞 간절한 기도 수능 앞 간절한 기도

  • 국민의힘 충청권 지역민생 예산정책협의회 국민의힘 충청권 지역민생 예산정책협의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