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책] 가슴 속 시간의 흔적에서 피어난 꽃… 성봉수 시인의 '검은해'

  • 문화
  • 문화/출판

[새책] 가슴 속 시간의 흔적에서 피어난 꽃… 성봉수 시인의 '검은해'

성봉수 지음│책과나무

  • 승인 2019-11-10 17:06
  • 박새롬 기자박새롬 기자
검은해
 책과나무 제공
검은 해

성봉수 지음│책과나무



시인은 '세상 앞에 또 비루한 옷을 벗는다. 어쩌면, 내 마지막 속살일 수도 있는 오늘이 담담하다'는 말로 시집을 연다. '마지막 속살'이란 이 시집이 마지막 시집일 수 있다는 의미일까. 시인이 '비루한 옷'을 벗고 보여주는 희망과 절망, 사랑과 이별, 삶과 죽음 같은 시간의 흔적들은 찬란하고 서러운 꽃이 돼 피었다. 일상에서 느끼는 담담한 소회에서부터 존재의 근원을 고민하는 깊은 사색의 시까지 여러 형태의 다양한 깊이의 시들이 흔들리는 꽃처럼 일렁인다. 시평을 싣지 않음으로써 오히려 독자 개개인의 경험과 나누는 공감대는 더 넓어진다.

시집은 총 6부로 나뉘어 펼쳐진다. 1부 '하늘 안고 곱게 핀 꽃'은 계절과 꽃에 대한 시를, 2부 '가난한 시인의 가슴'은 가난과 병에 대한 이야기를, 3부 '사랑의 모든 끝에 대하여'는 이별과 그리움에 대한 시를, 4부 '혼자서만 앓는 독백'은 술이나 세월 등에 대한 시인의 독백을, 5부 '서러운 얼굴이여'는 여성이나 가족 등 내가 아닌 이(타인)들의 이야기를, 6부 '찬란한 망각'은 일상이나 유머에 관한 시를, 마지막으로 7부 '꽃의 기억'은 보고 싶은 어머니와 기억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가을의 임종을 수세하는 솜뭉치 같은/볏단을 보네/그 어둠의 결박을 풀어 먹이가 되고/살과 피로, 더러는 젖이 되어 햇살을 이다/다시 빈 들이 되는 끝없는 해산//별스럽지 않은 오늘은 산 자의 몫이라고/산 자의 머리 위로 시리게 부서지네/검은 해가 뜨네'. 표제작에서 읊어냈듯 눈을 감아도 햇살을 여는 검은 해가 그 생명력을 발한다.
박새롬 기자 onoino@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대 대전한방병원서 프랑스 의료인 연수 "한의학 접목한 의료할 것"
  2. "연내 특별법 통과 목표" 대전·충남 행정통합 협의체 재가동
  3. 세종시의회 행복위 '행정사무감사' 돌입...예산 편성 개선 초점
  4. 대전보훈병원, 호국보훈의달 입원환자에게 무궁화꽃을 가슴에
  5. ‘공공기관 시설물에 광고 전단지 안됩니다’
  1. 세종시교육청, 5-1생활권 각급학교 개교시기 변경
  2. 지앤씨골프 송경화 대표, 초록우산 그린리더클럽 위촉
  3. 세종충남대병원, 질병관리청과 신종감염병 대비 현장 간담회
  4. 세종시 '행정과 의정 활동' 균형 발전...시민단체가 견인
  5. 대전YWCA, 세계환경의 날 기념 캠페인

헤드라인 뉴스


"연내 특별법 통과 목표" 대전·충남 행정통합 협의체 재가동

"연내 특별법 통과 목표" 대전·충남 행정통합 협의체 재가동

대전충남 행정통합 민관협의체(이하 민간협의체)가 '제4차 전체회의'를 개최했다. 대선 이후 양 시·도 행정통합 추진방안과 공론화 전략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하기 위함이다. 5일 충남도청 대회의실에서 진행된 이번 회의는 대전·충남 행정통합의 당위성과 전략적 중요성을 재확인하고 통합 추진에 대한 공동의 의지를 다졌다. 그동안 민관협의체는 '대한민국 경제과학 수도, 대전충남특별시'라는 비전 아래 인구 전국 3위, 지역내총생산 3위, 수출 2위의 경쟁력을 갖춘 특별시 조성을 목표로 통합의 토대를 꾸준히 마련해 왔다. 앞서 3월 '제..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38. 대전 유성구 노은3동 일대 카페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38. 대전 유성구 노은3동 일대 카페

자영업으로 제2의 인생에 도전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정년퇴직을 앞두거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자신만의 가게를 차리는 소상공인의 길로 접어들기도 한다. 자영업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나 메뉴 등을 주제로 해야 성공한다는 법칙이 있다. 무엇이든 한 가지에 몰두해 질리도록 파악하고 있어야 소비자에게 선택받기 때문이다. 자영업은 포화상태인 레드오션으로 불린다. 그러나 위치와 입지 등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아이템을 선정하면 성공의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에 중도일보는 자영업 시작의 첫 단추를 올바르게 끼울 수 있도록 대전의 주요 상권..

‘충청 3선 강훈식 국회의원’ 이재명 대통령 초대 비서실장 임명
‘충청 3선 강훈식 국회의원’ 이재명 대통령 초대 비서실장 임명

이재명 대통령 초대 비서실장에 충남 아산 출생인 더불어민주당 강훈식 국회의원(3선·충남 아산시을)이 임명됐다. 이 대통령은 4일 오후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국무총리 후보자와 대통령 비서실장 등 새 정부 첫번째 인사를 직접 발표하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국무총리 후보자는 4선의 김민석(64년생) 국회의원, 국가정보원장 후보자로는 이종석(58년생) 전 통일부 장관이 지명됐다. 대통령 비서실장은 강훈식(73년생) 국회의원, 안보실장은 위성락(54년생) 국회의원(비례), 경호처장은 황인권(63년생) 전 육군 대장, 대변인은 강유정(75년..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공공기관 시설물에 광고 전단지 안됩니다’ ‘공공기관 시설물에 광고 전단지 안됩니다’

  • 대통령 당선 현수막 대통령 당선 현수막

  • ‘제21대 대선 끝’…철거되는 벽보 ‘제21대 대선 끝’…철거되는 벽보

  • 제21대 대선 개표 시작 제21대 대선 개표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