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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천면 중앙로 5개리 환경 및 개발위원회 궉영우 위원장을 비롯 지역주민들이 18일 시청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중부발전 보령화력발전소 인근 오포마을 주민들이 사망하거나 투병 중에 있다고 주장하고 나서 충남판 장점마을 사태로 번질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오천면 중앙로 5개리 환경 및 개발위원회 궉영우 위원장은 18일 보령시청 기자실에서 회견을 갖고, "오천면 오포2리 매미골 마을 40세대 68명 중 28명이 암으로 사망하거나 투병중에 있다"며 "보령화력에서 내뿜고 있는 석탄가루와 미세먼지 등으로 피해를 입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궉 위원장은 "보령화력발전소 건설 후 암질환으로 사망한 주민이 11명이며 지금도 4명이 암과 투병중에 있고, 중증 뇌질환 사망자도 6명"이라며"암 질환이나 중증 뇌질환 피해자가 모두 28명으로 주민 41%를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부회처리장과 관련, 궉 위원장은 "당초 계획보다 3m나 더 높여 석탄회를 처리하고 있다"며 "이로 인해 매립고가 높아 마을이 인위적인 분지로 변해 공기순환이 차단되어 대기오염물질, 미센먼지, 석탄분진, 1급 발암물질 등이 정체돼 생존권을 위협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보령화력 3부두를 이용해 서천화력발전소에 사용할 석탄을 선박으로 운반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며 "1년에 300만톤의 석탄이 선박에 야적되어 발생하는 석탄의 분진은 상상을 초월할 것이라며 지금보다 더 큰 패해가 발생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호원 인권운동가도 "전 세계적으로 석탄가루, 미세먼지, 1급 발암물질 등 환경문제로 인해 피해를 입고 있는 분들이 많다"며 "대부분의 환경문제는 짧게는 10년 길게는 30년 정도 지나야 발생하는 경우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보령화력의 경우 1980년 건설 당시 환경이나 건강에 대한 문제는 없었다"며 "30년의 시간이 지나서 각종 환경문제로 인한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궉영우 위원장은 "보령화력이 지역민들의 더 이상 피해를 입지 않도록 노력해달라"며 "이런 부분들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죽음을 각오하고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같은 주장에 대해 보령화력발전소 측은 "민원이 제기된 부분에 대해 충분한 대화를 통해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장점마을 사건은 전북 익산 장점마을에 2001년 비료공장 설립 이후 주민 99명 중 22명이 암에 걸려 14명이 숨져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사건이다.
보령=김재수 기자 kjs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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