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목동성당 100주년 성화 그린 장정일 작가 "큰 마음으로 봉헌"

  • 문화
  • 문화 일반

[화제]목동성당 100주년 성화 그린 장정일 작가 "큰 마음으로 봉헌"

프란치스코 성인 일대기와 가톨릭 묵주 기도 44점에 담아
지오토의 프레스코화 모티브로 작가 개성으로 재해석
목동 성당 신부님, 핸드폰 보며 딴짓하는 교인들 숨겨놔
"신부님인 형님 생각하며 봉헌, 아쉽지만 큰 울림되길"

  • 승인 2020-02-23 15:02
  • 신문게재 2020-02-24 6면
  • 이해미 기자이해미 기자
KakaoTalk_20200219_103930627
장정일 작가가 그린 목동-대흥동 성당 100주년 기념 성화. 프란치스코가 오상을 받는 모습이다.
KakaoTalk_20200219_104000208
KakaoTalk_20200219_103931068
2943970241_XuwRIg4y_20191009_0165
지난해 성화가 걸린 목동 성당 축복의 길. 44개의 성화는 목동 성당 둘레길에 걸렸다. 사진=목동성당 갤러리 참조
대전 중구 목동 성당과 대흥동 성당 교구 설립 100주년을 기념하는 '성화'가 대전 작가의 손으로 완성했다는 미담이 뒤늦게 전해졌다.

대전에서 태어나 한남대 회화과와 공주대 만화학과를 졸업하고 현재 후학 양성하고 있는 장정일 작가가 그 주인공이다. 장정일 작가는 유근영 전 홍익대 교수와 신중덕 전 한남대 교수의 추천으로 목동 성당 100주년을 기념하는 성화를 그릴 기회를 안았다.



성화는 프란치스코 성인의 일대기와 가톨릭 묵주기도의 내용으로 44점이다. 현재 중구 목동 성당 둘레길(축복의 길) 300m에 오픈 벽화 형태로 걸렸다.

장정일 작가는 "44점의 성화를 그리기까지 꼬박 7개월이 걸렸다"며 "이탈리아 화가 지오토가 그린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 대성당의 프레스코화를 나만의 방식으로 재해석해 그렸다"고 말했다.



이어, "친형님이 신부님이고 현재 칠레에 계신다. 형님을 생각하며 겸손한 마음으로 봉헌하자는 마음을 먹고 임했다"고 강조했다.

성화 작업은 젊은 작가답게 스케치가 아닌 아이패드를 이용했다. 성화를 의뢰한 목동 성당에서도 오래된 그림이 아닌 젊은 감각을 원했고 이를 반영하기 위한 고민을 충실히 담았다.

그림체는 간결하고 재밌다. 지오토의 구성을 가져왔지만, 얼굴과 전체적인 화풍은 장 작가만의 색이 뚜렷하다.

장정일 작가는 "성화 곳곳에 아는 분들의 얼굴을 그려 넣었다. 목동 성당 신부님도 있고, 내가 제일 싫어하는 사람의 얼굴도 있다. 또 엄숙한 말씀의 시간에 핸드폰을 하며 딴짓하는 사람도 있다"며 성화를 볼 때 찬찬히 그림의 비밀을 찾아보라고 권했다.

프란치스코 성인은 폐허가 된 ‘성 다미아노 성당’에서 기도하던 중 "허물어 가는 나의 집을 고쳐 세워라"는 말씀을 듣고 집안의 재산을 모두 팔아 성당을 재건하기도 했다. 성화 속 허물어져 가는 성당을 짊어지고 있는 프란치스코 성인의 모습과 일치한다. 장정일 작가는 성당을 짊어지고 있는 성경 속 인물이 있다면 프란치스코임을 알아봐 달라고 조언하기도 했다.

장정일 작가가 가장 애착을 갖는 성화는 19번이다. ‘라베르나 산’에서 오상을 받는 프란치스코의 모습을 담았다. 가장 먼저 작업했고 신부님으로부터 단 한 번에 ‘오케이’를 받은 상징적인 작품이다.

장정일 작가는 "오상은 십자가 위에서 못 박힌 예수님의 흔적이 나타나는 것으로 인간에서 성인의 반열에 오르는 것을 상징한다"며 "44개의 성화 중에서 가장 마음에 깊게 남는다"고 말했다.

이어 "성화를 그리며 내 자신이 작아짐을 느꼈다. 형님과 목동 성당을 생각하며 그린 성화가 많은 분에게 울림을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해미 기자 ham7239@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2026년 부동산 제도 달라지는 것은?
  2. 李대통령 대전충남 與의원 18일 만난다…통합 로드맵 나오나
  3. 대전에 고성능 AI GPU 거점센터 구축... 글로벌 AX 혁신도시 거듭
  4. "내년 대전교육감 선거 진보 단일후보 필요"… 대전 시민단체 한목소리
  5. "초고압 송전설로 신설 백지화를" 대전시민단체 기자회견서 요구
  1. 대전권 9개 대학 주최 공모전서 목원대 유학생들 수상 영예
  2. 박정현 "기존 특별법, 죽도 밥도 안돼"… 여권 주도 '충청통합' 추진 의지
  3. 충남개발공사 '고객만족경영시스템' 국제표준 인증 획득
  4. [부고]김창세 세무사 빙모상
  5. 대청호 조류경보 발생 139일만에 전부 해제

헤드라인 뉴스


李 "내년 지선 때 대전 충남 통합 단체장 뽑아야"

李 "내년 지선 때 대전 충남 통합 단체장 뽑아야"

이재명 대통령은 18일 대전 충남 통합과 관련 "다가오는 지방선거에 통합된 자치단체의 새로운 장을 뽑을 수 있게 중앙정부 차원에서 실질적이고 실효적인 행정 조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더불어민주당 대전 충남 의원들과 가진 오찬에서 "수도권 과밀화 문제에 대한 대안으로 (시·도간) 통합을 고려해 봐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에서 전했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충청권 최대 이슈로 떠오른 대전 충남 통합에 대해 국정 최고책임자가 사실상 전폭 지원사격을 약속한..

`2025 도전! 충청남도 재난 안전 골든벨` 성료… 퀴즈왕 주인공은?
'2025 도전! 충청남도 재난 안전 골든벨' 성료… 퀴즈왕 주인공은?

청양 목면초등학교 4학년 김가율 학생이 2025 충남 재난 안전 퀴즈왕에 등극했다. 충청남도, 중도일보가 주최하고, 충남교육청, 충남경찰청이 후원한 '2025 도전! 충청남도 재난 안전 골든벨'이 18일 예산 윤봉길체육관에서 열렸다. 이번 골든벨은 충남 15개 시군 퀴즈왕에 등극한 학생 및 우수한 성적을 거둔 학생들이 모여 충남 퀴즈왕에 도전하는 자리로, 272명의 학생이 참여했다. 행사엔 전형식 충남도 정무부지사, 남도현 충남교육청 기획국장, 김택중 예산부군수, 유영돈 중도일보 사장, 최재헌 중도일보 내포본부장 등이 참석해 퀴즈왕..

충남 천안·보령 산란계 농장서 고병원성 AI 의사환축 잇따라 발생
충남 천안·보령 산란계 농장서 고병원성 AI 의사환축 잇따라 발생

충남 천안과 보령 소재 산란계 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H5형)가 잇따라 발생했다. 충남도에 따르면 17일 충남 보령시 청소면, 천안시 성환읍 소재 농장에서 폐사가 증가한다는 신고가 접수돼 동물위생시험소가 확인에 나섰다. 충남 동물위생시험소가 18일 확인한 결과, H5형이 검출돼 농림축산검역본부에 고병원성 여부 검사를 의뢰했다. 검사결과는 1~3일가량 소요될 예정이다. 성환읍 소재 농장은 과거 4차례 발생한 사례가 있고, 청소면 농장은 2022년 1차례 발생한 바 있다. 현재 성환읍 소재 농장에서 사육 중인 가금류 22..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성금으로 잇는 희망…유성구 주민들 ‘순회모금’ 동참 성금으로 잇는 희망…유성구 주민들 ‘순회모금’ 동참

  • 시니어 모델들의 우아한 워킹 시니어 모델들의 우아한 워킹

  • 딸기의 계절 딸기의 계절

  • 보관시한 끝난 문서 파쇄 보관시한 끝난 문서 파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