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불 나면 뒷북' 제구실 못하는 전담의용소방대

  • 정치/행정
  • 충남/내포

충남, '불 나면 뒷북' 제구실 못하는 전담의용소방대

대원 78% 비상근… 대기인력 부족탓 신속출동 어려워 작년 화재현장 선착률 11.4% 그쳐

  • 승인 2014-05-19 17:50
  • 신문게재 2014-05-20 2면
  • 정성직 기자정성직 기자
화재 초기 대응력 확보를 목적으로 조직된 충남 도내 전담의용소방대 운영과 관련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전담의용소방대 78%가량이 비상근이어서 화재 발생시 신속한 출동이 어려울 뿐만아니라 안전장구 또한 크게 부족해 제 역할을 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18일 도 소방본부에 따르면 도내 의용소방대는 349곳(남성대 167, 여성대 128, 지역대 54)에 1만87명이 소속돼 있으며, 이중 104곳, 3013명이 전담의용소방대로 활동하고 있다.

전담의용소방대는 소방관이 없는 낙후지역에서 화재예방 활동과 함께 유사시 소방관이 도착하기 전까지 초기 화재진압 임무를 수행한다.

하지만 도내 전담의용소방대 중 78%는 비상근 운영 중으로 화재때 출동 대기 인력의 부족으로 화재 초기 대응력 확보라는 당초 운영 취지에 부합되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이는 의용소방대원 대부분이 평상시는 생계유지를 위해 생업에 종사하는 특성상 근무조 편성이 곤란하며, 3명씩 2교대로 근무조를 편성한다고 해도 월 685만9000원이 소요돼 열악한 지방재정으론 이를 유지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지난해 발생한 화재 2657건 중 전담의용소방대가 먼저 화재현장에 도착한 경우는 302건(11.4%)에 불과했다.

그러나 전담의용소방대가 화재 현장에 먼저 도착해 초동 대처를 한 경우 약 900억여원의 재산피해 경감 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나 화재가 많이 발생하는 시기만이라도 상근 운영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와 함께 대원들의 안전과 직결된 안전장구도 방화복, 헬멧, 안전화, 장갑은 100.1%(315개)를 확보하고 있지만, 화재 현장에서 가장 중요한 공기호흡기 세트는 63.8%(199개) 밖에 확보하지 못해 대책마련이 시급한 상태다.

이에 대해 도 소방본부는 우선 농·축산에 종사하는 대원(전체 대원의 37%)과 임금 근로 대원이 활동 가능한 동절기 취약시간대(오후 6시~11시) 중심으로 청사 대기조를 편성한다는 방침이다. 하절기의 경우 비상근을 원칙으로 하되 근무조 편성 대원은 5분 이내 출동가능 지역에서 대기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또 순찰차 예방순찰에서 소방 펌프차 예방순찰로 방식을 전환해 유사시 즉시 출동 가능하도록 운영하고 전담의용소방대원의 교육·훈련을 강화한다는 설명이다.

홍성군에 거주하는 유모(34)씨는 “마을의 안전과 주민들의 안전을 위해 투철한 사명감을 갖고 활동하는 사람들도 있는 반면 자신의 이익을 위해 의용소방대에 가입한 경우도 있다”며 “가입 기준을 좀 더 강화해 열심히 활동하는 사람들이 몇몇 소수인원 때문에 의욕을 잃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내포=정성직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조국혁신당 세종시당, '내홍' 뚫고 정상화 시동
  2. 2025 K-축제의 세계화 원년...날아오른 국내 축제는
  3. 충남도의회 "학교급식 종사자 체계적 검진 지원"
  4. [기획] ㈜아라 성공적인 글로벌화 "충남경제진흥원 글로벌강소기업1000+ 덕분"
  5. 대전 특성화고 지원자 100% 넘었다… 협약형 특성화고 효과 톡톡
  1. [사설] 특성화고 '인기', 교육 내실화 이어지나
  2. 청설모의 겨울나기 준비
  3. "대전하천 홍수량 5~8% 늘어"vs"3년 만에 과도한 상향 아닌가" 갈등
  4. '성찰 다이어리'와 '21일 좋은 습관 만들기'에 쑥쑥… 대전동문초 인성교육 호평
  5. 학교 밖 청소년들이 만든 따뜻한 한포기, 지역사회로 전하다

헤드라인 뉴스


이대통령 "위대한 용기, 12월 3일 `국민주권의 날`로 정할 것"

이대통령 "위대한 용기, 12월 3일 '국민주권의 날'로 정할 것"

이재명 대통령은 3일 “빛의 혁명으로 탄생한 국민주권정부는 우리 국민의 위대한 용기와 행동을 기리기 위해 12월 3일을 '국민주권의 날'로 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2024년 12월 3일’ 비상계엄 1년을 맞은 이날 오전 대통령실 특별성명, ‘빛의 혁명 1주년을 맞아 국민께 드리는 말씀’을 통해 “대한민국이 존재하는 한 헌정질서와 민주주의를 지켜낸 것을 함께 기념하고 더 굳건한 민주주의를 다짐하는 계기로 삼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21세기 들어 대한민국과 비슷한 민주주의 국가에서 친위 쿠데타가 발생한 것..

[12·3 비상계엄 1년] 우원식 “사회상과 국민 요구 담을 개헌 필요”
[12·3 비상계엄 1년] 우원식 “사회상과 국민 요구 담을 개헌 필요”

우원식 국회의장은 3일 “권력의 과도한 집중과 승자독식을 완화하고 변화된 사회상과 국민적 요구를 담아내는 개헌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우 의장은 이날 오전 12·3 비상계엄 해제 1주년 공동학술대회 기조연설을 통해 “우리는 헌법에 적힌 절차와 원칙에 따라 국가적 위기를 극복한 모범사례를 만들었다. 그럼에도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구조적 방벽을 세우는 일은 중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헌법이 시대에 조응할 수 있도록 생명력을 불어넣는 개헌이 필요하고, 그 과정은 국회만의 일이 아니라 시민과 학계, 언론, 시민사회가 함께..

[기획] `인삼의 고장` 금산의 지방소멸 위기 해법 `아토피 자연치유마을`
[기획] '인삼의 고장' 금산의 지방소멸 위기 해법 '아토피 자연치유마을'

지방소멸 위기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충남 금산군이 '아토피자연치유마을'로 새로운 돌파구를 찾고 있다. 전국 인삼의 80%가 모이며 인구 12만 명이 넘던 금산군은 산업구조 변화와 고령화, 저출산의 가속화로 현재는 인구 5만 명 선이 무너진 상황이다. 금산군은 지방소멸 위기를 '치유와 힐링'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아토피자연치유마을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자연환경을 기반으로 공동체를 만들고 '아토피·천식안심학교' 상곡초등학교를 중심으로 금산에 정착하고 있는'아토피자연치유마을' 통해 지방소멸의 해법의 가능성을 진단해 본..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강추위에 맞선 출근길 강추위에 맞선 출근길

  • 고사리 손으로 ‘쏙’…구세군 자선냄비 모금 시작 고사리 손으로 ‘쏙’…구세군 자선냄비 모금 시작

  • 대전도시철도 1호선 식장산역 착공…첫 지상 역사 대전도시철도 1호선 식장산역 착공…첫 지상 역사

  • 대전서 개최된 전 세계 미용인의 축제 대전서 개최된 전 세계 미용인의 축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