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어머니 손에 이끌려 시장골목을 지날 때면 유독 눈길을 끄는 풍경이 있었다. 분식집 앞 커다란 찜통에서 하얀 김을 내뿜으며 모습을 드러냈던 푸짐한 왕만두. 말끔하게 단장한 요즘 시장골목에선 찾기 힘든 모습이지만 속이 꽉 들어찬 푸짐한 왕만두의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곳이 있다.
▲ 민들레만두전골의 상차림이다. 육수는 민들레와 각종 약제, 천연재료를 우려내 시원하고 깔끔한 맛을 자아낸다.
대전시 서구 둔산동 국화신동아아파트 상가에 위치한 ‘민들레만두전골’은 중리시장에서 5년간 영업 후 올해 4월에 이곳에 정착했다. 단골손님의 대부분은 아파트 주민들이지만 가게 문을 열었던 중리시장의 단골들도 그 맛을 잊지 못해 찾고 있다.
▲ 민들레만두전골, 채소류와 고기를 조금씩 넣고 만두를 넣는다.
이 집의 인기메뉴는 샤브만두전골이다. 상가 지하에 위치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점심시간이면 빈자리를 찾기 힘들 정도로 손님들로 가득 찬다. 지난 1월 KBS 6시 내고향팀이 다녀갈 정도로 명성이 자자하다.
▲ 고기만두
▲ 김치만두
속이 훤히 비쳐 보이는 만두소와 얇고 쫄깃한 만두피 그리고 얼큰한 육수, 만두전골의 맛을 결정짓는 3가지 모두 주인 김기능 사장의 손맛이 녹아들어있다. 가슴속 깊은 곳까지 따뜻하게 달래주는 얼큰하고 구수한 맛의 비결에는 철저한 식재료 관리와 작은 부분까지 배려한 주인장의 정성에 있다.
▲ 전골 육수에 흠뻑 젖은 고기만두 담백한 맛이 일품이다.
▲ 전골 육수에 흠뻑 젖은 고기만두 매콤하고 담백한 맛이 일품이다.
김 사장의 손은 밀가루 반죽으로 하얗게 덮여 있다. 아침 7시부터 저녁까지 500개의 만두를 만들다 보면 하루가 어떻게 가는 지도 모른다. 김 사장은 “만두소, 만두피, 육수까지 한 곳에서 만들어야 제대로 된 만두 맛을 낼 수 있다”며 “3가지 중 하나라도 밖에서 만들어오면 맛은 물론 손님에 대한 신뢰도 역시 망가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 속이 꽉 들어찬 고기만두와 김치만두. 만두소 역시 당일 구매한 신선한 채소와 고기로 만든다. 김치만두는 하루전에 김치를 담아 숙성해 만두 소를 만든다.
▲ 민들레만두전골에서 만들어지는 수제 손만두는 하루 500개다.
만두는 고기만두와 김치만두 2가지다. 만두소 역시 당일 시장에서 구입한 식재료로 만든다. 김치만두는 햇김치를 하루 정도 숙성과정을 거친다. 너무 익은 김치로 만들 경우 집에서 만드는 김치만두처럼 짜거나 신맛이 날수 있기 때문이다. 담백하고 얼큰한 국물 맛은 만두에서 우러나온 탓도 있지만 황기와 엄나무 각종 채소를 넣고 만든 육수에 있다. 특히 약제로도 쓰이는 민들레가 육수의 재료로 들어간다. 이 집 상호명에 민들레가 들어가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김 사장은 “무조건 좋은 재료와 특이한 약제를 쓴다 하여 좋은 맛을 낼 수는 없다”며 “재료간의 특성과 적절한 배합이 구수한 육수 맛의 비결”이라고 말했다.
▲ 수제만두를 빚는 작업은 손이 많이 가고 고단한 일이다. 김기능 사장의 손맛에 손님들을 배려한 정성이 담겨 있다.
▲ 속이 훤히 비치는 푸짐한 만두. 전골이 아닌 그냥 먹어도 일품이다.
근처 아파트단지에 살고 있다는 한 손님은 “상가 음식점이라는 편견을 갖고 찾았는데 옛날 시장통에서 친구들과 함께 먹었던 그 맛을 재현해낸 솜씨에 감탄을 금할 수 없었다”며 “기회가 된다면 어린 시절 친구들과 함께 꼭 다시 찾고 싶은 집”이라고 칭찬했다. 얼큰하고 깔끔한 국물 맛을 자랑하는 샤브바지락만두전골과 쫄깃하고 신선한 주꾸미와 함께 하는 주꾸미바지락오뎅탕도 날이 추워지면서 손님들이 많이 찾고 있다.
김 사장은 “소박하고 여유로운 마음과 들꽃처럼 끈질긴 생명력으로 오랫동안 사랑받는 집으로 기억되길 바란다”며 “손님들 모두 만두전골 한 그릇에 소박한 즐거움을 찾아가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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