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인절미, 조선 인조와 충남 공주의 인연 깊어

  • 문화
  • 송교수의 우리말 이야기

[우리말]인절미, 조선 인조와 충남 공주의 인연 깊어

송교수의 재미있는 우리말 이야기-55. 인절미

  • 승인 2016-05-30 13:53
  • 송백헌 충남대 국문학과 명예교수송백헌 충남대 국문학과 명예교수

‘그때 그 코너’를 기억하십니까? ‘송교수의 재미있는 우리말 이야기’는 2011년부터 2012년까지 본보의 홈페이지를 통해 네티즌 독자들을 위해 서비스됐었습니다. 무심코 사용하는 우리말 속에 담긴 유래와 의미를 송백헌 충남대 국문학과 명예교수가 출간한 ‘송교수의 재미있는 우리말 이야기’ 책의 내용을 중심으로 게재됐었습니다.
재미있고 유익한 내용으로 독자들에게 사랑받은, 추억의 코너를 되살려보기 위해 ‘송교수의 재미있는 우리말 이야기’ 시즌 2를 시작합니다. 독자 여러분의 변함없는 성원과 관심을 부탁드립니다.<편집자 주>

▲ 게티 이미지 뱅크
▲ 게티 이미지 뱅크


찹쌀이나 찹쌀가루를 시루에 쪄 내어 떡메로 친 다음, 성냥갑만 하게 썰어 고물을 묻힌 떡을 인절미라 하는데 한자어로는 인절병引絶餠이라고도 표기한다.

여기 한자어가 의미하는 것처럼 인절미는 찹쌀을 원료로 하였기 때문에 그것이 찰지어서 약간 잡아당겨서 썰은 떡이라 그렇게 이름이 붙여진 것이라 볼 수 있다.

그런데 이와는 달리 이 인절미의 내력에 대하여 공주지역에는 인조대왕과 관련된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전해오고 있다.

①조선조 17대 임금 인조대왕은 당시에 일어난 ‘이괄의 난’을 피하기 위하여 공주로 피난을 하였다. 인조대왕은 피난길에 초라한 민간복장으로 공주군 유구를 거쳐 우성 땅에 이르러 어느 동네에 들러 노씨 성을 가진 집에 묵게 되었는데 마침 그 집은 가세가 넉넉하였다.

주인 노씨가 보니 그 평복의 나그네는 비록 행색은 초라하지만, 예사 어른이 아닌 듯싶어 따뜻한 방에다 편안히 모시고 풍성한 음식으로 극진히 대접하였다. 뿐만 아니라 인조대왕께서 공주로 가기 위해 금강을 건널 때도 배편을 제공하는 등 정성껏 모셔드렸다. 후한 대접을 받은 왕은 그 뒤 그 노씨네가 사는 마을을 임금을 도운 마을이라 하여 ‘도울 조助자와 임금 왕王자를 써서 조왕동助王洞’이라 부르도록 했다고 한다. 지금의 충남 공주군 우성면 조왕동은 그래서 붙여진 마을 이름이다.

②인조대왕이 공주의 공산성 안의 쌍수정에 도착했을 때는 겨울인지라 몹시 추웠을 뿐 아니라 배마저 고팠다. 그때 한 신하가 민가에서 진상한 별식을 한 쟁반 가져다 상감께 바쳤다. 임금은 시장한 김에 맛을 보니 콩고물을 묻힌 떡인데 맛이 쫄깃쫄깃하고 보들보들하여 단숨에 거의 한 쟁반을 다 들었다.

떡을 맛있게 드시고 난 뒤 인조대왕은 그것을 가져온 신하에게 “도대체 이렇게 맛있는 떡의 이름은 무엇인가?”하고 물었다. 신하는 자세히 모르겠다고 대답했다. 그렇다면 그 떡을 진상한 백성이 누구냐고 왕이 재차 물었다. 신하는 그 진상한 사람의 이름은 모르고 다만 인근에 사는 성이 임가라는 사람으로만 알고 있다고 아뢰었다.

그러자 임금은 그렇다면 이처럼 맛있는 떡의 이름을 지금부터 임씨네가 썰어서 만든 떡이니 ‘임절미’라고 부르자고 했다. 그래서 처음에는 임절미로 명명된 떡의 이름이 뒤에 차츰 변하여 지금처럼 ‘인절미’로 바뀌었다고 한다.

/송백헌 충남대 국문학과 명예교수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양승조 "충남에서 검증된 실력 통합특별시에서 완성"
  2. 대전시 설 연휴 24시간 응급진료체계 가동
  3. 대전경제 이정표 '대전상장기업지수' 공식 도입
  4. 대전 중구, 설연휴 환경오염행위 특별감시 실시
  5. 추워도 즐거운 물놀이
  1. 대전 서구, 2년 연속 민원서비스 종합평가 '우수'
  2. 대전 대덕구, 청년 창업자에 임대료 부담 없는 창업 기회 제공
  3. 대전시 2026년 산불방지 협의회 개최
  4. 대전교육청 민주시민교육과 부활할까 "검토 중인 내용 없어"
  5. 유성구, '행정통합' 대비 주요사업·조직 재진단

헤드라인 뉴스


“지금 담아야” vs “출범 먼저”…대전·충남 통합법 재정 공방

“지금 담아야” vs “출범 먼저”…대전·충남 통합법 재정 공방

대전·충남 행정통합 특별법의 핵심 쟁점인 재정·권한 이양 방식을 두고 여야가 정면 충돌했다. 국민의힘은 재정과 권한을 법에 명확히 담지 않은 통합은 실효성이 없다고 여당을 겨냥했고, 더불어민주당은 통합 출범을 위한 법 제정을 우선한 뒤 재정분권 논의를 병행해도 충분하다며 맞섰다. 9일 국회에서 열린 대전·충남 행정통합 특별법 관련 입법공청회에서는 광역단위 행정통합의 실효성을 좌우할 핵심 쟁점으로 재정·권한 분권 문제가 집중적으로 제기됐다. 여야는 통합 필요성에는 공감하면서도, 재정과 권한을 '지금 법에 담아야 하느냐', '출범 이후..

중도일보 19년 연속 지역신문발전기금 우선지원사 선정
중도일보 19년 연속 지역신문발전기금 우선지원사 선정

중도일보(회장 김원식, 사장 유영돈)가 대전·충남권 일간지 중 최초로 19년 연속 지역신문발전기금 우선지원대상사에 선정됐다.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이하 지발위)는 9일 2026년 지역신문발전기금 우선지원대상사로 중도일보를 포함해 일간지 29곳, 주간지 45곳 등을 선정했다. 중도일보는 2008년부터 올해까지 매년 우선지원대상사로 선정돼 지역신문발전기금으로 운영되는 각종 사업을 펼쳐왔다. 2025년에는 지역신문발전기금 지원을 통해 '대전 둔산지구 미래를 그리다' 등 다양한 기획 취재를 진행하며 지면을 충실하게 채워왔다. '둔산지구 미래를..

김태흠 충남지사·김영환 충북지사 같은 날 국회 기자회견 왜?
김태흠 충남지사·김영환 충북지사 같은 날 국회 기자회견 왜?

국민의힘 소속인 김태흠 충남도지사와 김영환 충북도지사가 9일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이 추진 중인 행정통합을 비판하며 ‘국회 특별위원회 구성’과 ‘충청북특별자치도법’ 제정을 촉구했다. 같은 날 같은 장소에서 같은 당 소속 국회의원을 대동해 행정통합 논의과정에서 배제되고 역차별을 받고 있다고 한목소리를 내면서도 충북은 대전·충남과 엄연히 다르다며 특별법안에 불쾌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김태흠 지사는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성일종 의원(충남 서산·태안)과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국회 행안위 공청회에 참여하려 했으나 끝내 배제됐다”며 “(..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설 앞두고 북적이는 유성5일장 설 앞두고 북적이는 유성5일장

  • 신속하고 철저한 수사 촉구하는 대전중앙로지하상가 비대위 신속하고 철저한 수사 촉구하는 대전중앙로지하상가 비대위

  • 추워도 즐거운 물놀이 추워도 즐거운 물놀이

  • 가족과 함께 하는 세대공감 예절체험 가족과 함께 하는 세대공감 예절체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