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한 이야기Y] 조현병 앓는 소녀, 왜 잔혹한 살인범이 됐나?… 귀 없이 태어난 청년의 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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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한 이야기Y] 조현병 앓는 소녀, 왜 잔혹한 살인범이 됐나?… 귀 없이 태어난 청년의 소원

  • 승인 2017-04-07 18:00
  • 김은주 기자김은주 기자
7일 SBS TV 오후 8시55분에 방송되는 ‘궁금한 이야기Y' 355회에서는 지난달 발생한 8살 여아 살해 유기 사건과 출생 3일 만에 자신을 버린 부모를 찾아 나선 한 청년의 사연이 소개된다.


지난달 29일, 인천의 한 아파트에서 발생한 사건이 전 국민을 충격에 빠트렸다. 17살 소녀가 같은 아파트 단지에 사는 8살 여자아이를 자신의 집으로 데려가 살해한 후 시신을 잔혹하게 훼손한 후 유기한 끔찍한 사건이 발생한 것이다.

피해자 친구의 증언에 따르면, 사건 당일, 8살 박다미(가명)양은 하교 후 친구들과 놀던 중 엄마에게 연락하기 위에 전화를 빌리려 했는데, 근처에 있던 17살 최민정(가명)양이 전화를 쓰게 해주겠다고 하며 박 양을 데리고 어딘가로 사라졌다고 한다.

학교에 간 아이가 돌아오지 않자 박 양의 가족은 경찰에 신고했고, 인근 CCTV에서 아이가 한 여자를 따라가는 것을 확인한 경찰이 해당 아파트의 전 세대를 방문 수색했다. 그리고 그날 밤 10시 30분경, 아이는 해당 아파트 옥상 물탱크 지붕에서 훼손된 시신으로 발견되었다. CCTV에 찍힌 화면으로 인상착의가 특정된 최 양은 다음 날 살인 및 시체유기 혐의로 긴급 체포됐다. 그런데, 자신이 살해한 것은 맞지만 왜 죽였는지, 또 시신을 어떻게 유기했는지에 대해서는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입을 닫아버렸다고 하는데.


17살 소녀는 도대체 왜 일면식도 없는 어린아이를 상대로 그런 잔혹한 범죄를 저지르게 된 것일까?

경찰은 최 양이 오래전부터 정신질환을 앓고 있으며 조현병 진단을 받은 상태라고 밝혔다.

그런데, 전문가들은 이 사건을 조현병의 증상인 망상, 환청에 의한 범행으로 결론짓기에는 납득할 수 없는 점들이 있다고 지적했다. 최 양이 피해자 박 양을 자신의 집으로 데려가 살해한 후 시신을 훼손하고 현장을 깨끗하게 정리한 뒤, 아파트 옥상의 약 4~5m 높이 물탱크 지붕에 시신을 유기한 후, 겉옷을 갈아입고 아파트를 빠져나가기까지 약 3시간 정도가 걸렸다고 한다. 잔혹한 시신 유기 방식이나 치밀한 범죄 행위들이 조현병 환자가 보여줄 수 있는 행태와는 거리가 있어 보인다는 것이다.

우리는 취재 도중 최 양이 학교 미술부 활동 당시 그린 그림을 어렵게 입수할 수 있었다. ‘자기소개’를 주제로 만든 미니 그림 책자 속에는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묘한 그림들이 있었는데. 우리는 미술 심리치료 전문가에게 분석을 의뢰했다. 그 그림 속에서 수수께끼 같은 그녀의 내면을 확인할 수 있을까?

평범했던 17살 소녀는 도대체 어떻게 잔혹한 살인범이 되었을까?


출생 3일 만에 군산의 한 영아원에 맡겨졌다는 최동훈 씨(27), 그는 태어날 때부터 왼쪽 귀가 없었고 청력에도 문제가 있어 9살에 익산의 장애아동 보호시설에 들어가 17년 동안 그곳에서 자랐다. 어린 시절, 귀 한쪽이 없고 체격이 왜소하다는 이유로 따돌림을 당해 힘들고 외로웠지만, 성인이 된 후 바로 시설을 나와 독립했고, 대학에 들어간 후로는 학비와 생활비를 스스로 감당하며 여러 어려움을 스스로 헤쳐 왔고 사회복지사 자격증까지 따내며 씩씩하게 살아왔다고 한다. 하지만 그런 동훈 씨에게 풀고 싶은 숙제가 남아있다고 했다. 바로 27년 전 헤어진 부모님을 꼭 찾고 싶다는 것인데.

대학을 졸업한 2013년부터 본격적으로 부모님과 관련된 기록을 찾아다녔다는 동훈 씨. 그러나 영아원의 아동신상카드에는 이름 ‘최복래’, 생년월일 ‘1990년 4월 3일’, 선천적인 질환으로 귀가 막혔다는 내용 외에 부모님에 대한 정보는 아무것도 기재되어 있지 않았다. 우리는 동훈 씨와 함께 영아원 인근의 산부인과를 수소문했지만, 27년 전에 있었던 일을 기억하는 사람을 찾는 것은 모래사장에서 바늘을 찾는 것처럼 어려웠다. 그러던 중 정말 기적 같은 소식이 전해졌다. 27년 전 군산의 한 병원 분만실에서 일했다는 간호사로부터 연락이 온 것이다. 그녀는 11년 동안 2만 명 가까운 신생아를 받았는데, 귀가 없는 아기는 단 한 명뿐이었다며, 동훈 씨는 물론 그의 부모님에 대해서도 또렷이 기억한다고 했는데!


시설에서 동훈 씨와 함께 자랐다는 김요셉(가명) 씨는 부모를 찾고 있는 동훈 씨를 걱정했다. 고등학교 1학년 때 자신의 부모를 만난 적이 있다는 요셉(가명) 씨는, 부모를 찾는다고 해서 그들이 반가워한다는 보장도 없을뿐더러 원하던 결말이 아니면 오히려 상처만 받을지도 모른다고 했다. 그러나 친구의 진심 어린 염려에도 불구하고 부모님을 찾겠다는 동훈 씨의 마음은 완강하기만 한데...

지난 4월 3일, 동훈 씨는 세 번째 귀재건 수술을 받았다. 이날은 영아원 신상 카드에 기록된 출생일로, 동훈 씨의 생일이기도 했다. 수술할 때마다 보호자 동의서의 빈칸을 어렵게 채울 때면 유난히 부모님이 보고 싶었다는 동훈 씨... 자신을 버렸다는 생각에 그동안 원망도 많이 해왔지만, 이제는 모든 걸 이해할 수 있다고 했다. 그저 딱 한 번 만나 부모님이 차려준 따뜻한 밥 한 끼를 먹고 싶을 뿐이라는데... 27년 전 그날을 기억한다는 간호사를 통해 동훈 씨는 부모님을 찾을 수 있을까? 과연 그의 간절한 소원은 이뤄질 수 있을까?

온라인이슈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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