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비’ 조영준 감독 “영화를 통해 사회가 가진 문제를 보여주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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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비’ 조영준 감독 “영화를 통해 사회가 가진 문제를 보여주고 싶었다”

  • 승인 2017-11-14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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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준감독
(사진=외부제공)

조영준 감독이 영화 ‘채비’의 기획 의도를 밝혔다.

‘채비’를 통해 첫 장편영화에 도전하게 된 조영준 감독은 지난 13일 오후 진행된 인터뷰에서 영화와 관련된 진솔한 이야기를 전했다.

‘채비’는 지적장애를 가진 아들 인규(김성균 분)와 그를 24시간 케어하는 엄마 애순(고두심 분)이 이별의 순간을 앞두고 홀로서기를 준비하는 과정을 그린 휴먼 드라마다.

이날 조영준 감독은 영화를 기획하게 된 계기에 대해 SBS ‘세상에 이런 일이’라는 프로그램이 모티브가 됐다고 밝혔다.

조영준 감독은 “80대 노모가 지적장애 아들과 사는 모습이 방송된 적이 있었다. 그 분은 지적 장애 1급을 앓고 있었는데 어머니가 직접 면도까지 해주더라. 어머니는 아파트 청소를 하시는 분이었다. 그런데 아들 혼자 집에 두고 갈 수 없지 않나. 그래서 아파트 맨 꼭대기 층에 돗자리를 깔아서 아들을 앉혀 놓고 청소를 하시더라”라며 당시 방송 내용을 설명했다.

이어 그는 “방송 마지막에 어머니의 영상 편지가 담겼다. 당연히 울 줄 알았는데 씩씩하게 웃으면서 ‘너 때문에 심심할 줄 알았는데 하루하루 행복했다. 하늘이 내려준 천사같다’라고 하시더라. 그러다 마지막에는 ‘사랑한다. 뼈가 사무치도록 사랑한다’라며 우시는데 그 모습을 보고 10분을 울었다. 저 어머니에게 위안이 되는 영화를 만들어주고 싶었다”라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채비’는 조영준 감독이 봤던 방송과는 달리 지적장애를 가진 아들에 시한부 엄마라는 다소 비극적인 요소가 추가됐다. 여기에 대해 조영준 감독은 “‘저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나면 아들은 어떻게 되는걸까’라는 호기심이 들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단순한 궁금증에 조사를 해 봤더니 심각할 정도로 보호자 사후의 제도가 미흡하더라. 멀리 복지관에 보내지는 정도. 그 후 ‘우리는 왜 늙은 발달장애인을 볼 수 없는가’에 대한 칼럼을 봤다. 어린 지적, 젊은 지적장애 친구들 많이 봤는데 늙은 지적장애는 흔히 볼 수 없지 않나. ‘어디로 가는 걸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 사회적 제도도 그렇고, 다른 형제들에게 맡기는 것조차도 짐처럼 여겨질 테니 어머님들이 보내고 싶어서 가는게 아니라 갈 데가 없어서 떠넘겨 지는 것이라고 생각하니 화가 났다”라며 당시의 감정을 전했다.

또한 “비극적인 상황에서 우리사회가 가지고 있는 문제점 보여주되, 인규가 어떻게든 희망의 발걸음 내딛을 수 있도록 발전가능성에 대해 이야기해보고 싶었다”라며 영화를 통해 전하고자 했던 메시지를 밝혔다.

조영준 감독은 ‘채비’에 대해 “언젠가 헤어질 모든 사람들을 위한 영화다”라고 설명했다. 지적장애 아들과 시한부 엄마라는 특별한 상황에 놓인 모자의 이야기지만 만남과 이별 이라는 소재는 누구나 공감 할 수 있을 것이다. 따뜻한 이야기로 보는 이들에게 잔잔한 울림을 전할 영화 ‘채비’는 현재 전국 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온라인 이슈팀 ent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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