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돋보기] 독일 축구 귀가, 조현우는 이순신

  • 오피니언
  • 스포츠돋보기

[스포츠 돋보기] 독일 축구 귀가, 조현우는 이순신

정문현 충남대 교수

  • 승인 2018-06-28 13:27
  • 신문게재 2018-06-29 10면
  • 조훈희 기자조훈희 기자
정문현충남대교수
정문현 충남대 교수
대한민국이 드디어 독일축구를 2:0으로 이기며 귀한 승리를 거뒀다. 비록 16강 진출은 실패했지만 추가시간으로 장장 9분을 버티며 100분 가까이 사력을 다한 국가대표 축구팀은 승점이 급한 독일을 상대로 철저한 수비진을 펼치며 역습을 성공시켰다.

28일 새벽 1시에 울려 퍼진 두 차례의 환호는 그동안 답답했던 국민의 가슴을 시원하게 뻥 뚫어주었다.



독일은 지난 2014 브라질 월드컵의 우승국이며 2018년 6월에 발표된 FIFA 랭킹 세계 1위(한국, 57위)의 나라다. 또 한국 대표 팀의 전체 몸값은 약 1,085억 원으로 추정되나 독일 대표 팀의 몸값은 그 10배의 1조 70억 원으로 추정된다.

순위로 보나 몸값으로 보나 계란으로 바위치기의 경기였는데 태극전사들이 승전보를 가져왔다. 이번 러시아 월드컵의 최대 이변이다. 필자가 응원하던 맥주 집도 난리가 났었다.



이번 러시아 월드컵과 관련해서 기업이나 각 매장들이 유독 조용한 모습을 보였다. 원체 강팀들과 경기가 정해지다 보니 기업들이 대부분 소극적이었고, 국민의 기대도 그리 크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게다가 엠부시 마케팅(공식 후원사가 아니면서 공식 스폰서인 듯한 인상을 주는 광고로 홍보 효과를 노리는 것)에 대한 강력한 규제로 기업들이 "월드컵"이라는 단어 자체를 사용하지 못하게 되면서 월드컵과 관련된 전체적인 흥행이 침체됐다는 후문이다.

월드컵 공식 후원사인 코카콜라와 오비맥주는 국내 월드컵 공식 후원 브랜드로 함께 지정돼 '월드컵 마케팅'에 제약을 받지 않는다. 그러나 시끌벅적해야 할 세계적인 빅스포츠이벤트가 기업의 입장에서는 남의 잔치 구경하는 꼴이어서 전반적인 '특수 매출'은 매우 제한적이었다고 한다.

축구를 보며 그제까지 암울 했으나 손흥민의 멋진 골과 조현우의 환상적인 슈퍼 세이브로 국민은 큰 위안을 삼았다.

어쨌든, 이번에도 태극전사들은 온몸을 희생하며, 월드컵을 통해 국민께 큰 기쁨을 선사했고, 치킨, 피자, 맥주 등의 배달 업계와 지역경제에 큰 활력을 불어넣어 주었다.

독일에 대승을 거둔 신태용 감독과 국가대표 선수단, 대한축구협회에 큰 감사를 드린다. 경기를 지켜보는 내내 한국 축구가 성장하여 세계와 어깨를 나란히 함은 여러 번 확인했지만, 국내 선수양성과 관리 시스템은 아직도 보완해야 될 점이 정말 많고, 공정한 판정을 내려야 할 심판의 자질 향상과 윤리의식 개선도 매우 중요한 과제임을 얘기하고 싶다.

실수한 선수는 격려해 주고, 잘한 선수에게는 더 큰 환영의 박수가 필요하다. 그런데 이적료 1,000억 원을 호가하며, 대한민국을 세계에 알리고 있고, 한국인의 저력을 홍보해 주고 있는 대한민국이 나은 세계적인 골잡이 손흥민 선수가 월 13만 원 받는 경찰청 축구단에 입단할 예정이라는데, 이거 사실일까?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아산시 '곡교천 탕정지구 연계사업' 밑그림 그려졌다"
  2. 주말 사우나에 쓰러진 60대 시민 심폐소생술 대전경찰관 '화제'
  3. "방문 환경 개선" 양산 천성산 미타암, 새 공양간 건립공사 준공
  4. 대전 교사들 한국원자력연 방문, 원자력 이해 UP
  5. 낮고 낡아 위험했던 대전버드내초 울타리 교체 완료 "선제 대응"
  1. 대전우리병원, 척추내시경술 국제 교육 스파인워커아카데미 업무협약
  2.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 심장­호흡재활센터 개소
  3. 유등교 중고 복공판 사용 형사고발로 이어져…안전성 이슈 재점화
  4. [라이즈 현안 점검] 대학 졸업자 지역 취업 증가 목표…실현 가능할까?
  5. 충남대병원 안순기 예방관리센터장 보건복지부장관상 수상

헤드라인 뉴스


[기획] 철도가 바꾸는 생활지도… 2030년대 충청 `30분 생활권`

[기획] 철도가 바꾸는 생활지도… 2030년대 충청 '30분 생활권'

충청권 광역철도 1단계, 대전~옥천 연장, CTX(광역급행철도)가 2030년대 중반까지 순차적으로 개통될 경우, 대전·세종·충북을 오가는 시민들의 생활권은 지금과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가장 큰 변화는 이동시간 단축이다. 현재 대전 도심에서 세종 정부청사까지는 교통 상황에 따라 40~50분이 걸리지만, CTX와 광역철도가 연결되면 통근 시간은 20~30분대로 줄어든다. 세종 근무자의 대전 거주, 혹은 대전 근무자의 세종 거주가 현실적인 선택지가 된다. 특히 출퇴근 시간대 교통체증에 따른 불확실성이 줄어들면서, 젊은 직장인과 공무원의..

[기획]2028년 교통 혁신 도시철도2호선 트램 완성으로
[기획]2028년 교통 혁신 도시철도2호선 트램 완성으로

2028년이면 대전은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완공과 함께 교통 혁신을 통해 세계적으로 지속 가능한 미래 도시로 성장할 전망이다. 11일 대전시에 따르면 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사업은 지난해 12월 착공식을 개최하고, 현재 본선 전구간(14개 공구)에서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2027년까지 주요 구조물(지하차도, 교량 등) 및 도상콘크리트 시공을 완료하고, 2028년 상반기 중 궤도 부설 및 시스템(전기·신호·통신) 공사를 하고, 하반기에 철도종합시험 운행을 통해 개통한다는 계획이다. 최근에는 내년 대전시 정부 예산안에 공사비로 1..

美 연준,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하…원·달러 환율 향방은?
美 연준,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하…원·달러 환율 향방은?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가 10일(현지시간) 고용 둔화 등을 고려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다. 이로 인해 한미 간 금리 차이가 줄어들면서, 최근 1500원대를 위협했던 원·달러 환율에 숨통이 트일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연준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뒤 기준금리를 기존 3.75∼4.00%에서 3.50∼3.75%로 내렸다. 이는 올해 9월과 10월에 이은 3번 연속 금리 인하다. 연준의 이번 결정으로 한국(2.50%)과 미국 사이의 금리차는 상단 기준 1.25%포인트로 좁혀졌다. 파월 의장은..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

  • 풍성한 연말 공연 풍성한 연말 공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