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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문현 충남대 교수 |
고등학교에서 이미 문과, 이과, 예체능으로 나뉘어 이질적인 교육시스템이 필요함을 알고 있음에도 경직된 국가교육시스템은 전문선수들의 학교 교육을 그저 하나의 통 속에 넣고 수능이라는 잣대 하나를 들이대며 마구 흔들고 있다.
올림픽과 월드컵의 주역, 국가 체육의 리더, 대한민국의 스포츠 스타로서의 행복한 삶을 누리는 서장훈, 강호동, 박지성, 김연아 같은 선수들의 대단한 삶은 전생에 나라를 구한 복을 받는 것이며 천운에 가깝다. 기성용, 손흥민 같은 대스타들도 우리나라의 정상적인 학교 교육으로는 배출될 수 없는 결과물들이다(조기유학).
대한체육회는 공공스포츠클럽(종합형스포츠클럽, K-Sports 클럽으로 불리었던) 사업을 통해 학교체육-생활체육-전문체육의 유기적 연계가 이루어져 우수 선수를 양성하고, 은퇴 선수와 체육 지도자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며, 지자체의 공공 체육 시설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데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나 필자는 생각은 좀 다르다.
첫 번째로 우수한 선수경력을 가지고도 먹고 살 길이 없는 종목의 관계자들은 먹고살 길을 만들고 선수 양성을 해야 한다. 양심상 그래야 한다.
두 번째는 대한민국의 운동선수 양성 시스템은 세계적인 선수로, 국가적인 선수로 발전할 수 있도록 선수가 스포츠에 전념할 수 있는 교육지원체계로 개선되어야 한다.
세 번째로 지도자들은 선수 양성을 신중히 해야 한다. 선수들이 지도자들과 상담 후 운동을 시작하게 되는데 정말 많은 선수가 은퇴 또는 중도탈락 후 20대부터 실업자가 되어 비참한 삶을 살고 있다.
학령인구가 줄어 선수 수급이 정말 어려운 입장에서 찬물을 끼 얻는 소리일 수 있으나 자본주의 사회의 현실을 절대로 외면해선 안된다. 당신의 제자가, 우리의 아이들이 정말 어려운 삶을 살고 있다.
여자축구를 예로 들면 대학을 나와 실업팀에 가면 A급 선수는 4천만원선, B급 선수는 3천만원선, C급 선수는 2천만원 정도를 받고 길면 3,4년을 버티다 방출된다. 그런데 축구를 잘하지 못하던 아이들이 골프장 케디를 하면서 월 수입 5백만원 이상을 벌어오고 행복하고 즐겁게 사는 모습을 보고 있다. 야간 개장하는 골프장 캐디는 월 천만원도 찍는다고 했다. 축구를 못하는 D급 선수들이 연봉 6천을 넘게 벌고 있는 것이다.
전문운동 선수가 되겠다면 대한민국 국민의 체격과 체질과 근성으로 세계무대에 승부할 수 있고 프로스포츠나 실업팀이 발달돼 생계걱정을 덜 할 수 있는 종목에 도전하기 권한다.
지난해 국회 문광위 소속 이상헌 의원은 은퇴 선수 10명 중 3.5명은 무직이며, 그나마도 표집과 응답률이 낮아 실제로는 취업률이 더 낮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총 8,962명의 응답자 중 실업자라고 응답한 87%인 7,770명은 20대였다.
대한민국 은퇴 선수들이 실업자로 있다. 많게는 20년 가까이 전문직에 종사해 왔음에도 실업자 신세를 면하지 못하고 있는데 체육계는 방법을 못 찾고 있고 교육계는 내일이 아니라고 하고 있다.
취업처가 없는데 무조건 운동을 하라 하고, 운동만 해도 좋은 선수 되기가 버거운데 공부만 하는 일반학생과 경쟁하라 한다.
거꾸로 생각해보라! 공부로 상위권을 유지하면서 전국체전, 올림픽, 아시안게임에 나갈 수 있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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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훈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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