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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문현 충남대 교수 |
1997년 3월 12일 창단돼 20여년을 지나오면서 1997년에는 아디다스컵 페어플레이팀 수상, 라피도 컵 '올해의 페어플레이팀' 수상, 2003년 K리그 6위, 평균관중 1위, 홈 승률 1위, 주중최다관중기록(4만3770명), '축구특별시' 라는 명성을 얻었고, 서울은행 FA 컵 우승의 영광과 2014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챌린지 우승, K리그 챌린지 최다관중 1위의 성적이 있었다.
그런데 2005년, 2006년 시민주 공모가 눈에 띄었다. 그리고 줄을 서서 대전을 위한 일이라고 즐거워하며 시민 주를 사고 기뻐하던 13년 전의 기억을 떠올리며 주주 확인란에 이름과 생년월일, 휴대전화번호를 적어 봤다. 그런데 "회원정보가 존재하지 않습니다"라고 나온다. 분명히 난 주식을 샀는데, 왜? 주주가 아닐까?
대전시티즌은 대전시장이 회장인 대전시체육회(40.61%, 482,925주)가 대주주이며, 하이트진로(5.05%, 60,000주)와 대덕산업단지관리공단(3.36%, 40,000주), 대전상공회의소(3.36%, 40,000주), (주)아이디스홀딩스(3.36%, 40,000주)가 지분을 갖고 있다.
나머지 44.26%(526,134주)가 소액주주들인데, 2017년 10월 17일 시청에서 개최된 "대전시티즌 발전전략 토론회"에서 대전시티즌 관계자는 대전시티즌에 소액 주주의 명단이 없다는 충격적인 이야기를 했다. 그래서 필자의 주주 확인이 안 됐던 것이다. 이것은 법률적으로 문제가 없나? 누가 책임져야 하나?
이를 두고 시티즌 측에선 13년 전에 만들어진 만큼 당시 전화번호와 이름, 두 가지 요건이 충족해야 확인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대주주만 확인이 되고 소주주는 안 되는 게 아니라 모든 주주 명단을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에 대한 공지도 제대로 펼치지 않은 데다, 작년부터 시스템을 개선한다고 했지만 전혀 개선이 이뤄지지 않고 원론적인 입장만 되풀이하고 있는 상황이다.
대전시티즌은 상법상 주식회사지만 대전시가 전체 예산의 2/3 이상을 지원하는 시민구단인 관계로 대전시민들은 대전시티즌을 응원하고 사랑하며, 아파하고 있다. 이에 대한 확인은 순수 시민 주 44.26%가 증명해 준다.
그런데 사실은 말하기 두렵고 불편하지만, 시민공모주는 휴지가 된지 이미 오래다. 아무도 주주라고 전화해 주지 않고, 우대해 주지 않는다. 가슴 아프다. 다른 주주회사들도 아무런 이익이 없는 '주식'에 회의를 해도 의미가 없고 미련도 없다는 후문이다. 필자는 이미 이것이 "시민대사기극"임을 밝힌 바 있다.
일반적인 주식회사와 달리 대전시티즌은 대주주인 대전시의 관리 감독을 받으며 예산을 지원받아 명맥을 유지해 오고 있다. 대전시민 모두의 바람은 능력 있는 대표를 영입하여 수익도 창출하고 성적도 올려 대전시의 오랜 숙원인 축구특별시의 명성을 찾아주길 바라는 것이다.
아쉽고 반복되어 왔던 잘못들은 그 동안의 대표이사 중 한 두 명을 제외하곤 제대로 대표이사 역할을 하지 못했고, 시에서 힘 좀 있다고 하는 분들은 시티즌에 압력을 넣으며 자신이 추천하는 선수를 뽑으라고 꾸준히 갑질을 해왔다. 그런 결과가 총체가 망가질 대로 망가진 지금의 대전시티즌 모습일지도 모른다. 시민구단의 평균 선수단이 34명 선인데, 58명이나 선수 선발을 해 혈세를 낭비한 이 사태에 대해 고종수 감독은 왜 침묵하고 있을까?
매년 수십억 원이 들어가고, 주주도 정리가 안 되고, 제대로 된 프로축구단의 모습도 보이지가 않는 대전시티즌, 이참에 털고 가면 어떨까?
20년간 2000억원을 투자했으면 돌아오는 게 있어야 하는데 대전시티즌에는 매년 슬픈 일만 반복되고 있다.
스포츠선진국에는 자치단체의 체육시설을 활용해서 자회사(유한회사)로 운영되며 흑자를 내고 있는 대전시티즌의 나아갈 방향을 알려주는 훌륭한 스포츠구단들이 많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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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훈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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