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묵은 대전예술의전당 법인화 공론화 본격화

  • 문화
  • 문화 일반

10년 묵은 대전예술의전당 법인화 공론화 본격화

조성칠 대전시의원 독립 법인화 정책토론회 개최
전문가들 "법인화로 변경되더라도 공공성 유지를"
예당 고용불안과 재정자립도 확충 등 과제 풀어야

  • 승인 2019-08-22 08:43
  • 신문게재 2019-08-22 6면
  • 이해미 기자이해미 기자
KakaoTalk_20190821_154417875
21일 대전시의회에서 열린 대전예술의 전당 독립 법인화 방안 정책토론회가 열렸다.
10여 년 동안 미뤄져 왔던 대전예술의전당 법인화에 대한 공론화가 재점화 되면서 개관 16년을 맞은 대전예당의 체질 개선에 대한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21일 대전시의회 조성칠(더민주/중구1) 시의원 주관으로 '대전예술의전당 독립 법인화 방안 정책토론회'가 21일 대전시의회에서 개최됐다.



전문가들은 대전예당이 시 사업소에서 법인화로 변경되더라도 예술적 공공성을 잃지 말고 시민을 위한 예술적 향유에 더욱 매진해야 하고, 재정자립도와 고용 문제를 잘 풀어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용관 재단법인 부산문화회관 대표이사는 "대전예당은 괄목할 성과를 내고 있지만, 한계에 봉착한 지 오래다. 무엇보다 조직력의 성장이 멈췄다는 점이 문제"라고 꼬집었다. 이어 "대전예당 법인화는 직원들의 신분과 조직의 불안정성을 해소하고 조직과 성과 발전 측면에서도 절실하다"고 당위성을 설명했다.



태승진 예술의전당 경영본부장은 특별법인으로 운영되고 있는 예당의 성취와 과제 사례로 제언했다.

태 본부장은 "설립단계부터 상주단체를 두지 않고 국내외 단체와 협업 및 우수단체의 공연 유치를 중점을 뒀다"며 "다목적홀을 탈피해 클래식음악전용, 오페라발레, 미술관, 박물관을 각각 건립해 장르 간 융합과 통섭을 유인하며 관람객 수가 꾸준히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책임운영기관으로 국내외 예술기관 대비 매우 적은 국고보조금을 확대, 유료회원 판매, 공연투자 펀드유치, 크라우드 펀딩, 후원회 등 재정 확충 측면에서는 부단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시 사업소에서 재단으로 조직이 바뀔 때 조직과 인력의 축소, 고용 미승계에 대한 불안은 대전예당이 당면한 과제로 꼽힌다.

김상균 대전예술의전당 관장은 "예당은 2과 7팀 48명 정원으로 승인 받았는데, 여기부터 전문성을 이어가기 어려운 조직으로 출발했다"며 "공연장의 브레인이라 할 수 있는 공연기획과, 무대예술과는 임기제로 5년마다 외부 사람과 동등한 자격으로 공채를 거쳐야 한다"며 조직적 어려움과 한계, 불안해하는 조직의 분위기를 전했다.

대전시는 법인화 필요성에 대해서는 공감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법인화 위험성과 시민 혈세 낭비로 전락할 수도 있다는 우려 속에서 신중한 접근으로 가겠다는 의지다.

문주연 대전시 문화예술정책과장은 "용역 및 시민여론 수렴 과정을 거쳐 장기적인 안목으로 시민과 직원의 만족도가 높은 방향으로 운영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복영환 대전연극협회장은 "대전예당 법인화와 관련해 시가 전폭적으로 지원해 줄 것인가, 또 지역 예술단체와 어떤 협약을 통해서 재정자립도를 높일 수 있는지부터 깊은 논의가 있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전정임 충남대 예술대학 음악과 교수는 "중앙과 지역 예술정책과 경영의 차이를 확인하고, 또 소속 예술단체와 협업 또는 시너지를 구축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조성칠 시의원은 "대전예당 법인화는 10년 전부터 예술계의 뜨거운 화두였다. 오늘은 첫 공론화 자리였다. 법인화를 했을 때 어떤 문제와 잇점이 있는지 살펴봤다"며 "법인화 공론화의 출발점은 관 주도의 예술기관에서 탈피하자는 것이다. 현재는 예산이나 인사 등 모두 관주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현실이다. 법인화가 돼야만 예술이 시민에게 더욱 다가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해미 기자 ham7239@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2026년 부동산 제도 달라지는 것은?
  2. 李대통령 대전충남 與의원 18일 만난다…통합 로드맵 나오나
  3. 대전 교육공무직 파업에 공립유치원 현장도 업무공백 어려움
  4. 인도 위 위협받는 보행자… 충남 보행자 안전대책 '미흡'
  5. 대전에 고성능 AI GPU 거점센터 구축... 글로벌 AX 혁신도시 거듭
  1. "내년 대전교육감 선거 진보 단일후보 필요"… 대전 시민단체 한목소리
  2. 대전권 9개 대학 주최 공모전서 목원대 유학생들 수상 영예
  3. [인터뷰]"지역사회 상처 보듬은 대전성모병원, 건강한 영향력을 온누리에"
  4. 박정현 "기존 특별법, 죽도 밥도 안돼"… 여권 주도 '충청통합' 추진 의지
  5. "초고압 송전설로 신설 백지화를" 대전시민단체 기자회견서 요구

헤드라인 뉴스


"초고압 송전설로 신설 백지화를" 대전시민단체 기자회견서 요구

"초고압 송전설로 신설 백지화를" 대전시민단체 기자회견서 요구

전남을 시작해 충청권을 가로질러 수도권으로 향하는 초고압 송전망이 농경지와 주택가, 학교 일원을 경유해 건설될 것으로 예상돼 반발이 제기되고 있다. 수도권에 또다시 대규모 국가산업단지를 신설하고 입주 기업에 필요한 전력을 공급하려 지방에 대규모 송전선로를 건설할 때 환경권과 생활권 침해 피해는 지역에 돌아온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17일 오전 대전시청 북문 앞에서 앞으로 대전을 관통해 건설될 예정인 '신계룡-북천안 345㎸ 송전선로 시설 계획을 규탄하는 범 시민사회단체 기자회견이 개최됐다. 정부는 2022년부터 2036년까지 송변전설..

충남 천안·보령 산란계 농장서 고병원성 AI 의사환축 잇따라 발생
충남 천안·보령 산란계 농장서 고병원성 AI 의사환축 잇따라 발생

충남 천안과 보령 소재 산란계 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H5형)가 잇따라 발생했다. 충남도에 따르면 17일 충남 보령시 청소면, 천안시 성환읍 소재 농장에서 폐사가 증가한다는 신고가 접수돼 동물위생시험소가 확인에 나섰다. 충남 동물위생시험소가 18일 확인한 결과, H5형이 검출돼 농림축산검역본부에 고병원성 여부 검사를 의뢰했다. 검사결과는 1~3일가량 소요될 예정이다. 성환읍 소재 농장은 과거 4차례 발생한 사례가 있고, 청소면 농장은 2022년 1차례 발생한 바 있다. 현재 성환읍 소재 농장에서 사육 중인 가금류 22..

대전에 고성능 AI GPU 거점센터 구축... 글로벌 AX 혁신도시 거듭
대전에 고성능 AI GPU 거점센터 구축... 글로벌 AX 혁신도시 거듭

대전이 고성능 AI GPU 거점센터 구축을 통해 '글로벌 AX(인공지능 전환) 혁신도시'로 거듭난다. 대전시와 한남대,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 ㈜KT, 비케이비에너지(주), ㈜엠아르오디펜스는 17일 '한남대 AX 클러스터 및 고성능 AI GPU 거점센터'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전 세계적으로 AI 기술 경쟁이 격화됨에 따라 GPU 거점센터 구축을 통해 연구기관과 AI 전문기업을 지원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거점센터는 한남대 캠퍼스 부지 7457㎡ 규모에 2028년까지 건립될 예정이다. 이날 협약식에..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성금으로 잇는 희망…유성구 주민들 ‘순회모금’ 동참 성금으로 잇는 희망…유성구 주민들 ‘순회모금’ 동참

  • 시니어 모델들의 우아한 워킹 시니어 모델들의 우아한 워킹

  • 딸기의 계절 딸기의 계절

  • 보관시한 끝난 문서 파쇄 보관시한 끝난 문서 파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