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권 대학 응급환자 발생 대응 매뉴얼 부족해

  • 정치/행정
  • 지방정가

대전권 대학 응급환자 발생 대응 매뉴얼 부족해

순천향대 1000부 제작, 배포와 대조
배재대, 한밭대 스티커 등 부착
일부대학 주기적 교육·매뉴얼 배포 없어

  • 승인 2019-09-17 07:04
  • 신문게재 2019-09-17 6면
  • 김유진 기자김유진 기자
#마지막 학기를 재학 중인 대학생 권 모 씨는 고된 명절을 보냈다. 연로하신 할머니가 추석 때 갑자기 쓰러져 응급 상황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심폐소생술을 할 수 있는 고모 덕분에 고비는 넘겼지만, 응급조치를 할 줄 아는 사람이 없었다면 자칫 위험한 상황이 벌어질 수 있었다. 정 씨는 대학에서도 응급상황 조치 교육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KakaoTalk_20190916_150709897
배재대 응급 상황 매뉴얼. /배재대 제공
최근 충청권 한 사립대에서 응급환자 대응 매뉴얼을 배포해 화제가 됐다. 순천향대에서 책자 형식의 안전 매뉴얼을 1000부 제작해 학생에게 배포한 것.

반면 대전권 대학에서는 스티커, 안내판 등을 부착·설치하는 것에 그쳤다. 일부 대학은 주기적인 교육이나 매뉴얼 배포조차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전대는 학과별 모꼬지 등을 갈 때 보건소에서 비상약을 지급사고, 응급처치 요령과 복약 지도 등을 실시한다. 하지만 교내에 응급상황 대응 매뉴얼이 부착돼 있거나 학생들을 대상으로 매뉴얼을 배포하지는 않는다.



배재대는 스티커 형태로 학생 안전사고 처리 매뉴얼을 배포하고 있다. 각 단과대학 건물에 부착하거나 학과·부와 행정부서에 배포한다. 상황 발생 시 어떤 부서로 연락을 취해야 하는지 처리 요령을 안내하고 있으며 보험금 청구 등 후속 조치 방안도 함께 공지하고 있다.

한밭대는 각 단과대 건물에 응급환자 대응 매뉴얼을 부착해놓고 있다. 매뉴얼에는 긴급, 생명위독 상황과 긴급하지 않은 상황을 분리해 각각의 대응책을 다루며, 인근 병원 응급실의 연락처도 게재했다. 또한 심폐소생술 단계 등 의식이 없는 환자를 대처하는 요령도 그림과 함께 설명한다.

목원대는 따로 대응 매뉴얼을 배포하지는 않는다. 응급환자 발생 시 학생회관에 설치된 보건소에서 치료 등을 받을 수 있도록 한다. 또한 교내에 심장박동기 설치해 비상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대학 관계자는 "응급 상황이 발생하면 교내 보건소 뿐 아니라 인근 병원에도 연락해 신속한 조치를 취하며,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등을 통해서 응급상황 대응책을 교육하고 있다"고 말했다.

KakaoTalk_20190916_143651198
한밭대 건물에 부착된 응급상황 대응 매뉴얼. /한밭대 제공
하지만 학생들은 응급환자 대응 매뉴얼 부착으로는 즉각적인 조치를 취하기 어렵다고 여기는 모양새다.

한 대학 재학생은 "다른 지역 대학에서는 대응 매뉴얼 책자를 배포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건물 입구 등에 부착된 안내도 도움이 되지만, 학교에서 응급상황이 발생했을 때 조치를 취할 수 있는 교육을 실시한다면 더 효율적일 것 같다"고 말했다.
김유진 기자 1226yujin@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호서대' 연극트랙', 국내 최대 구모 연극제서 3관왕
  2. 아산시, 민관협력 활성화 워크숍 개최
  3. 천안법원, 공모해 허위 거래하며 거액 편취한 일당 '징역형'
  4. 충청남도교육청평생교육원, 노인 대상 도서관 체험 수업 진행
  5. 엄소영 천안시의원, 부성1동 행정복지센터 신축 관련 주민 소통 간담회 개최
  1. 상명대, 라오스서 국제개발협력 가치 실천
  2. 한기대 김태용 교수·서울대·생기원 '고효율 촉매기술' 개발
  3. 천안법원, 음주운전으로 승용차 들이받은 50대 남성 징역형
  4. 천안시의회 드론산업 활성화 연구모임, 세계드론연맹과 글로벌 비전 논의하다
  5. 세종시 '러닝 크루' 급성장...SRT가 선두주자 나선다

헤드라인 뉴스


`이재명 정부와 민주당` 충청권 역주행...행정수도 진정성 있나

'이재명 정부와 민주당' 충청권 역주행...행정수도 진정성 있나

행정수도와 국가균형발전 키워드를 주도해온 더불어민주당이 '해양수산부 이전' 추진 과정에서 강한 반발과 비판에 직면하고 있다. 이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는 각종 여론조사 결과 대선 득표율(49.4%)을 크게 뛰어넘는 60% 대를 넘어서고 있으나 유독 충청권에서만 하락세로 역주행 중이다. 지난 7일 발표된 리얼미터와 여론조사 꽃, 4일 공표된 한국갤럽의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충청권은 호남과 인천경기, 서울, 강원, 제주권에 비해 크게 낮은 60%대로 내려앉거나 그 수준에 머물고 있다. 그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 2026년 충청권 지방선..

조국혁신당 대전시당, `검찰개혁 끝까지 간다`… 시민토크콘서트 성황
조국혁신당 대전시당, '검찰개혁 끝까지 간다'… 시민토크콘서트 성황

조국혁신당 대전시당이 12일 유성문화원에서 '검찰개혁 시민콘서트'를 열어 당원·시민들과 함께 검찰개혁의 필요성과 구체적인 방향 등을 논의했다. 이날 행사엔 황운하 시당위원장과 차규근·박은정 의원이 패널로 참여하고, 배수진 변호사가 사회를 맡아 진행했다. 이들은 조국혁신당이 발의한 검찰개혁 5법 공소청법, 중대범죄수사청법, 수사절차법, 형사소송법 개정안·검찰독재 정치보복 진상규명과 피해회복을 위한 특별법 등의 내용과 국회 논의 상황, 향후 입법 일정·전망을 설명했다. 차규근 의원은 "수사절차법과 형사소송법 개정안을 통해 검찰의 무차별..

무더위에 수박 한 통 3만원 훌쩍... 농산물 가격 급등세
무더위에 수박 한 통 3만원 훌쩍... 농산물 가격 급등세

여름 무더위가 평소보다 일찍 찾아오면서 수박이 한 통에 3만원을 넘어서는 등 농산물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13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대전 수박 평균 소매 가격은 11일 기준 3만 2700원으로, 한 달 전(2만 1877원)보다 49.47%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1년 전 2만 1336원보다 53.26% 오른 수준이다. 2020년부터 2024년까지 가격 중 최대·최소를 제외한 3년 평균치인 평년 가격인 2만 1021원보다는 55.56% 인상됐다. 대전 수박 소매 가격은 2일까지만 하더라도 2만 4000원대였으나 4일..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폐업 늘자 쏟아지는 중고용품들 폐업 늘자 쏟아지는 중고용품들

  • 물놀이가 즐거운 아이들 물놀이가 즐거운 아이들

  • ‘몸짱을 위해’ ‘몸짱을 위해’

  • ‘꿈돌이와 전통주가 만났다’…꿈돌이 막걸리 출시 ‘꿈돌이와 전통주가 만났다’…꿈돌이 막걸리 출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