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스나이퍼 sniper] 99화. 길을 걸어가려면

  • 문화
  • 뉴스 스나이퍼

[뉴스 스나이퍼 sniper] 99화. 길을 걸어가려면

홍경석 / 수필가 & '사자성어를 알면 성공이 보인다' 저자

  • 승인 2019-10-09 15:33
  • 김의화 기자김의화 기자
[<뉴스 인사이트> '조계종 조롱 합성사진' 논란 일단락...공지영 "생각이 짧았다"] 10월 4일자 BBS NEWS에 실린 뉴스다.

= "인기 소설가 공지영 씨가 불교를 비하하고 스님을 조롱한 사진을 SNS에 올린데 대해 거센 논란이 일자 조계종을 찾아 공식 사과했습니다.(중략)

독실한 천주교 신자로 알려진 인기 소설가 공지영 씨가 조계사를 찾은 건 지난 2일입니다. 공 작가는 먼저 대웅전을 찾아 부처님 전에 삼배를 올렸는데요. 이어 총무원장 원행 스님을 예방하기 위해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으로 무거운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기념관 로비에는 보물 1266호 진안 금당사 괘불이 조성돼 있는데요. 여기는 보통 청사를 찾는 시민,불자들이 드나드는 곳이라 서서 삼배를 올려도 괜찮은 곳인데요. 그런데도 공 작가는 이 앞에서도 신고 있던 구두를 벗고 또 한 번 절을 3번 올렸습니다. 철저하게 낮은 자세를 고수한 셈인데요. 총무원장 원행 스님과 마주한 공 작가는 "죄송하다"며 거듭 사과했습니다.(중략)

최근 공지영 작가는 조계종 스님들이 회의하는 모습의 사진에 자유한국당 로고를 합성한 이미지를 '잠시 웃고 가시죠'란 제목으로 자신의 SNS에 올렸습니다. 이와 함께 조국 장관 퇴진을 촉구하며 삭발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사진도 올렸는데요.

합성사진에 등장한 조계종 중앙종회 종립학교관리위원장 혜일 스님 등은 공 작가를 명예훼손과 모욕, 저작권법 위반 혐의로 고소했습니다. 공 작가의 사과 방문은 결국 스님들에게 고소를 취하해 달라는 의미도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공 작가의 예방을 받은 원행 스님은 "앞으로 신중하게 행동해야 한다"고 충고했습니다.(중략)

공 작가의 조계종 사과 방문으로 스님들의 고소 취하가 예상되면서 파문은 일단락될 것으로 전망되는군요? 네, 하지만 공 작가의 사과가 과연 진정성이 있었는지 조금 의심스럽다는 지적들이 나옵니다.

원행 스님을 예방한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사과보다는 종단의 행정수반인 총무원장을 만났다는 것 자체에만 관심을 가진 게 아니냐는 뒷말이 나오고 있기 때문입니다.(후략)" =

조계사(曹溪寺)는 서울시 종로구 견지동(堅志洞)에 있는 사찰이다. 대한불교조계종의 직할교구 본사(本寺)이자 총본사로 중앙총무원과 중앙종회(中央宗會) 등이 있는 한국 불교의 중심지이다.

1395년(태조 4) 창건된 사찰로 1910년 승려 한용운(韓龍雲).이회광(李晦光) 등이 각황사(覺皇寺)라 불렀던 유래가 있다고 한다. 일제강점기에는 태고사(太古寺)로 불리다가 1954년 불교정화운동 이후 조계사로 개칭하였다.

이 절은 대웅전(大雄殿)의 규모가 웅장할 뿐 아니라 문살의 조각이 특이한 것으로 유명하며, 경내에는 천연기념물 제9호인 서울 수송동의 백송(白松)까지 있다. 지난 4월에 외손녀의 백일잔치가 서울에서 있었다.

점심식사 뒤 근처의 조계사를 찾았다. 아내도 불자인 까닭에 부창부수(夫唱婦隨)로 절을 올렸음은 물론이다. 사람은 대부분 종교를 가지고 있다. 필자는 불교를 믿는다. 한동안 모 특정종교를 포교하는 할머니가 직장으로 찾아오셨다.

아무리 사양하고 거절했음에도 집요했다. 그래서 궁리 끝에 촌철살인(?)의 한 마디로 정리했다. "그럼 할머니께서는 제가 불교 믿으라고 하면 지금의 종교를 헌신짝 버리듯 할 수 있으세요?"

그 후로 다시는 그 할머니가 찾아오지 않으신다. 다 아는 상식이겠지만 내 종교가 귀하면 남의 종교도 존중해야 하는 법이다. 내가 비록 '목탁귀신'(평생 목탁만 치다가 깨달음을 얻지 못한 채 죽은 스님을 낮잡아 이르는 말)이긴 하되 종교의 순수 의미는 정백(淨白)해야 한다.

그러므로 내 종교가 아니라고 해서 배척하거나 폄훼해선 안 된다. 그럼에도 공지영 씨는 10월 4일 자신의 트위터에 "검찰이 조국 가족을 남파간첩단 만들지 않은 것만 해도 감사해야 할 지경"이라며

"여기서 밀리면 우리 중의 누가 조국 가족과 같은 일을 당해도 향후 몇십 년 간 속수무책일 것"이라는 글을 올려 언론의 빈축을 자초했다. 왜 자꾸만 구설수를 스스로 만드는 것인지 당최 알 도리가 없으니 답답하다.

"길을 걸어가려면 자기가 어디로 향하는지를 알아야 한다." <전쟁과 평화>를 쓴 러시아 작가 레프 톨스토이가 남긴 말이다. 대문호(大文豪)에 다름 아닌 톨스토이마저 그런 조심스런 언행을 강조하였거늘 그에 견주면 한 줌 깜냥도 안 되는 자가 가뜩이나 어지러운 세상을 더욱 시끄럽게 만들고 있는 듯 보여 매우 유감이다.

홍경석 / 수필가 & '사자성어를 알면 성공이 보인다' 저자

홍경석-작가-최종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극심한 국내 증시 변동성에…대전 '동전주' 기업, 상장폐지 긴장감 확산
  2. 통합계획서 제출 임박… 충남대·공주대 구성원 공감대 확보가 관건
  3. 대전고용노동청, 폭염 취약 건설현장 불시점검
  4. 원달러 환율 1500원 장기 조짐에 대전 소상공인 '한숨만'
  5. 세종 첫 'Ready korea' 훈련…"열차 탈선에 항공유 폭발"
  1. 이병도 충남교육감 당선인 "아이들이 행복한 학교 만들 것"… 현판 제막식 열고 인수위원 명단 공개
  2. '대형 재난 예방하자' 대전 첫 고층건물 피난용 승강기 합동훈련
  3. 대전혁신센터, 창업포럼서 K-콘텐츠로 창업 붐업 시동
  4. 중동발 고유가에 고물가 본격화… 고환율까지 겹친 '3高’에 얼어붙는 지역경제
  5. 우주에 AI데이터센터 정책방향 점검 세미나…국방산업발전대전

헤드라인 뉴스


허태정 인수위 첫 업무보고 퇴짜…"자료제출 미비"  공직사회 긴장

허태정 인수위 첫 업무보고 퇴짜…"자료제출 미비" 공직사회 긴장

허태정 대전시장 당선인이 11일 인수위원회 첫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행정당국 자료 제출이 미비하다는 이유로 전격 중단을 선언했다. 대전시가 이날 준비한 자료에서 민선 8기 주요 사업 현황이 빠진 것을 질책하면서 전격 재보고를 지시한 것이다. 전임 시정 사업과 재정 운영 전반을 면밀히 들여다보겠다는 의지와 함께 다음 달 민선 9기 출범을 앞두고 공직사회에 긴장감을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11일 인수위에 따르면 이날 오전 진행된 대전시 기획조정실 업무보고는 시작 10여 분 만에 중단됐다. 허 당선인은 보고 과정에서 "민선 8기..

"빚내서 투자하자"... 5월 금융권 가계대출 7조가량 증가
"빚내서 투자하자"... 5월 금융권 가계대출 7조가량 증가

5월 은행권 가계대출이 기타대출을 중심으로 7조원가량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일반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 대출을 포함하는 기타대출은 개인 투자자들이 빚내서 투자하는 '빚투' 확대로 잔액이 급증한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은행이 11일 발표한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5월 말 기준 예금은행의 가계대출(정책모기지론 포함) 잔액은 1181조 8000억원으로, 4월 말보다 6조 9000억원 증가했다. 2024년 8월(9조 2000억원) 이후 1년 9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2025년 12월(2조원), 2026년 1월(-1조 100..

공공기관 이전 패러다임 변화…충청권 새 기회 될까
공공기관 이전 패러다임 변화…충청권 새 기회 될까

<속보>= 공공기관 2차 이전이 '거점도시 중심 집중 배치' 방식으로 추진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충청권의 대응 전략에도 변화가 요구되고 있다. 혁신도시 지정 이후 공공기관 이전 혜택을 사실상 받지 못한 대전·충남에는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오지만, 단순한 지역 안배보다 산업 연계성과 집적 효과가 중시될 경우 지역별 유치 성과가 갈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본보 6월 8일자 1면 보도, 6월 9일자 1면 보도> 11일 지역 정치권과 학계 등에 따르면 최근 공공기관 2차 이전 논의는 혁신도시 중심의 분산 배치보다 산업..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더 빠르게 접근한다’…무인수난구조보드를 활용한 인명구조 ‘더 빠르게 접근한다’…무인수난구조보드를 활용한 인명구조

  • ‘건강한 치아를 위해’ ‘건강한 치아를 위해’

  • 북중미 월드컵 개막 D-2…‘어디서 응원하지?’ 북중미 월드컵 개막 D-2…‘어디서 응원하지?’

  • 놀이기구로 날리는 더위 놀이기구로 날리는 더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