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제보]대전지법 광역등기소 면적 30%가 직원 테니스장? ... '황제 테니스장' 논란

  • 경제/과학
  • 건설/부동산

[독자제보]대전지법 광역등기소 면적 30%가 직원 테니스장? ... '황제 테니스장' 논란

대전지법 115억 3600만원 투입, 원신흥동에 등기소 구축
"설계안 20∼30% 직원용 테니스장으로 계획" 주장
법원 관계자 "설계 중이라 확정 아냐...개방은 추후에 결정"

  • 승인 2019-10-14 16:40
  • 신문게재 2019-10-15 5면
  • 김성현 기자김성현 기자
대전지방법원이 도안신도시에 신축 예정인 '대전지방법원 광역등기소' 청사부지의 상당수 면적을 직원용 테니스장으로 계획됐다는 주장이 인근 부동산업계를 중심으로 나와 논란이 되고 있다.

특히 등기소가 들어서는 지역은 3.3㎡당 800만 원 이상의 공시지가가 형성돼 있고 실제 3.3㎡당 1000~2000만 원 사이에서 거래되기 때문에 혈세로 비싼 땅을 사서 공무원만 이용하는 테니스장을 조성한다는 점에서 시선이 곱지 않다.



KakaoTalk_20191010_145150309
'대전지법 광역등기소' 가설계안. 표시된 부분은 조성 예정인 테니스장.
대전지법은 유성구 원신흥동 578-4번지에 지하 1층∼지상 4층 규모의 광역등기소 신축을 추진하고 있다. 광역등기소 구축은 대전지역에 분산된 등기소를 통합해 시민에게 편리한 등기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추진된다.

용역·공사비를 포함해 모두 115억 3600만 원을 들어가는 광역등기소는 전체 5746㎡ 부지에 청사와 주차장, 체육 공간 등으로 구성돼 있다. 준공은 오는 2022년 상반기다.



이를 위해 대전지법은 지난 5월 건축설계 공모 시행공고를 통해 설계사를 선정, 7월부터 시추 조사를 진행 중이다.

하지만 시추 조사 과정에서 알려진 설계도 안<사진>을 놓고 말들이 많다.

설계도면에는 전체 사업 부지 중 상당수 부지가 가까운 직원 테니스장 등을 포함한 체육시설 부지로 계획됐다. 설계도면만 보면 체육 공간은 청사 바닥면적의 절반 정도로 큰 면적이다.

건축업계 관계자는 “설계도대로면 체육 공간이 20%는 넘는 것 같다”라며 “요즘에는 공공청사를 시민의 일상생활과 밀접한 체육관이나 도서관, 개방주차장 등 다양한 시설을 한 공간에 모으는 이른바, '생활 SOC 복합화'가 추세인데, 공공부지를 혼자만 쓰겠다는 건 다소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현재 광역등기소 예정지의 공시지가는 3.3m당 800만 원 정도다. 실거래가로 따지면 평균 1500만 원 정도 거래될 것이라는 게 부동산업계의 얘기다.

인근 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는 "정확한 시세는 감정평가를 받아봐야 하겠지만, 준주거지역 기준 주변 시세를 따지면 평당 최소 1000만 원에서 2000만 원 사이에 거래될 것으로 보인다"라며 “계획대로면 '황제' 테니스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전지법 관계자는 "아직 설계를 진행 중인 단계라 확정적인 것은 아니지만, 661㎡(200평) 정도의 공간을 다목적 체육 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라며 "시민 개방에 대해서는 보안 문제가 있어 지금 단계에서 결정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김성현 기자 larczard@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의정부1동 입체주차장 운영 중단
  2. 파주시, ‘마장호수 휴 캠핑장’ 운영 재개
  3. 천안 삼은1번가 골목형상점가, '길거리 오픈축제' 개최
  4. 2025 K-축제의 세계화 원년...날아오른 국내 축제는
  5. 충남도의회 "학교급식 종사자 체계적 검진 지원"
  1. [기획] ㈜아라 성공적인 글로벌화 "충남경제진흥원 글로벌강소기업1000+ 덕분"
  2. 대전 특성화고 지원자 100% 넘었다… 협약형 특성화고 효과 톡톡
  3. [사설] 특성화고 '인기', 교육 내실화 이어지나
  4. 청설모의 겨울나기 준비
  5. "대전하천 홍수량 5~8% 늘어"vs"3년 만에 과도한 상향 아닌가" 갈등

헤드라인 뉴스


"트램·공공어린이 재활병원 국비 대거확보" 대전시 현안 탄력

"트램·공공어린이 재활병원 국비 대거확보" 대전시 현안 탄력

대전시가 이재명 정부의 2026년도 예산안에서 트램 등 핵심 사업에 필요한 국비를 대거 확보하면서 주요 현안 추진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2일 확대간부회의에서 "트램을 비롯해 공공어린이재활병원, 웹툰클러스터 예산이 상당 부분 반영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여야가 내년도 예산안 처리 법정시한 마지막 날인 이날 4조 3000억원을 감액하고, 감액 범위 내에서 증액해 정부안인 728조 원 규모로 전격 합의한 것과 관련해 언급한 것이다. 재선 국회의원 출신 광역단체장인 이 시장은 주요 현안 예산 반영 여부를 여의도..

원·달러 환율 1460원대 중후반 고착화… 지역 수출기업들 `발동동`
원·달러 환율 1460원대 중후반 고착화… 지역 수출기업들 '발동동'

#. 대전에서 수출기업을 운영하는 A 대표는 매일 아침 눈을 뜨면 가장 먼저 원·달러 환율을 확인하는 것이 일상이 됐다. 환율이 10~20원만 변동해도 회사의 수익 구조가 즉각적으로 갈리기 때문이다. A대표는 "원자재 대금 결제에 적용되는 환율이 중요하다 보니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수시로 환율을 확인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며 "환율 변동성이 커지면서 기업 경영의 부담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원·달러 환율이 1460원대 중후반에서 움직이면서 지역 수출기업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원자재를 사들여 수출하는 구조를 가..

李 “숨겨진 내란 어둠 밝혀 진정 정의로운 국민통합 문 열어야”
李 “숨겨진 내란 어둠 밝혀 진정 정의로운 국민통합 문 열어야”

이재명 대통령은 2일 “곳곳에 숨겨진 내란의 어둠을 온전히 밝혀내서 진정으로 정의로운 국민 통합의 문을 활짝 열어야 한다”고 밝혔다. 12·3 비상계엄 1년을 앞두고 이날 오전 대통령실에서 열린 제52차 국무회의에서다. 이 대통령은 모두 발언을 통해 “지난해 12월 3일 우리 국민들이 피로써 쟁취해 왔던 민주주의, 그리고 헌법 질서가 중대한 위기를 맞았다”며 “그렇지만 국민의 집단 지성이 빚어낸 빛의 혁명이 내란의 밤 어둠을 몰아내고 대한민국 민주주의가 다시 환하게 빛나는 새벽을 열었다”고 말했다. 또 “그렇게 위대한 빛의 혁명으로..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고사리 손으로 ‘쏙’…구세군 자선냄비 모금 시작 고사리 손으로 ‘쏙’…구세군 자선냄비 모금 시작

  • 대전도시철도 1호선 식장산역 착공…첫 지상 역사 대전도시철도 1호선 식장산역 착공…첫 지상 역사

  • 대전서 개최된 전 세계 미용인의 축제 대전서 개최된 전 세계 미용인의 축제

  • 청설모의 겨울나기 준비 청설모의 겨울나기 준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