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성어는 삶의 이음매] 52. 구급의약(救急醫藥)

  • 문화
  • 사자성어는 삶의 이음매

[사자성어는 삶의 이음매] 52. 구급의약(救急醫藥)

홍경석 / 수필가 & '사자성어를 알면 성공이 보인다' 저자

  • 승인 2020-03-03 11:27
  • 김의화 기자김의화 기자
'경찰의 날'을 아시는지? 10월 21일이다. 건국·구국·호국 경찰로서 역경과 시련을 극복한 경찰사를 되새기고, 선진조국 창조의 역군으로서 새로운 결의를 다지기 위해 제정한 법정기념일이다.

하지만 정작 '경찰의 날'이 도래한다손 쳐도 주인공인 우리나라 경찰의 현주소는 우울하다. [총경 출신 박상융 前특검보가 말하는 경찰개혁 이야기, 경찰을 말하다](발간 행복에너지)가 출간되었다.

이 책의 P.184~185에 이와 연관된 글이 실려 눈길을 모으고 있다. = "올해에도 늘 그렇듯 '경찰의 날'을 맞이했다. 통상 경찰서별로 오전 10시에 행사를 한 후 각 과별로 식사를 하고 끝난다.

오후에는 체육대회를 하거나 각자 휴식을 취하며 할 일을 한다. 경찰서별로 자체 체육대회, 등산모임도 없다. 혹시 음주가무로 인해 실수를 하면 물의를 일으킬지도 모른다는 염려에서다.(중략)



집회시위과정에서 바닥에서 누워 쪽잠을 자는 경우도 태반이다.(중략) 현장에 있으면 승진은커녕 징계를 받기가 쉽다. 순경부터 출발하면 총경이 되기는 하늘의 별 따기다.(후략)" =

경찰은 국민의 재산과 생명, 안전을 책임지는 민중의 지팡이와 같은 존재다. 그러나 현실에선 그에 상응한 대접을 받지 못하고 있다. 경찰이 퇴임 후에 받는 연금은 군인 등 다른 직종보다 턱없이 모자란다.

범인을 제압하려면 체력이 중요한데 체육관 시설마저 없다는 것은 빙산의 일각이다. 이 풍진 세상을 살다 보면 누구나 종종 난감한 상황과 맞닥뜨리는 순간이 있다. 이를테면 법적인 도움을 필요로 하는 경우 등이 그것이다.

그런 순간마다 우리는 경찰을 찾아 도움을 청하곤 한다. 법과 경찰은 그만큼 우리의 일상과 밀접하게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경찰을 말하다』의 박상융 저자는 사람들의 이러한 갈증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일상에서 맞닥뜨리는 크고 작은 사례를 들며 독자 여러분과 함께 사회문제에 관해 고민하고, 해답을 찾아나가고자 이 책을 썼다.

저자는 사법고시 합격 후 경찰로 20여 년이라는 세월 동안 누구보다 앞장서서 일선에서 최선을 다하였다. 그 기간 동안 현장에서 몸소 느끼고 깨달은 것들을 모아 한 권의 책에 담았다.

전작 『경찰이 위험하다』, 『범죄의 탄생』의 뒤를 잇는 이 책을 읽다 보면 오늘날 경찰, 검찰, 법원의 모습과 현실까지 생생하게 알 수 있다. 법은 사람이 만들었는데, 정작 법을 집행하는 사람들은 사람 냄새가 나지 않는다고 한다.

사회 전반적으로 삭막해져 가는 오늘날, 사람 위주가 아닌 법조문과 행정 편의 위주로 법이 집행되는 모습이 언론에 보도되고 고발될 때, 많은 이들이 탄식하는 말이기도 하다.

저자는 이러한 현실 속에서도 법조인으로서의 소명의식을 잃지 않고 독자들에게 과연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를 개인교사처럼 또박또박 그 해법을 알려주고 있다.

이 책은 우리가 미처 몰랐던 경찰 세계에 대한 방향을 제시해 주는 책인 동시에 한때 경찰이었고 지금은 변호사인 저자가 통렬하게 느끼는 자기반성의 단면을 우리에게 보여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최악으로 치달을 경우, 전 국민의 40%까지 감염되고 확산 사태가 연말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문가 전망이 나왔다. 그야말로 각자도생(各自圖生)의 살벌한 시기가 아닐 수 없다.

저자는 19대 대통령 선거에서 온라인 댓글을 조작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드루킹' 사건 일당의 포털사이트 댓글 조작 수사와 재판을 맡아온 허익범 특별검사팀에서 일한 바 있어 더욱 유명한 인물이다.

그 주인공 박상융 전 특별검사보가 펴낸 이 책은 이런저런 범법과 범죄(그것이 자의건 아니건)에 연루된 나와 가족을 최대한 '지킬 수 있는' 노하우까지를 알려주고 있기에 가정마다 하나씩 상비(常備)하는 '구급의약'(救急醫藥)으로서의 효능 가치까지 출중하다.

홍경석 / 수필가 & '사자성어를 알면 성공이 보인다' 저자

사자성어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한국산림아카데미재단 울진군 임업사관학교 입학식
  2. 대전시노인복지관협회. 한국주택금융공사 대전지사, 어르신 복지 증진 맞손
  3. 천안법원, 허위 보조금 신청한 60대 남성 '벌금 500만원'
  4. "함께하는 한 끼, 이어지는 우리"
  5. 음악의 감동과 배움의 열정으로, 어르신 삶에 새 활력을!
  1. 당진 173㎜ 홍수주의보 해제…산사태 주의보 '계속'
  2. 백석문화대, 충남형 계약학과 공유·협업 워크숍 개최
  3. 아산시, 'KTL 바이오의료종합지원센터' 개소
  4. 아산시의회 탄소중립을 위한 특별위, '중이 없는 회의 개최
  5. 연암대, LG와 함께하는'2025 LG Day'개최

헤드라인 뉴스


부석사불상, 한·일서 복제중… 청동불상 기술 견줄 시험대

부석사불상, 한·일서 복제중… 청동불상 기술 견줄 시험대

일본 대마도에 돌려준 서산 부석사 금동관음보살좌상이 일본 현지에서 그리고 국내에서 각각 동일한 모양의 불상을 제작하는 복제에 돌입했다. 일본 측은 대마도박물관에 보관 중인 불상을 관음사로 모셔 신자가 친견할 수 있도록 복제 과정인 것으로 확인됐다. 충남도에서는 상처 없는 약탈 이전의 온전한 불상을 제작하는 중으로 1330년 고려시대 불상을 원형에 가깝게 누가 만들 수 있느냐 견주는 시험이 시작됐다. 11일 중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2025년 5월 일본 관음사에 돌려준 부석사 금동관음보살좌상은 쓰시마(대마도)박물관에 보관 중이다...

도심 온천관광 랜드마크 `유성온천 문화체험관` 첫 삽
도심 온천관광 랜드마크 '유성온천 문화체험관' 첫 삽

대전 도심 속 온천관광 랜드마크인 '유성온천 문화체험관'이 첫 삽을 뜬다. 11일 유성구에 따르면 유성온천 문화공원 두드림공연장 일원(봉명동 574-5번지)에 '유성온천 문화체험관' 건립 공사를 오는 15일 착공한다. 이번 사업은 지난 2020년 문화체육관광부가 주관한 '온천지구 관광 거점 조성 공모 사업'에 선정된 이후 추진됐으며, 온천 관광 활성화와 지역 대표 축제인 '온천축제'와의 연계를 통해 유성온천의 가치를 재조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문화체험관은 국비 60억 원을 포함한 총 198억 원을 투입해 지하 1층, 지상 2층(연면..

국회 세종의사당 연결하는 `신설 교량` 입지 확정… 2032년 개통
국회 세종의사당 연결하는 '신설 교량' 입지 확정… 2032년 개통

국회 세종의사당과 금강 남측 생활권을 잇는 '금강 횡단 교량'이 2032년 수목원로~국토연구원 앞쪽 도로 방향으로 연결된다. 김효정 행복청 도시계획국장은 9월 11일 오전 10시 e브리핑 방식으로 기자회견을 열었다. 금강 횡단 교량 추가 신설은 2033년 국회 세종의사당 완공 시점에 맞춰 원활한 교통 소통의 필수 인프라로 꼽혔다. 국책연구단지 앞 햇무리교를 사이에 두고 이응다리 쪽이냐, 반곡·집현동 방향에 두느냐를 놓고 여러 검토가 이뤄졌다. 햇무리교와 금남교는 현재도 출퇴근 시간대 지·정체 현상을 마주하고 있다. 행복청은 이날 이..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제16회 대전시 동구청장배 전국풋살대회 초등3~4학년부 FS오산 우승 제16회 대전시 동구청장배 전국풋살대회 초등3~4학년부 FS오산 우승

  • 제16회 대전시 동구청장배 전국풋살대회 여성부 예선 제16회 대전시 동구청장배 전국풋살대회 여성부 예선

  • 제16회 대전시 동구청장배 전국풋살대회 초등5~6학년부 예선 제16회 대전시 동구청장배 전국풋살대회 초등5~6학년부 예선

  • ‘내 아이는 내가 지킨다’ ‘내 아이는 내가 지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