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홍철의 아침단상 (892)] '인간에게는 몸이 있다'

  • 오피니언
  • 염홍철의 아침단상

[염홍철의 아침단상 (892)] '인간에게는 몸이 있다'

  • 승인 2020-05-13 10:35
  • 이건우 기자이건우 기자
2020040201010001505
페이스북의 창업자이자 CEO인 마크 저커버그는 2017년 2월 17일에 대담한 선언문을 발표 했는데, 주된 내용은 '지구 공동체 건설하기'였습니다. 그는 최근 수십 년간 여러 종류의 집단에 속한 회원수가 4분의 1이나 줄었음을 탄식하면서, 이 공동체를 재건하는 부담을 페이스북이 질 것이라는 다짐을 했지요.

이렇게 인간 공동체의 붕괴를 탄식한 저커버그의 지적은 옳았으나, 세계 곳곳의 페이스북 데이터가 제 3자들 손에 들어가는 사건들이 발생하자, 사람들은 "페이스북이 새로운 인간 공동체 건설에 착수하기 전에 기존 공동체의 프라이버시와 보안을 보호하는 일이라도 잘 해주기를 바랄 뿐이다"라는 조롱 섞인 말을 하였습니다.



<사피엔스>의 저자 유발 하라리는 저커버그의 구상에 공감을 표하면서도, 온라인 공동체와 오프라인 공동체의 차이를 지적하였습니다. 즉 "물리적 공동체에는 가상 공동체가 따라갈 수 없는 깊이가 있다"고 지적한 것이지요. 그러면서 "인간에게는 몸이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개인적인 경험으로도, 미국에 사는 딸과 문자를 주고받거나 화상통화는 할 수 있으나 손을 한 번 잡는다든지 식사를 같이 할 기회가 없는 것은 온라인 공동체의 한계일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유발 하라리는 "페이스북이 지구촌 공동체 구상을 과연 실현할 수 있을지에 대한 비현실적인 기대에 들뜨지 말아야 한다"고 충고한바 있고, 그의 지적대로 페이스북이 인간을 '시청각 동물'로 보는 경향은 있지만, 인간을 통합하기 위한 결정적인 걸음은 인간에게는 몸이 있다는 사실에서부터 출발해야 하지 않을까요? (이상의 유발 하라리 인용은 하라리, <21세기를 위한 21가지 제안>, 136~146 참조) 한남대 석좌교수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아산시, 개인택시 신규 면허 교부-18명 대상
  2. [기획]3.4.5호선 계획으로 대전 교통 미래 대비한다
  3. 충청권 광역철도망 급물살… 대전·세종·충북 하나로 잇는다
  4. [사이언스칼럼] 아쉬움
  5. [라이즈 현안 점검] 거점 라이즈센터 설립부터 불협화음 우려…"초광역화 촘촘한 구상 절실"
  1. "성심당 대기줄 이제 실시간으로 확인해요"
  2. [사설] 이삿짐 싸던 해수부, 장관 사임 '날벼락'
  3. 금강유역환경청, 화학안전 24개 공동체 성과공유 간담회
  4.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5. 대전 복합문화예술공간 헤레디움 '어린이 기후 이야기' 2회차 참가자 모집

헤드라인 뉴스


‘도시 혈관’ 교통망 확충 총력… ‘일류도시 대전’ 밑그림

‘도시 혈관’ 교통망 확충 총력… ‘일류도시 대전’ 밑그림

민선 8기 대전시가 도시의 혈관인 교통망 확충에 집중하면서 균형발전과 미래 성장동력 기반 조성에 힘이 실리고 있다. 대전 대중교통의 혁신을 이끌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사업이 전 구간에서 공사를 하는 등 2028년 개통을 위해 순항하고 있다. 이와 함께 충청권 광역철도와 CTX(충청급행철도) 등 메가시티 조성의 기반이 될 광역교통망 구축도 속도를 내고 있다. 대전의 30여년 숙원 사업인 도시철도 2호선은 지난해 연말 착공식을 갖고, 올해부터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가 현재 본선 전구간(14개 공구)에서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도시철도 2..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금강을 맑고 푸르게 지키는 일에 앞장선 시민과 단체, 기관을 찾아 시상하는 제22회 금강환경대상에서 환경과 시민안전을 새롭게 접목한 지자체부터 저온 플라즈마를 활용한 대청호 녹조 제거 신기술을 선보인 공공기관이 수상 기관에 이름을 올렸다. 기후에너지환경부 금강유역환경청과 중도일보가 공동주최한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시상식이 11일 오후 2시 중도일보 4층 대회의실에서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유영돈 중도일보 사장과 신동인 금강유역환경청 유역관리국장, 정용래 유성구청장, 이명렬 천안시 농업환경국장 등 수상 기관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

[기획]2028년 교통 혁신 도시철도2호선 트램 완성으로
[기획]2028년 교통 혁신 도시철도2호선 트램 완성으로

2028년이면 대전은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완공과 함께 교통 혁신을 통해 세계적으로 지속 가능한 미래 도시로 성장할 전망이다. 11일 대전시에 따르면 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사업은 지난해 12월 착공식을 개최하고, 현재 본선 전구간(14개 공구)에서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2027년까지 주요 구조물(지하차도, 교량 등) 및 도상콘크리트 시공을 완료하고, 2028년 상반기 중 궤도 부설 및 시스템(전기·신호·통신) 공사를 하고, 하반기에 철도종합시험 운행을 통해 개통한다는 계획이다. 최근에는 내년 대전시 정부 예산안에 공사비로 1..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