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월간작업 출입문 위에

  • 문화
  • 문화 일반

[전시] 월간작업 출입문 위에

  • 승인 2020-05-21 08:03
  • 이해미 기자이해미 기자
形1 162112cm 장지에 마카 2020
形1 / 162*112cm / 장지에 마카 / 2020
윤예린
We Are Family~ 약 5 분 클레이 애니메이션 단채널 19인치 아날로그 TV 설치 2020
성의 출입문 위에 두 개의 단어가 적혀있다. '기뻐하고, 고통을 느껴라' 칼 융의 '융합의 신비'에 나오는 구절이다.

갤러리 카페 ‘이피스’에서 진행 중인 월간작업 '출입문 위에'는 이 문장에서 출발하는 전시다. 김승태, 이초인, 류재라, 윤예린, 0.5(나름진X조예지) 작가가 참여했다.



출입문은 내부와 외부를 벽으로써 경계 지었다가, 열리는 순간 둘을 잇는 유일하고 작은 통로가 된다. 출입문이 열린다는 것은 안으로 무언가의 유입과 유출을 의미한다. 개인이 움직임의 주체가 되어 누군가의 침입이나 환대의 대상이 될 수도 있고, 개인이 소유했던 것의 분실 또는 도난일 수도 있다. 이처럼 문은 관계의 복잡한 상호작용에 매번 새로운 성격을 부여받는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들은 '출입문 위에'의 '출입문'안 공간을 개인의 영역으로 본다. 작게는 작가의 무의식과 개인의 주체성 또는 잊고 싶은 기억을 다루고, 크게는 현대사회가 가지고 있는 막연한 바람까지 포함한다. 작품 속 시선은 더 구체적인 출입문 '위'로 옮겨간다. 이때 작가들은 출입문 '위'에 놓인 사물을 차용하기도 하고, '위'를 전체적으로 관찰이 가능한 조감의 시점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김승태 작가는 "이번 작업은 가상의 방을 설정했다. 이 방은 내가 온전히 컨트롤 할 수 있는 의식이자 자아이며 매우 폐쇄적이고 비밀스러운 공간이다. 안전한 공간인 방에 허락없이 침입해 모든 것을 어그러뜨리고 헤집어 놓은 유일한 존재들은 이러한 무의식 속에서 발현된 나의 불안함과 두려움, 트라우마를 불러일으키는 개인적인 요소들"이라고 설명했다.

윤예린 작가는 "관계를 대함에 있어 미성숙한 방어기제를 억제하고 적절한 표지판을 붙이거나 전에 붙여둔 표지판을 이해해야 한다. 이 작업에서는 이와 반대로 반복된 관계에 서로를 안일하게 생각하고 갈등에 미성숙한 방어기제를 발휘하고 있는 한 가족의 모습을 보여준다. 작가의 경험을 바탕으로, 전형적인 90년대의 보수적 4인 가족을 주인공으로 삼아 그 모습을 아날로그 TV에 담아낸다"고 말했다.

출입문 위에서 전시는 내달 2일까지다.

한편 월간작업은 작가의 작업 방법에 변주를 주고자 하는 콜렉티브다. 10명의 팀원으로 구성돼 있고, 세부적으로 작가, 디자인, 기획으로 나눠 전시를 준비한다.
이해미 기자 ham7239@

0.5
0.5 다족 두꺼비 설화 願 自 家 住 宅 夢 가변크기 철사와 종이 죽 위에 아크릴 채색과 혼합재료 2020
이초인
이초인 문지기 100X100X130cm 나무와 도어 클로저, 도어 오프너 등 혼합재료 2020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김해시, 2026년 노인일자리 7275명 확대 모집
  2. "철도 폐선은 곧 지역소멸, 대전서도 관심을" 일본 와카사철도 임원 찾아
  3. 전기차단·절연 없이 서두른 작업에 국정자원 화재…원장 등 10명 입건
  4. 30일 불꽃쇼 엑스포로 차량 전면통제
  5. <인사>대전시
  1. 충남대-대전시 등 10개 기관, ‘반려동물 산업 인재 양성 업무협약’
  2. 김태흠 충남지사, 천안아산 돔구장 건립 필요성·추진 의지 거듭 강조
  3. 대전시 제2기 지방시대위원회 출범
  4. 대전시, 반려동물산업 육성에 힘쏟는다
  5. [한성일이 만난 사람]김용교 전 아산시 부시장

헤드라인 뉴스


누리호 4차 발사 성공… 민간주도 우주시대 첫발

누리호 4차 발사 성공… 민간주도 우주시대 첫발

27일 오전 우주로 날아간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4차 발사가 성공하며 뉴스페이스 시대 개막을 알렸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이날 오전 2시 40분 누리호 4차 발사 결과 브리핑을 통해 발사 결과를 직접 발표했다. 배 부총리는 "누리호 4차가 성공했다"며 "오전 1시 13분 고흥 나로우주센터서 발사된 누리호가 고도 601.3㎞ 궤도 속도 7.56㎞/s, 경사각 97.75도로 태양 동기 궤도에 성공적으로 진입했으며 탑재된 차세대중형위성 3호와 12기의 큐브 위성이 모두 성공적으로 분리돼 궤도에 안착했고 남극 세종기..

이번엔 반려동물 간식… 바이오 효소 들어간 꿈돌이 닥터몽몽 출시
이번엔 반려동물 간식… 바이오 효소 들어간 꿈돌이 닥터몽몽 출시

대전시는 26일 시청 응접실에서 대전관광공사, ㈜인섹트바이오텍과 함께 '꿈돌이 닥터몽몽' 출시를 위한 공동브랜딩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캐릭터 중심의 제품을 넘어 지역 재료·스토리·생산기반을 더 촘촘히 담아야 한다는 취지로 대전의 과학·바이오 정체성을 상품에 직접 반영하려는 시도다. 이번에 출시 준비 중인 '꿈돌이 닥터몽몽'은 인섹트바이오텍의 연구 포트폴리오로 알려진 자연 유래 단백질분해효소(아라자임) 등 바이오 효소 기술을 반려동물 간식 제조공정 단계에 적용해 기호성과 식감 등 기본 품질을 고도화한 것이 특징이다. 인섹..

안전상식 겨룬 초등생들의 한판…공주 대표 퀴즈왕 탄생
안전상식 겨룬 초등생들의 한판…공주 대표 퀴즈왕 탄생

열띤 경쟁 속에서 펼쳐진 공주시 어린이 안전골든벨이 성황리에 마무리했다. 25일 공주환경성건강센터에서 공주시와 중도일보가 주최·주관한 '2025 공주 어린이 안전골든벨'이 열렸다. 이날 행사는 안전에 취약한 어린이들이 안전 상식을 재밌는 퀴즈로 풀며 다양한 안전사고 유형을 학습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74명의 공주지역 초등학생들이 대회에 참가해 골든벨을 향한 치열한 접전을 펼쳤다. 본 대회에 앞서 심폐소생술 교육이 먼저 진행되자 학생들은 교사의 시범을 따라가며 "이렇게 하는 거 맞나요?"라고 묻거나 친구에게 압박 리듬을 맞춰보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구세군 자선냄비 모금 채비 ‘완료’ 구세군 자선냄비 모금 채비 ‘완료’

  • 가을비와 바람에 떨어진 낙엽 가을비와 바람에 떨어진 낙엽

  •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행복한 시간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행복한 시간

  • 대전시의회 방문한 호치민시 인민회의 대표단 대전시의회 방문한 호치민시 인민회의 대표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