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책] 아무도 달이 계속 자란다고 생각 안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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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책] 아무도 달이 계속 자란다고 생각 안 하지

강민영 지음│삶창

  • 승인 2020-05-28 10:13
  • 박새롬 기자박새롬 기자


아무도달이계속
 삶창 제공
아무도 달이 계속 자란다고 생각 안 하지

강민영 지음│삶창



시인은 '시인의 말'에서 몽골에서 만난 유목민을 이야기한다. 그의 얼굴에 가득한 주름을 자연이 내려준 선물로, 갈라진 목소리를 초원의 바람 소리에 비유하며 자신의 시집 역시 노인처럼 자신에게 다가온 한파를 묵묵히 견뎌낸 흔적이라고 말한다. 그 말만큼, 시인의 첫 시집에는 가족사부터 부조리, 인권, 차별 등 그가 바라본 다양한 세상의 풍경이 가득하다.

시인은 '빈병' '날마다 헐거워지는' 등에서는 가난하고 소외받는 삶에 거리를 두고 진술한다. '지워지다' 등에서는 자연을 소재삼아 시어로 화폭을 펼쳐 보이기도 한다. 등단작인 '소문'에서는 가족사와 민족의 비극적 역사, 풍속사를 입체적으로 보여준다. '아버지의 죽음을 신문에서 읽었다. (…) 더는 팔아먹을 것이 없자 창고를 뒤지던 오빠가 찾은 아버지의 낡은 노트에는 신문처럼 반듯한 글씨가 선명했다. '배신자, 나는 부모에게 총을 겨눈 후레자식'(후략)'. 공광규 시인이 발문에서 언급하듯 '시인은 자신의 경험을 재구성하면서 과장과 축소를 교묘하고 현란하게 활용하여' 시적 진실을 보여준다. 시인이 가진 낮은 곳을 향한 연민, 자연주의적 발상, 가족사를 통한 인생의 부조리와 비의가 독자들에게도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할 것이다.
박새롬 기자 onoi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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