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시, 불산공장 당진 입주 앞장서서 막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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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시, 불산공장 당진 입주 앞장서서 막아야

김홍장 시장, 4년 전 광화문에서 사력 다해 단식투쟁.....이번에도 선뵈야
석문면개발위, 장고항어촌계 등 뒤늦게 저지 움직임 나타나

  • 승인 2020-06-03 05:27
  • 박승군 기자박승군 기자
석문산단3


램테크놀러지(대표 길준봉)가 석문국가산업단지(이하 석문산단)에 부지를 구입하고 불산공장 신축을 진행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석문면개발위원회, 장고항어촌계 등을 중심으로 저지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램테크놀러지는 충남 금산에 기존공장을 가동하고 있으며 확장을 위해 지난 3월 석문산단 내(석문면 장고항리 1419)에 52억원을 주고 공장용지 2만3948.4㎡ 매입을 완료하고 내년에 가동을 목표로 300억원을 투입해 건축면적 1만2264㎡의 공장 건립을 추진 중이다.

램테크놀러지의 업종은 석탄화학계 화합물 및 기타 유기 화학물 제조업과 기타 기초 무기 화학물질 제조업이고 생산품은 고순도 불산(액체), 고순도 무수불산(가스), 암모니아수, BOE(산화막 식각액), 인산 등이다.



이런 가운데 일부에서 불산공장의 입주를 반대하고 있지만 비대위 구성 등 보다 구체적이고 조직적인 반대운동이 나와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불산은 표면 침투력이 매우 강한 화학물질이고 누출될 경우 인체의 피부나 점막을 통해 뼈 속까지 파고 들어가는 특징이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며 2012년 구미공장 불산 유출로 작업자 5명이 목숨을 잃는 사고를 당한 바 있다.

또한 야채나 과일에 누출될 경우에는 누렇게 말라죽는 현상이 즉각 일어날 만큼 침투력이 강하고 환경에 미치는 악영향이 만만치 않는 화학물질로 평가되고 있다.

이처럼 고위험 물질을 생산하는 업체가 석문산단에 입주를 추진하는데 시가 이를 막지 않는다면 행정에 대한 시민들의 불신은 날로 커지고 누구보다 친환경을 강조해 온 김홍장 시장의 정치력에도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특히 김 시장은 4년여 전 석문면 교로리에 추진하던 당진에코파워발전소 반대를 위해 광화문광장에서 단식투쟁을 하던 결의를 다시 선뵈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인나환 석문면개발위원장은 "대대적인 반대운동을 전개할 예정이나 코로나19로 반대집회는 못하고 있다"며 "지난 달 초부터 시 이·통장협의회에 이런 사실을 알리고 협조를 받아 마을 단위로 반대 서명운동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장고항어촌계 관계자는 "당진의 희망은 바다인데 개발논리에 밀려 바다를 많이 잃어버렸다"며 "석탄화력, 제철소 등에서 발생하는 공해물질도 한계인데 불산공장까지 들어오면 당진은 사람이 살 수 없는 지역으로 낙인찍히고 바다는 사해가 되고 말 것"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램테크놀러지 관계자는 "금산공장의 경우 기존의 공장시설을 활용하다 보니 유출사고가 있었다"며 "당진공장은 특화된 설계와 철저한 안전장치로 완벽한 시설을 갖출 계획"이라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램테크놀러지가 공장부지만 매입하고 소유권 이전만 했을 뿐 아직 인허가 진행된 것은 없다"며 "대응방안으로는 주민들의 의사를 반영해 반대입장을 표명하고 현수막 설치 등을 통해서도 반대의사를 알리고 있다"고 말했다. 당진=박승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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