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유턴기업' 정부보조금…충청 초당적 대응시급

  • 정치/행정
  • 국회/정당

'수도권 유턴기업' 정부보조금…충청 초당적 대응시급

정부 3차추경에 200억원 편성 충청 등 비수도권 타격 불보듯
"기업유치 일자리 저해" 비수도권 반발고조 속 충청은 침묵 대조

  • 승인 2020-06-03 17:23
  • 수정 2021-05-02 12:02
  • 신문게재 2020-06-04 1면
  • 강제일 기자강제일 기자
0010790984_001_20200211111806757
정부가 이른바 '수도권 유턴 기업'에도 보조금을 지급 키로 하면서 비(非)수도권 반발을 불러오고 있는 가운데 충청 정치권의 초당적인 대응이 시급하다.

해외에서 국내로 다시 들어오면서 비수도권이 아닌 수도권에 터를 잡는 기업에도 국고 지원이 이뤄지면 지역경제에 직격탄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정부는 3일 내놓은 제3차 추가경정 예산안에서 유턴 기업 전용 보조금으로 200억 원을 편성했다. 앞서 1일 문재인 대통령 주재 6차 비상경제회의에서 '2020년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을 발표하면서 국내 전 지역을 대상으로 입지 및 시설투자 이전비용 등을 지원키로 한 것에 대한 예산이다.

그동안 정부는 해외에서 비수도권으로 유턴한 기업에만 보조금을 지급해 왔는데 이번에 지급 범위를 수도권까지 확대한 것이다.



수도권 유턴 기업에 대한 지원은 첨단산업 관련 기업이나 연구개발(R&D) 센터로 대상을 한정했다지만, 이 정책이 본격화 될 경우 충청권 등 지방의 타격은 불을 보듯 뻔하다.

국토 11% 남짓한 서울과 수도권에 우리나라 인구와 경제력 절반 이상이 몰려 있는 상황에서 일극 집중 현상을 더욱 고착화 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지역의 기업유치와 일자리 창출을 저해할 뿐 더러 미래산업 경쟁력 마저 약화 시키면서 균형발전에 역행하는 정책이라는 우려가 높다.

실제 영남권 등지에선 이번 정부의 정책에 대해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미래통합당 김상훈 의원(대구 서구)은 최근 성명서를 내고 "수도권 유턴기업 보조금 지급 방안에 대해 지방산업을 고사시키는 조처라며 즉각 철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 의원은 "지방의 이익을 수도권에 몰아주는 차별적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며 "비수도권 지역의 의원들은 제3차 추경(안)에 반영될 관련 예산을 전액 삭감하는 데 여야 없이 힘을 모아야 한다"고 핏대를 세웠다.

부산지역 143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지방분권부산시민연대도 얼마 전 성명에서 "코로나 사태 이후 국가운영의 핵심 혁신과제 중 하나는 중앙과 지역의 적절한 역할 배분과 권한 조정"이라며 "수도권의 과밀은 재난상황에 매우 취약하다는 것 역시 입증되고 있지 않은가"라고 따졌다.

이어 "이번 대책은 우리의 유례없는 수도권 중심 불균형을 더 고착화하고, 수도권 집중을 더 강화하는 과거지향적인 정책"이라며 정부와 집권당이 책임있는 자세로 국가균형발전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충청 정치권의 대응은 미지근하다. 영남 정치권처럼 정부 정책 발표 이후 이와 관련해 규탄 성명을 낸 지역 여야 의원을 찾아볼 수 없다. 며칠 전 민주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조승래 의원(대전유성갑)이 리쇼어링(해외기업국내유턴) 추진 때 균형발전 가치를 담아야 한다는 점을 언급했을 뿐이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수도권 유턴기업 보조금 지급 정책이 시행될 경우 충청권은 물론 지역 산업 전반과 일자리 부분의 피해가 우려된다"며 "충청 정치권이 다른 비수도권 지역과 연대해 정부 정책을 바로잡기 위한 시도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안산시 '신인감독 김연경' 상록수체육관서 최종전
  2. 양산국화축제, 6만 5천여 점 국화 작품 전시 성황리에 폐막
  3. 세종시 '국가상징구역' 국제공모작 13개 윤곽...국민의 원픽은
  4. 김태흠 “6.25 참전유공자 희생·헌신 잊지 않을 것”
  5. [2025 예산 안전골든벨] 아니 갑자기 이렇게? 10번 문제에 우수수 탈락
  1. [2025 예산 안전골든벨] 즐겁게 퀴즈풀며 안전상식 배웠다… 2025 예산군 어린이 안전골든벨 '성료'
  2. 충남도, 내년 국비 확보 총력… 김태흠 지사 국회 방문
  3. [2025 예산 안전골든벨] 최형규 예산군 산업건설국장 "안전상식 배우고 실천해주길"
  4. [2025 예산 안전골든벨] 유영돈 중도일보 사장 "아이들 행복의 기초는 안전"
  5. [2025 예산 안전골든벨] 퀴즈왕 조림초 전태수 학생 "즐겁게 퀴즈 풀다보니 우승까지… 기쁘다"

헤드라인 뉴스


대전 특화 방산기술 유럽시장서 `호평`…수출상담 성과

대전 특화 방산기술 유럽시장서 '호평'…수출상담 성과

대전 방산기업들이 동유럽 시장에서 1521만 달러 규모의 수출 상담 성과를 올렸다. 한화로는 223억 4195만 원에 달한다. 21일 대전테크노파크에 따르면 지난 13일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열린 '방위산업 기술 비즈니스 교류'에서 대전 지역 7개 방산·드론 기업이 이같은 결과를 냈다. 이번 상담회는 대전TP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가 공동으로 방산 사절단을 파견해 진행한 1대 1 비즈니스 상담회로, 폴란드 바르샤바 현지에서 개최됐다. 폴란드는 최근 동북 지역 국경 안보 강화에 나서며 국방예산을 확대하고 군 현대화를 추진하고..

3·8민주의거사업회, 기념관 운영 맡아 민주 교육과정 연다
3·8민주의거사업회, 기념관 운영 맡아 민주 교육과정 연다

대전3·8민주의거기념사업회가 내년부터 3·8민주기념관을 직접 운영하며 일반 시민이 참여하는 민주주의 교육프로그램 신설을 준비한다. 20일 대전시와 (사)대전3·8민주의거기념사업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4일 개관한 중구 선화동 3·8민주의거기념관을 그동안 대전시가 직접 운영하던 것에서 기념사업회에 운영을 위탁하는 방식으로 내년 1월 전환된다. 3·8민주의거기념관은 1960년 3월 8일 대전에서 시작된 고등학생들의 민주화 시위로, 당시 이승만 정부의 부정부패와 불의에 항거하며 민주주의를 위해 나섰던 학생들의 용기와 희생을 상징하는..

한겨울에 피어난 봄...국립세종수목원 `제라늄 전시회` 개막
한겨울에 피어난 봄...국립세종수목원 '제라늄 전시회' 개막

연일 계속되는 초겨울 추위 속에서도 국립세종수목원 지중해온실에서는 봄을 미리 만날 수 있는 특별한 전시가 열린다.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이사장 심상택)은 11월 22일부터 2026년 3월 1일까지 국립세종수목원 지중해온실에서 제라늄 품종 전시회 '우린, 지금부터 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제라늄전문협회와 협업해 진행되며, 약 350종의 제라늄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제라늄은 남아프리카가 원산지로, 화려한 꽃과 쉬운 관리로 한국 베란다 정원에 적합한 식물로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겨울철에도 꽃을 피워 봄을 미리 준비하는 식..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주택재건축 부지 내 장기 방치 차량 ‘눈살’ 주택재건축 부지 내 장기 방치 차량 ‘눈살’

  • 은빛 물결 억새의 향연 은빛 물결 억새의 향연

  • 구직자로 북적이는 KB굿잡 대전 일자리페스티벌 구직자로 북적이는 KB굿잡 대전 일자리페스티벌

  • 크리스마스 트리 앞에서 ‘찰칵’ 크리스마스 트리 앞에서 ‘찰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