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유성 장대 B구역 재개발사업 갈등… 해결방안은?

  • 경제/과학
  • 건설/부동산

대전 유성 장대 B구역 재개발사업 갈등… 해결방안은?

  • 승인 2020-06-29 21:12
  • 수정 2020-06-30 09:09
  • 신문게재 2020-06-30 6면
  • 김성현 기자김성현 기자
현대사회는 갈등이 상시로 존재하는 갈등사회라고 할 수 있다. 갈등은 시대의 변화와 흐름 속에서 살아가야 하는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다원화된 요구와 상이한 기대가 만들어내는 불가피한 사회현상이다.

이 같은 갈등은 재개발·재건축 등 정비사업장에서도 존재한다. 그렇다면 갈등을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일까?. 신천식 이슈토론에서는 최근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대전 유성 장대 B 구역에 대한 갈등의 원인. 해소방안 등을 논의했다. <편집자주>





사회자: 신천식 박사

토론자: 강지원 변호사, 김찬동(충남대)·곽현근(대전대) 교수, 이광진 위원장(경실련)





■사회자: 갈등 해결을 위한 공감대 형성이 왜 필요한지 논리적으로 설명해달라.

▲곽현근 교수=현대사회를 키워드는 다원화다. 다원화는 다양한 인원과 다양한 의견. 다양한 이익이 존재한다. 다원성은 세계화 사회에서 거스를 수 없는 추세. 다원화가 강화되는 추세 속에서 갈등 또한 강화되고 있기에 사회 구성원들이 공동체를 형성하기 위해서는 토론에 참여하고 남의 얘기를 경청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김찬동 교수=갈등이 생기는 이유는 개개인 간의 생각이 다르기 때문이다. 이것을 해결할 방법은 양보와 타협인데 그게 안 될 때 룰을 만들게 된다. 이럴 때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 정부는 갈등 상황 속 격차를 합의하고 조정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사회자: 이해 충돌의 원인이 뭐라고 생각하는가?

▲강지원 변호사=이해관계가 충돌하기 때문에 갈등이 생기는 것인데, 심리적 분석을 해보면 단순한 이해관계 충돌이기 보다 욕심의 충돌로 보여진다. 욕심이 크면 클수록 갈등은 생기게 되는 것이다. 너무 심리적인 표현을 했지만, 욕심을 내려놓고 상대방의 주장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것이 올바른 갈등 해결 방안이라고 생각한다."



■사회자: 사회적 공감대 형성을 위한 공공의 역할은 무엇인가?

▲곽현근 교수=현대사회는 돈으로 계산할 수 없는 것마저도 계산하는. 모든 것을 이익으로 환산해 버리는 사회로 변화하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는 경제영역을 넘어 사회까지 침투하고 있다. 요즘 얘기하고 있는 경제적 가치가 다가 아니고, 진정한 가치가 무엇인가를 지속적으로 강조하고 개인적 선호가 장기적으로 이익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갖게 하는 것이 정부의 역할이다.

▲김찬동 교수=소통과 대화 플랫폼을 구축·운영하는 것이 공공의 역할이다. 패러다임들이 충돌할 때 소통과 중재를 통해 해결방안을 도출할 수 있는 역량을 정부가 관리해야 한다. 장대 B구역은 전국에서 빚어지고 있는 정비사업장의 갈등의 전형적인 모습이라고 볼 수 있다. 조합설립 승인조건으로 해당 지자체에서 유성 5일장, 유성시장 보존을 조건으로 내걸고 그로 인한 갈등 때문에 감정의 골이 생기고 공동체가 훼손됐다. 이런 갈등을 사회적 합의 형성 과정으로 전환하는 것이 행정의 역할. 공론화가 추구하는 목표 중 하나다.

▲강지원 변호사=각자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게 해주고 절충안을 제시해 이러한 문제도 있구나 하고 생각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 중재자의 역할이다. 이것이 바로 공공의 역할이다.



■사회자: 장대 B 구역은 사회적 합의 가능성이 존재한다. 그런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은 무엇인가?

▲곽현근 교수=장대 B 구역에 대해서 연구할 기회는 없었지만, 솔직히 너무 늦지 않았나 싶다. 2006년부터 이야기가 오가면서 갈등의 골이 깊어졌고 상당한 갈등 비용을 치르면서 재개발이 진행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는 공공의 갈등이라 생각하며 해결점은 있다고 본다. 우리가 소위 말하는 숙의 민주주의 방식. 자기가 생각하는 가치가 희생되더라도 열린 마음으로 서로를 양보하는 그런 자세가 중요하다."

▲김찬동 교수=우선 우리는 갈등을 바라보는 시각 자체를 바꿔야 한다. 갈등이라고 하면 문제가 있는 것으로 생각하는데, 갈등이 없으면 변화·발전이 불가해진다. 갈등 없는 사회는 죽은 사회다. 갈등을 어떻게 치유하느냐가 중요하다. 무리하게 봉합하려 하기보다는 문제를 드러내고 치유하는 과정을 만들어야 한다.



■사회자: 공동체 회복 방안은 무엇인가?

▲강지원 변호사=공공의 정의는 무엇인가? 상속세를 50%로 하는 것이 정의냐 30%로 하는 것이 정의인가? 정의는 정답이 아니다. 정의는 타협이다. 만약 타협해 45%로 하자 했다면, 이는 영구한 정의일까? 이 또한 아니다. 10년을 계산하면 달라질 수 있다. 늘 타협을 통해서 부족한 점을 채워가야 한다. 문명사 쪽으로 반성해야 할 것이 있다. 지나친 이기주의 지나친 탐욕주의다. 탐욕과 욕심을 비우고 내려놓는 연습이 공동체 행복뿐 아니라 개인의 행복에 다가가는 빠른 길이다.
김성현 기자 larczard@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온기 페스티벌" 양산시, 동부 이어 서부 양산서 13일 축제 개최
  2. 롯데백화점 대전점, 성심당 리뉴얼... 백화점 중 최대 규모 베이커리로
  3. '벌써 50% 돌파'…대전 둔산지구 통합 재건축 추진준비위, 동의율 확보 작업 분주
  4. 대전 학교 냉난방 가동 체계 제각각 "중앙통제·가동 시간 제한으로 학습권·근무환경 영향"
  5. ‘조진웅 소년범’ 디스패치 기자 고발당해..."소년법, 낙인 없애자는 사회적 합의"
  1. [중도초대석]김연숙 심평원 대전충청본부장 “진료비 심사, 의료질 평가...지속가능한 의료 보장”
  2. 인천 부평구, 주민 참여형 ‘별빛굴포 은하수길’ 개최
  3. [충남 소상공인 재기지원] 노후 전선·붕괴 직전 천장… 충남경제진흥원 지원 덕에 위기 넘겨
  4. [라이즈 현안 점검] 대학 수는 적은데 국비는 수십억 차이…지역대 '빈익빈 부익부' 우려
  5. 부산으로 이사가는 해양수산부

헤드라인 뉴스


‘호국영령, 충남 품으로’… 부여국립호국원 건립사업 탄력

‘호국영령, 충남 품으로’… 부여국립호국원 건립사업 탄력

조국을 위해 헌신한 호국영령을 기리고 모시는 ‘부여국립호국원’ 조성사업이 탄력을 받게 됐다. 전국 광역도 중 유일하게 국립호국원이 없었던 설움을 씻어내고 충남에서도 호국영령을 제대로 예우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더불어민주당 박수현 의원(충남 공주·부여·청양)은 9일 총사업비 495억원 규모의 부여국립호국원 조성사업을 위한 2026년 타당성 연구용역비 2억원을 반영했다고 밝혔다. 올해 1월 말 기준 충남 보훈대상자는 3만3479명으로, 참전유공자·제대군인 등을 포함한 향후 국립묘지 안장 수요는 1만8745명으로..

흔들리는 국내 증시에도…충청권 상장기업, 시총 179조 원 돌파
흔들리는 국내 증시에도…충청권 상장기업, 시총 179조 원 돌파

인공지능(AI) 버블 우려와 미국 12월 금리 변동 불확실성으로 국내 증시가 흔들리고 있지만, 충청권 상장사들의 주가는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특히 일반서비스와 제약 업종의 활약이 돋보이면서 한 달 새 충청권 상장법인의 시가총액은 전월 대비 4조 5333억 원 증가했다. 한국거래소 대전혁신성장센터가 9일 발표한 '대전·충청지역 상장사 증시 동향'에 따르면 11월 충청권 상장법인의 시가총액은 179조 446억 원으로 전월(174조 5113억 원) 보다 2.6% 늘었다. 같은 기간 충북 지역의 시총은 2.4%의 하락률을 보였다. 대전..

태안화력발전소 폭발 사고 발생… 2명 중상입고 병원 이송
태안화력발전소 폭발 사고 발생… 2명 중상입고 병원 이송

한국서부발전 태안화력발전소에서 폭발로 인한 화재가 발생해 2명이 중상을 입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9일 오후 2시 43분께 "태안화력발전소 후문에서 가스폭발로 연기가 많이 나고있다"는 신고가 접수돼 소방인력 78명과 소방차 등 장비 30대가 현장으로 출동했다. 해당 폭발로 인해 중상을 입은 2명은 병원으로 이송 중이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소방당국은 현장에 도착한 지 1시간여 만인 오후 3시 49분께 초진을 완료했고 현재 자세한 사고원인을 조사하고 있다.내포=오현민 기자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졸업 축하해’ ‘졸업 축하해’

  • 부산으로 이사가는 해양수산부 부산으로 이사가는 해양수산부

  • 알록달록 뜨개옷 입은 가로수 알록달록 뜨개옷 입은 가로수

  • ‘충남의 마음을 듣다’ 참석한 이재명 대통령 ‘충남의 마음을 듣다’ 참석한 이재명 대통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