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의회 후반기 의장 선출 놓고 파행 수순... 권중순 사퇴·일부 의원 무기한 농성

  • 정치/행정

대전시의회 후반기 의장 선출 놓고 파행 수순... 권중순 사퇴·일부 의원 무기한 농성

  • 승인 2020-07-03 19:21
  • 수정 2020-08-10 14:19
  • 방원기 기자방원기 기자
대전시의회전경

대전시의회 22석 중 21석을 차지한 '공룡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후반기 의장 선출을 놓고 파행 수순으로 접어들고 있다. 민주당 의원들이 최근 열린 의원총회에서 권중순(중구3) 의원을 후반기 의장 후보로 선출키로 합의했으나 본 투표 때 부결됐기 때문이다.

 

투표 직후 권중순 의원은 사직서를 제출했고, 일부 의원들은 시의회 본회의장에서 무기한 농성에 들어가며 후폭풍에 거세지고 있다.

대전시의회는 3일 제251회 2차 본회의를 열고 후반기 의장 단독 후보에 선출된 권중순 의원에 대한 투표 결과, 1·2차 모두 과반수를 넘지 못해 부결됐다.



권 의원은 의장 무산 직후 사퇴 입장을 밝혔다. 권 의원은 "정당인은 내부에서 치열한 토론을 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당론을 정하고 따라야 할 의무가 있는데, 오늘 이 사태를 보면서 민주주의 원칙인 정당정치와 그에 따른 결과를 무리하게 뒤집는 것은 민주주의 원칙에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강력 비판했다. 

 

권 의원의 이런 비판은 최근 열린 의원총회 결과와 직결된다. 당시 21명의 민주당 시의원들은 의원총회를 통해 2018년 의원총회 당시 합의한 대로 후반기 의장에 권중순 의원이 올라야 한다고 결론지었다.

의원총회에서 결정된 사안은 '당론'으로 규정된다. 이 과정도 순탄치 않았다. 의회 출범 당시 합의한 대로 권중순 의원이 후반기 의장에 올라야 한다는 의견과, 민주주의 절차에 따라 경선을 진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첨예하게 엇갈렸다.



여기에 후반기 의장 후보군으로 남진근(동구1)·윤용대(서구4)·이종호(동구2) 의원 등이 거론되며 '권중순 대(對) 비 권중순'으로 대립하며 진통을 겪었다. 급기야 조승래(대전 유성갑) 민주당 대전시당 위원장까지 나서 특단의 조치로 만찬 회동까지 벌였음에도 이견은 좁혀지지 않았다.

의원 간의 수차례 비공개 간담회를 진행했으나 불발됐고, 결국 '데드라인'인 의원총회 날 의장 선출 방식을 놓고 투표를 벌였다. 그 결과 전반기 합의대로 이행해야 한다는 의견이 11표가 나오면서 본회의 때 권중순 의원이 단독으로 후보군에 올랐다. 이런 일련의 과정을 거치는 데 걸린 시간만 수개월이다.

민주당 대전시당도 잡음이 계속되자 공문을 내려보내기도 했다. 시당은 조승래 시당 위원장 직인이 찍힌 공문을 두 차례나 보내 의원총회에서 결정된 사안을 이행할 수 있도록 당부했다. 또 의원총회에서 결정된 당론과 다른 결과가 나올 경우 엄중한 책임을 묻겠다고도 경고했으나 지켜지지 않았다.

일부 의원들은 반발하고 나섰다. 김찬술(대덕2) 의원은 본회의 신상 발언을 통해 "오늘은 대전시의회 정당정치가 사라진 날이고 죽은날이나 다름없다"며 "150만 시민과 나의 가족에게 부끄럽지 않은 시의원이 되고 싶기에, 정정당당하게 시의회 본회의장을 지키겠다"고 무기한 농성에 돌입했다. 김 의원과 함께 무기한 농성이 들어간 이들은 오광영(유성2)·체계순(비례)·조성칠(중구1)·민태권(유성1)·구본환(유성4)·우승호(비례) 등 7명이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민주당 대전시당은 징계 여부를 놓고 고심 중이다.

민주당 대전시당 관계자는 "의원총회 때 결정된 사안은 당론으로 규정하고 있는데도 이를 지키지 않았다는 건 징계사유에 해당 된다"면서도 "대상과 범위에 대해서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방원기 기자 bang@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기획]3.4.5호선 계획으로 대전 교통 미래 대비한다
  2. 충청권 광역철도망 급물살… 대전·세종·충북 하나로 잇는다
  3. [사이언스칼럼] 아쉬움
  4. [라이즈 현안 점검] 거점 라이즈센터 설립부터 불협화음 우려…"초광역화 촘촘한 구상 절실"
  5. "성심당 대기줄 이제 실시간으로 확인해요"
  1. [교단만필] 잊지 못할 작은 천사들의 하모니
  2. 충남 김, 글로벌 경쟁력 높인다
  3. [사설] 이삿짐 싸던 해수부, 장관 사임 '날벼락'
  4. 건양어린이집 원아들, 환우를 위한 힐링음악회
  5. 대전웰니스병원, 환자가 직접 기획·참여한 '송년음악회' 연다

헤드라인 뉴스


[아이 키우기 좋은 충남]`충남형 풀케어`가 만든 출산·육아 친화 생태계

[아이 키우기 좋은 충남]'충남형 풀케어'가 만든 출산·육아 친화 생태계

충남도가 추진 중인 '힘쎈충남 풀케어' 정책이 지역의 출산·육아 친화 환경을 빠르게 확장시키고 있다. 단편적인 복지 지원을 넘어 도민의 생애주기 전반을 뒷받침하는 전방위 돌봄체계를 구축하고 이를 기업의 근무문화 혁신과 결합하면서 실질적 성과를 만들고 있다는 평가다. 정책과 현장이 서로 호응하며 조성한 '출산·육아 친화 생태계'가 지역사회의 지속가능한 미래 가능성을 보여준다. '힘쎈충남 풀케어'는 충남도가 저출생 위기 해결을 핵심 도정 목표로 삼은 이후 마련한 통합 돌봄 모델이다. 임신·출산·돌봄·교육·주거·근로환경 등 도민의 일생을..

세종시의원 2명 확대...본격 논의 단계 오르나
세종시의원 2명 확대...본격 논의 단계 오르나

'지역구 18명+비례 2명'인 세종특별자치시 의원정수는 적정한가. 2026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19+3' 안으로 확대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인구수 증가와 행정수도 위상을 갖춰가고 있으나 의원정수는 2022년 지방선거 기준을 유지하고 있어서다. 2018년 지방선거 당시에는 '16+2'로 적용했다. 이는 세종시특별법 제19조에 적용돼 있고, 정수 확대는 법안 개정을 통해 가능하다. 12일 세종시의회를 통해 받은 자료를 보면, 명분은 의원 1인당 인구수 등에서 찾을 수 있다. 인구수는 2018년 29만 4309명, 2022년..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금강을 맑고 푸르게 지키는 일에 앞장선 시민과 단체, 기관을 찾아 시상하는 제22회 금강환경대상에서 환경과 시민안전을 새롭게 접목한 지자체부터 저온 플라즈마를 활용한 대청호 녹조 제거 신기술을 선보인 공공기관이 수상 기관에 이름을 올렸다. 기후에너지환경부 금강유역환경청과 중도일보가 공동주최한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시상식이 11일 오후 2시 중도일보 4층 대회의실에서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유영돈 중도일보 사장과 신동인 금강유역환경청 유역관리국장, 정용래 유성구청장, 이명렬 천안시 농업환경국장 등 수상 기관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