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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 시내에는 전국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독특한 온도탑이 있다. 현재 기온을 알려주는 온도탑이 아닌 독서 온도탑이다. 시민들이 책을 많이 읽고 지식을 쌓아갈 수록 이 온도탑의 기온이 올라간다.
천안시중앙도서관(관장 박상임)이 개관 30주년을 맞아 터미널 사거리에 국내 최초로 설치한 독서온도탑의 온도가 가파르게 상승 중 이라고 밝혔다.
천안시민의 독서량을 측정해 온도로 나타내는 독서온도탑은 매월 천안시에 위치한 시 산하 중앙도서관 등 7개 공공도서관과 15개 작은도서관, 성환도서관, 충남학생교육문화원 도서관, 충남평생교육원 도서관 등 교육청 소속 모든 도서관의 대출권 수를 합산해 온도로 표시하고 있다.
천안시는 올해 100도(150만권)를 목표로 독서온도탑을 운영 중으로 현재 지난달 말 기준 37도(55만권)를 기록하고 있다.
이 같은 기록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지난 2월부터 모든 도서관의 휴관으로 당초 예상했던 목표치에는 미치지 못한 것이지만 휴관 중에도 진행된 도서대출예약서비스와 드라이브스루 대출 등 다양한 서비스 제공과 5월 대부분의 도서관이 부분 개관한 이후로는 온도가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천안 시민들의 독서에 대한 열정을 수치적으로 볼 수 있다는 점이 매우 신선한 아이디어라는 평가다.
도서관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지친 마음에 독서만큼 좋은 휴식은 없을 것"이라며, "더욱 많은 시민이 독서온도탑에 관심을 가져 12월에는 빨갛게 물든 독서온도탑을 볼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천안=김경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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