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대학들은 코로나19가 몰아친 지난 1학기 수업을 비대면 온라인 수업으로 대부분 진행했다.
일부 실습이 필요한 특정 과목의 경우 온라인 이론수업과 단기간 집중 실습수업으로 이원화해 진행했지만, 교육의 질 저하문제를 극복하지는 못했다는 평가다.
이러한 교육의 질 저하는 학생들의 등록금 환불요구에 가장 큰 명분으로 자리잡으며 대학을 압박해왔다.
결국 단국대학교가 지난 9일 1학기 등록금 중 10%를 환불하겠다고 밝히며 지역 대학 등록금 환불논란에 불을 지폈다.
각 대학들은 단국대학교의 환불 조치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 향후 대응을 논의 중이지만 사실상 눈치싸움을 벌이는 상태다.
단국대학교가 등록금 환불 이외에 나머지 대학중 어느 한곳이라도 추가적으로 환불 발표를 할 경우 모든 대학이 동참할 수밖에 없으리라는 것이 대학관계자들의 공통된 견해다.
특히, 1학기 등록금에 대한 환불이 이뤄지고 2학기 수업을 비대면으로 하게 될 경우 수업의 질 하락을 이유로 추가적인 등록금 환불 요구가 거세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각 대학은 1학기 등록금 환불여부와 함께 2학기 수업방식, 2학기 등록금 환불 여부를 내부적으로 치열하게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재정형편상 등록금 환불을 감당할 수 있는 대학이 많지 않은 상황이어서 큰 폭의 환불은 없을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
현재 학생대표 등과 협상 중인 대부분 대학이 학생들에게 고통 분담과 단기적으로 온라인 강의의 불가피성을 피력하며 설득하고 있지만 2학기까지 온라인 강의를 할 경우 학생들의 반발이 더 거세질 수밖에 없는 것으로 상황이다.
대학의 한 관계자는 "단국대학교가 예상치 못하게 등록금 환불을 결정해 많은 대학이 고심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동안 대학 관계자들 사이에서 등록금 환불 규모에 대한 논의가 있었던 만큼 늦어도 다음 주까지 거의 모든 대학이 등록금 환불과 2학기 수업방식에 대한 결정을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천안=김경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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