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위원 칼럼] 코로나 19와 사회복지제도의 뉴노멀: 긴급재난지원금의 의의

  • 오피니언
  • 중도일보 독자위원회

[독자위원 칼럼] 코로나 19와 사회복지제도의 뉴노멀: 긴급재난지원금의 의의

김학만 우송대 보건복지대학장·교육부 규제완화·적극행정위원장

  • 승인 2020-07-29 10:13
  • 윤희진 기자윤희진 기자
김학만(우송대 보건복지대학장)
김학만 학장
■코로나 19 사태와 정부의 대응

코로나 19 사태로 우리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전반에 끼친 단기적 충격 외에 중장기적으로 다가올 충격에 대비해야 하는 상황이다.

정부에서는 코로나 19의 확산을 억제하기 위한 방역과 치료에 집중하는 한편, 지역사회 감염 및 N차 확산에 대비해 공공의료 및 보건체계를 정비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재난적 수준에서 받게 될 경제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공급과 수요 측면에서 새로운 사회복지대책을 마련하는 노력을 하고 있다. 특히 위기에 내몰린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실업자 지원 대책은 신속하고 파격적인 규모로 집행되어야 하는 상황이다.

코로나 19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재난기본소득에 대한 논의가 4월 총선과 맞물려 시작되어, 긴급재난지원금의 전 국민 지급이 실현되었고, 더 나아가, 2차 긴급재난소득과 기본소득 등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코로나 19사태를 극복하고 우리가 처한 경제위기를 돌파하기 위해서는 기존 사회복지정책의 틀을 넘어 전 국민을 보호할 새로운 정책적 발상과 과감한 실천이 필요하다. 즉, 우리 주변의 사회 취약 계층에 그간 적절한 보호와 복지가 이루어졌는지 꼼꼼히 들여다보고, 여러 수준과 영역의 단위들이 연대하고 협력하여 살펴보아야 한다.

우리는 코로나 19사태를 겪으면서 수많은 복지 공백을 목격했다. 감염병의 일상화 시대 복지 역할을 조망하고 복지 현장에 따른 맞춤형 대응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복지 부문 대응을 위해서는 개인과 개별 차원의 실천을 넘어 재난 속에 벌어진 복지 공백의 실상을 자세히 알고 복지환경실태와 복지정책 및 사회안전망에 대한 근본적인 점검에서부터 새로운 방안 도출에 이르기까지 진지한 논의가 필요한 계기라고 본다.

■사회복지정책의 뉴노멀(New Normal) (1) : 사회복지정책의 체계 재편 논의-보편적 소득보장제도 구축과 한국형 재난 수당

본 논의는 코로나 19로 사회복지정책의 역할기대를 충족시키기 위한 기존의 사회복지체계를 통폐합하거나, 복지제도를 없애자는 게 아니다. 중복된 제도를 조정하고 저소득층이나 중산층 또는 갑작스런 위기에 빠진 사람을 보다 실질적으로 보호해 주자는 것이다. 기존 제도를 놔두고 긴급재난지원금처럼 추가로 얹기만 하면 국가재정이 망가져 지속가능하지 않기 때문이다.

보편적 소득보장제도 도입을 준비할 최적의 시점이 지금이라고 본다. 관련해서 몇 가지 제안하면 첫째, 사회지출의 총량을 확대해야 한다. 둘째, 고용보험을 모든 실업자를 보호하는 제도로 개편해야 한다. 셋째, 저소득층 소득보장제도의 수급 대상을 확대해야 한다. 넷째, 몸이 아프면 쉴 수 있도록 상병수당제도를 도입해야 한다. 다섯째, 부처 간 칸막이에 막혀 있는 행정 데이터 연계 작업에 박차를 가할 필요가 있다. 여섯째, 기본소득에 대한 활발한 소통과 정교한 논의가 필요하다.

보편적 복지와 함께 중앙정부 차원의 '한국형 재난수당'을 도입할 필요가 있다. 재원은 중앙정부가 국채를 발행해 충당하고, 추진체계로는 통합관리 차원에서 국세청이 온라인으로 신청받아 소득 기준을 확인한 후 신청계좌로 지원금을 전달하는 방식을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

■사회복지정책의 뉴노멀(New Normal) (2) : 사회복지정책의 구성요소 추가-적시성(timing)

최근 긴급재난지원금의 논의를 통해, 사회복지정책 구성요소로 시간적 요소의 추가 및 보완이 필요해 보인다. 코로나 19 사태로 경제 위기가 발생했을 때, 정책수립자가 정책시행의 필요성을 인지하여 국가의 대응 정책이 출현한 시점까지 관련 법, 계획, 대책, 예산 등의 대응책이 수립된 때부터 재난기본지원금이 본격 지급되는 시점까지의 과정을 점검해볼 때 단순히 도입 및 논의 과정에 대한 정리로 끝날 것이 아니라, 시간적 요소에 대한 중요성을 간과하지 못함을 알 수 있었다.

무엇보다 사회복지정책을 시행할 때 정부가 정책을 결정하여 시행하기까지 정책결정자들의 시간적 요소 중 속도는 시차를 발생시킨다. 인지 시차가 길어지면, 재난으로 인한 경제 위기 인지에 대한 정책적 대응이 지연되어 국민이 직접적인 피해를 입게 되며, 정책이나 제도를 도입한 이후 정책을 어느 시점에서 시행하는 것이 가장 적시성(timing)이 있느냐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코로나 19사태로 인한 경제적 위기를 극복하고자 지원한 긴급재난지원금에 대한 사회복지정책을 시간적 요소로 분석하고 설명할 때, 정책관련자들의 지식과 환경변화의 흐름을 읽을 수 있는 능력은 시간적 요소를 통해 시차적 편차 등을 줄일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코로나 19 사태 이후, 사회복지정책의 향후 과제

정부는 이번 코로나 19 사태를 통해 감염병 재난의 경우 앞으로도 상시로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임을 재인식하고, 의료적인 대응 체계 개선과 함께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경제적인 리스크 대응을 위하여 사회복지정책의 체계 및 구성요소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와 사회적 합의를 끌어낼 책무가 있다고 본다.

과거 1997년 외환위기, 2003년 신용대란, 2008년 리먼 쇼크의 경제적 재난과 사스(2003년), 신종플루(2009년), 메르스(2015년), 코로나19(2019년) 등 감염병 재난은 특히나 사회복지영역에 중요한 교훈을 남기고 있다.

그것은 보편적이고 강력한 사회보장정책의 체계와 구성요소를 재구축하여 경제충격뿐만 아니라 실질적인 코로나 19 위기와 재난 이후 삶의 질을 향상할 수 있도록 하는 준비가 될 것이다.

/김학만 우송대 보건복지대학장·교육부 규제완화·적극행정위원장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2기 조사중지' 벽 넘었다… 3기 진실화해위, 충청 미군 민간인 희생 29명 '진실규명'
  2. 기존 위성영상의 '경제적 재발견'… 컨텍, AI 영상 처리 솔루션 개발
  3. 대전 서구 KT인재개발원 부지에 주거단지…청년주택 200세대 포함
  4. ETRI, 국제 자율탐사 로봇 경진대회 우승… "자율탐사 알고리즘 활용"
  5. 유성구 직원들의 손끝에서 피어난 국화축제…관람객 호응 '만발'
  1. 한국은행 대전세종충남본부, 13일 금융경제강좌 3회차 진행
  2. 대전 서구의회, 정책연구·윤리심사 위원회 구성 완료
  3. 대전 중구의회 김석환 의원, 지방의원 매니페스토 약속대상 수상
  4. 대덕구의회, 장기 파행 끝 정례회 개최…806억 추경안 심의
  5. 깊어가는 가을과 낙엽

헤드라인 뉴스


[기로에 선 행정수도] 한몸이었던 행정수도·혁신도시, 국가적 과업 완성할 때

[기로에 선 행정수도] 한몸이었던 행정수도·혁신도시, 국가적 과업 완성할 때

수도권에 집중된 정치와 행정의 중추 기능을 지방으로 이전하기 위해 추진된 세종 행정수도 건설. 그러나 관습헌법상 '서울이 수도'라는 헌법재판소의 위헌 결정으로 멈춰 섰고, 20여 년이 지나서야 다시금 논의가 본궤도에 오르게 됐다. 우여곡절 끝에 11일 행정수도특별법에 대한 국회 상임위 법안심사소위의 축조심사가 예정되면서다. 시간은 많지 않다. 향후 예상되는 정치적 여건과 현재 추진 중인 정부의 기관 이전 정책 등 상황에 비춰볼 때, 특별법 제정은 이번 정기국회에서 '골든타임'을 맞이한 상황이다. 특히 헌법이 정한 정기국회 시한이 불..

345㎸ 송전선, 세종 4개 면 경유 확정… `지중화` 얼마나 가능할까
345㎸ 송전선, 세종 4개 면 경유 확정… '지중화' 얼마나 가능할까

<속보>=345㎸ 초고압 송전선로 경유지에 세종시 금남면 등 4개 면이 포함돼, 해당 지역 주민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2026년 9월 18일자 3면 게재> 2031년 12월 준공을 목표로 하는 신계룡~신천안 송전선로 건설사업이 추진 3년 만에 최적 경과지를 도출하면서 구체적인 노선과 경유 지역별 영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금남면과 장군면이 송전선로 지중화 검토 대상지에 포함되면서 내년 하반기 실시설계에 앞서 지역 여건과 주민 수용성, 한전의 심사 결과 등이 사업 추진의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8일 한국전력공사와 세종..

[금산다문화] 대전에서 열린 필리핀 피에스타 데이, 전통 의상과 문화로 하나 되다
[금산다문화] 대전에서 열린 필리핀 피에스타 데이, 전통 의상과 문화로 하나 되다

지난 10월 11일, 대전광역시의 한 실내 체육관에서 필리핀 피에스타 데이(Filipino Fiesta Day)가 열렸다. 이번 행사는 필리핀 커뮤니티 리더들이 주최하고, 행사 진행을 돕기 위해 자원봉사에 참여한 한국인들의 협력으로 마련되었다. 참가자들은 필리핀의 전통문화와 공동체의 정을 나누며 특별한 하루를 보냈다. 행사에서는 다양한 스타일의 필리핀 전통 의상이 눈길을 끌었다. 참가자들은 필리피니아나(Filipiniana), 바롱 앳 사야(Baro't Saya), 키모나(Kimona), 마리아 클라라(Maria Clara) 스타일..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깊어가는 가을과 낙엽 깊어가는 가을과 낙엽

  • 난방용품 판매 준비 분주 난방용품 판매 준비 분주

  • 울긋불긋 물든 도심 울긋불긋 물든 도심

  • 대전 갑천4BL 청년주택 공급사업 기공식 대전 갑천4BL 청년주택 공급사업 기공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