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우피해]충남.충북 피해 눈덩이...하천범람 우려로 주민대피

  • 정치/행정
  • 대전

[호우피해]충남.충북 피해 눈덩이...하천범람 우려로 주민대피

충남 아산, 천안 도심 침수, 하천 범람하기도... 실종 신고도 잇따라
충북은 4명 숨지고 8명 실종...추가 피해 막기 위한 복구 작업 주력
대전은 대부분 복구 작업 마무리돼

  • 승인 2020-08-03 18:14
  • 신문게재 2020-08-04 1면
  • 이상문 기자이상문 기자
AKR20200803080300063_02_i_P4
물에잠긴 도로. 당진시 제공
충남 북부지역인 천안과 아산 일대를 비롯해 세종시까지 강한 비가 내리면서 시내 곳곳이 물바다가 되고 하천이 범람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충청권 일부 지역에는 돌풍과 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50∼80㎜의 폭우가 다시 내릴 것으로 예보돼 당국과 주민들은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전날까지 내린 많은 양 비로 하천과 계곡 물이 불어나고, 지반이 매우 약해져 추가 호우 피해가 우려된다.



3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기준 충청권에는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50∼80㎜의 폭우가 내렸다. 지난 1일 오후부터 현재까지 누적 강수량은 천안 177㎜, 아산 164㎜ 등이다.

천안에서는 도로 곳곳이 잠기고 차량들이 침수됐다. 천안 서북구 이마트 앞 도로는 거대한 물길이 생겼고, 동남구 홈플러스 앞도 차량 침수 피해가 났다. KTX천안아산역 인근과 동남구 남산전통중앙시장도 물에 잠겼다.



아산도 아산온양여고 인근, 신정호 주변 등 아산시내 모든 지하차도에 차량 운행이 통제됐다.

하천이 범람하는 등 주민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이날 오후 2시 20분께 아산 온양천 범람 위기로 신동·모종 1, 2통 마을 주민들에게 인근 학교로 즉시 대피하라는 안전 안내문자가 발송됐다. 이에 앞서 시는 인주면 밀두천 범람 위기에 따라 밀두 1·2리 365가구 주민들에게도 대피 안내 문자 등을 보냈다. 천안에서도 병천천과 쌍점천 범람하기도 했다. 이날 오후 1시 현재 경부고속도로 천안 톨게이트 부근 지하차도가 침수돼 차량들이 우회해서 통행했으며, 시내 성정지하차도와 업성수변도로, 용곡동 천변도로도 전면 통제됐다.

충남 당진은 신평면과 우강면을 중심으로 이날 지역에서 30여 건의 침수 피해가 접수됐다. 지하주차장이 물에 잠겼다가 비가 그치면서 빠졌고, 주택이 침수돼 주민 1명이 인근 마을회관으로 긴급 대피했다. 도로변 나무가 쓰려졌고, 도로에 싱크홀이 발생하기도 했다.

호우경보가 내려진 세종시에는 3일 굵어진 빗줄기에 맹곡천 물이 급격히 차올라 인근 대곡1리와 2리 주민이 대피하는 일이 벌어졌다.

실종신고도 접수됐다. 3일 오후 2시 23분께 충남 아산시 탕정면 한 승마장 인근에서 "맨홀에 사람이 1명 빠졌다"는 내용의 119 신고가 들어와 수색 중이다. 앞서 송악면에서 주민 1명이 급류에 빠졌다가 119 대원에 의해 구조됐다.

이날 충청 북부 대부분 지역에 호우경보가 발령된 상태로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강한 비가 계속해서 내리고 있다.

대전은 잠시 소강상태에서 대부분 복구 작업을 마무리했다. 아파트 침수 피해 입은 정림동 코스모스아파트는 이날도 관계 공무원과 자원봉사자 등 150여명이 복구 작업에 집중했다.

KakaoTalk_20200803_173142990
물에 잠긴 천안 병천읍 모습. 독자제공
충북도 재난안전대책본부는 1∼2일 이틀간 내린 집중호우로 3일 오전 7시 기준 도내에서 4명이 숨지고 8명이 실종됐다고 밝혔다.

지역별 사망자는 충주시 2명, 제천시 1명, 음성군 1명이며, 실종자는 충주시가 4명, 단양군 3명, 음성군 1명이다.

8명 실종자에 대한 수색은 이날 오전 집중호우가 주춤해지자 재개됐다. 도 소방본부는 충주 100명, 단양 62명, 음성 57명을 투입해 실종자 수색에 나섰으며 드론 16대 등 수색 장비 55대도 투입됐다. 192가구 473명의 이재민 가운데 44가구 174명은 귀가했다. 귀가하지 않은 이재민은 학교나 마을회관 등에 마련된 대피소에서 생활하고 있다. 하천과 저수지 범람 우려로 몸을 피했던 4718명은 대부분 귀가했다.

도로 81곳, 하천 23곳 등 공공시설 292곳과 사유시설 149곳이 피해를 입었다. 통제된 철도와 도로 83곳 가운데 35곳은 정상화, 31곳은 일부 통행 재개, 철도 충북선과 태백선 등 17곳은 아직 통제 중이다. 중부고속도로 음성휴게소 부근과 단양 영춘 상리·매포 하시리, 충주 산척 송강리 등 인근 도로도 통제 중이다.

1일부터 3일 오전 6시 현재 지역별 강수량은 충주 엄정 341㎜, 단양 영춘 284.5㎜, 제천 백운 261㎜, 충주 노은 186㎜다.

이시종 충북도 지사는 3일 정세균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집중호우 대처상황 대책 영상 회의에서 특별재난지역 선포와 지방하천 정비를 위한 국비 지원을 요청했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구미, 주민안전 무시한 보행자 보도정비공사 논란
  2. 안양시, 평촌신도시 정비 ‘청신호’ 가속
  3. 영천, '신성일기념관 개관 기념' 고향사랑기부 이벤트
  4. "아산페이 안 쓰면 손해"-연말까지 18% 할인 연장, 법인 10% 연장 할인
  5. 아산소방서, 전통사찰 화재 예방훈련
  1. 천안시, 청소년유해환경 개선 합동점검·단속 및 캠페인
  2. 삼성디스플레이, 취약가정에 1억5천만원 후원
  3. 아산시 음봉어울림도서관, '시선 너머의 이야기' 전시
  4. 천안법원, 음주 측정 거부한 50대에 '징역형'
  5. 천안법원, 지인 간 법적소송에서 위증한 혐의 50대 남성 무죄

헤드라인 뉴스


국정자원 화재 나비효과 막아라

국정자원 화재 나비효과 막아라

사상 초유의 국가 전산망 마비를 불러온 대전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 정부는 신속한 시스템 복구에 나서 최악의 상황은 막았지만, 이번 사태가 대전 등 충청권에 가져온 과제는 만만치 않다. 무엇보다 지역 공공 자산인 국정자원 이전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나온다. 공공기관이 특정 지역의 주요 성장 동력으로 작용한다는 점에서 달갑지 않다. 갈수록 심화되는 수도권 일극체제를 극복하고 국가균형발전을 견인하기 위해선 지역의 공공기관을 지키고 새로운 인프라를 유치하는 노력이 시급하다. 중도일보는 '국정자원 화재 나비효과 막아라' 시리즈를 통해..

한미 통상·안보 팩트시트 발표… 상호관세 15% 인하, 핵잠 승인 담겨
한미 통상·안보 팩트시트 발표… 상호관세 15% 인하, 핵잠 승인 담겨

자동차와 반도체 분야 관세율을 포함한 한미 간의 무역 협상이 최종 마무리됐다. 한국의 핵추진 잠수함 건조와 우라늄 농축 및 사용후핵연료 재처리를 포함한 양국의 안보 협상도 문서 형태로 공식화됐다. 대통령실과 백악관은 14일 오전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양국의 관세·안보 협상에 대한 '조인트 팩트시트'(공동 설명자료)를 동시에 공개했다. 지난달 한미정상회담 직후 나올 예정이던 팩트시트 발표가 지연되면서 세부 내용에서 이견을 보이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지만, 이날 공개된 팩트시트에는 지난 정상회담 당시 발표된 내용이 고스란히 반영됐다..

대전시의회, "대전교도소 이전 지지부진…市 대책시급"
대전시의회, "대전교도소 이전 지지부진…市 대책시급"

대전교도소 이전사업이 8년째 진척을 보지 못하면서 대전시의 명확한 추진 전략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제기됐다. 교도소 과밀화와 시설 노후 문제는 이미 한계를 넘었지만, 이전 사업이 장기간 답보 상태에 놓이며 후적지 개발 계획 역시 실효성이 떨어지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4일 열린 대전시의회 제291회 정례회 도시주택국 행정사무감사에서 방진영 의원(더불어민주당·유성구2)은 "대전교도소는 수용률이 142.9%에 달해 전국 평균(122.1%)을 크게 웃돌고, 노후 시설로 국가인권위원회의 개선 권고까지 받..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2025 청양군수배 풋살 최강전…초등 3~4학년부 4강전 2025 청양군수배 풋살 최강전…초등 3~4학년부 4강전

  • 2025 청양군수배 풋살 최강전…초등 5~6학년부 예선 2025 청양군수배 풋살 최강전…초등 5~6학년부 예선

  • ‘수능 끝, 해방이다’ ‘수능 끝, 해방이다’

  •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시작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