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원 출입 제한' 에너지연 시설 노동자 6명 집단해고 논란

  • 경제/과학
  • 대덕특구

'연구원 출입 제한' 에너지연 시설 노동자 6명 집단해고 논란

지난달 31일 자… 즉시퇴거·출입금지 통보
노동시간 놓고 노사 간 의견차 평행선
"노동자 길들이기 위해 괴롭히는 것"

  • 승인 2020-08-03 17:30
  • 신문게재 2020-08-04 5면
  • 임효인 기자임효인 기자
KakaoTalk_20200803_160400372
3일 오전 전국공공연구노조 조합원이 대전 유성구에 위치한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정문 앞에서 열린 시설관리 비정규직 노동자 집단해고 규탄 긴급 기자회견 중 구호를 외치고 있다. 임효인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이하 에너지연)의 정규직 전환 대상 비정규직 시설 노동자들이 하루아침에 일자리를 잃게 됐다. 용역업체와의 재계약이 불발된 게 표면적 이유지만 노동자들은 정규직 전환 방식을 놓고 노동자 길들이기를 위한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논란이 예상된다.

3일 전국공공연구노동조합(이하 연구노조)은 대전 유성구에 위치한 에너지연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노동자를 집단해고한 연구원을 규탄했다. 연구노조는 시설 노동자의 현장 복귀와 정부 가이드라인에 따른 공정하고 객관적인 정규직 전환 협의를 시작하라고 주문했다.



연구노조에 따르면 에너지연은 지난달 31일 자로 전기·기계 등 시설관리 노동자 6명을 해고했다. 이날 오후 4시 50분께 사측은 '새로운 용역계약을 체결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시설 노동자에게 과업종료 즉시 퇴거와 연구원 출입 제한을 통보했다.

노조는 공고문 확인 후 사측과 면담을 통해 일단 고용을 유지하고 새 용역 계약이 체결하면 소급할 것을 제안했지만 사측은 불가능하다는 답변으로 맞섰다.



당초 에너지연과 용역 계약을 맺었던 A업체는 지난 1월부터 6월까지 계약을 체결했으며 이후 새 업체를 구하는 1달가량 계약을 연장하고 손을 뗐다. 과업지시서에 있는 노동 시간을 놓고 노동자와의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다. A업체 관계자는 "과업지시서에 명시된 근로 시간을 지키지 못해 경고를 받기도 했는데 노조와 의견을 합의하지 못해 더 이상 진행하기가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연구원측은 냉난방기 가동을 위해 오전 6시부터 업무를 시작할 것을 과업지시서에 담았지만 노동자들은 근무시간의 현실적 변경과 이에 따른 시간 외 수당 등을 놓고 사측과의 협의를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KakaoTalk_20200803_160401936
기자회견 후 원장실이 있는 건물에 진입해 규탄 목소리를 내고 있는 연구노조 조합원들.
이상재 공공운수노조 대전충남본부장은 이날 기자회견서 규탄 발언을 통해 "어떻게 하루아침에 6명을 집단해고할 수가 있냐"며 "공공기관이 법을 무시하고 법 위에 서서 노동자를 괴롭히고 있다. 노동자를 길들이기 위해 괴롭히는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연구노조는 기자회견 후 김종남 원장을 만나 요구 사항을 전달하기도 했다.

에너지연 관계자는 "현재 용역 노동자에게 근로를 제공받는 법규나 구조상 고용단절 없이 사태 해결할 수 있으면 좋겠는데 현재로선 방법이 없다"며 "법적 가능한 범위 안에서 검토해 빠르게 용역 업체 계약에 나설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임효인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천안 불당중 폭탄 설치 신고에 '화들짝'
  2. "온기 페스티벌" 양산시, 동부 이어 서부 양산서 13일 축제 개최
  3. 의정부시 특별교통수단 기본요금, 2026년부터 1700원으로 조정
  4. 대전방산기업 7개사, '2025 방산혁신기업 100'선정
  5. 대전충남통합 추진 동력 확보... 남은 과제도 산적
  1. "신규 직원 적응 돕는다" 대덕구, MBTI 활용 소통·민원 교육
  2. 중도일보, 목요언론인상 대상 특별상 2년연속 수상
  3. 대전시, 통합건강증진사업 성과공유회 개최
  4. [오늘과내일] 대전의 RISE, 우리 지역의 브랜드를 어떻게 바꿀까?
  5. 대전 대덕구, 와동25통경로당 신축 개소

헤드라인 뉴스


`벌써 50% 돌파`…대전 둔산지구 통합 재건축 추진준비위, 동의율 확보 작업 분주

'벌써 50% 돌파'…대전 둔산지구 통합 재건축 추진준비위, 동의율 확보 작업 분주

대전시의 노후계획도시정비 기본계획안이 최근 공개되면서, 사업대상지 내 통합 재건축을 추진하는 아파트 단지들이 선도지구 선정을 위한 동의율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8일 지역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대전 둔산지구 통합14구역 공작한양·한가람아파트 단지 재건축추진준비위원회는 최근 다른 아파트 단지 대비 이례적인 속도로 소유자 동의율 50%를 넘겼다. 한가람은 1380세대, 공작한양은 1074세대에 이른다. 두 단지 모두 준공 30년을 넘긴 단지로, 통합 시 총 2454세대 규모에 달한다. 공작한양·한가람아파트 단지 추진준비위는 올해..

[충남 소상공인 재기지원] 위기의 소상공인 다시 일어서다… 경영·디지털·저탄소 전환까지 `맞춤형 종합지원`
[충남 소상공인 재기지원] 위기의 소상공인 다시 일어서다… 경영·디지털·저탄소 전환까지 '맞춤형 종합지원'

충남경제진흥원이 올해 추진한 소상공인 지원사업은 경영개선부터 저탄소 전환, 디지털 판로 확대, 폐업 지원까지 영역을 넓히며 위기 대응체계를 강화했다. 매출 감소와 경기 둔화로 어려움을 겪는 도내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실질적인 경영지원금을 지급하고 친환경 설비 교체와 온라인 마케팅 지원 등 시장 변화에 맞춘 프로그램을 병행해 현장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진흥원의 다양한 지원사업의 내용과 성과를 점검하며 충남 소상공인 재기지원 우수사례를 살펴본다. <편집자 주> 충남경제진흥원이 경영난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을 구제하기 위해 다양한 지원시스템..

유성복합터미널 1월부터 운영한다
유성복합터미널 1월부터 운영한다

15여년 간 표류하던 대전 유성복합터미널이 1월부터 운영 개시에 들어간다. 8일 대전시에 따르면 유성복합터미널의 준공식을 29일 개최한다. 유성광역복합환승센터 내에 조성되는 유성복합터미널은 총사업비 449억 원을 투입해, 대지면적 1만5000㎡, 연면적 3858㎡로 하루 최대 6500명이 이용할 수 있는 규모로 건립된다. 내년 1월부터 서울, 청주, 공주 등 32개 노선의 시외 직행·고속버스가 운행되며, 이와 동시에 현재 사용 중인 유성시외버스정류소 건물을 리모델링해 4월까지 정비를 완료할 예정이다. 터미널은 도시철도 1호선과 BR..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부산으로 이사가는 해양수산부 부산으로 이사가는 해양수산부

  • 알록달록 뜨개옷 입은 가로수 알록달록 뜨개옷 입은 가로수

  • ‘충남의 마음을 듣다’ 참석한 이재명 대통령 ‘충남의 마음을 듣다’ 참석한 이재명 대통령

  • 2026학년도 수능 성적표 배부…지원 가능한 대학은? 2026학년도 수능 성적표 배부…지원 가능한 대학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