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홍, 시즌 중 돌연 사퇴 배경은?

  • 스포츠
  • 대전시티즌

황선홍, 시즌 중 돌연 사퇴 배경은?

  • 승인 2020-09-08 14:47
  • 수정 2021-05-01 01:50
  • 금상진 기자금상진 기자
clip20200908142912
대전하나시티즌의 황선홍 감독이 갑작스럽게 지휘봉을 내려놓은 가운데 사퇴 배경에 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대전은 8일 보도자료를 통해 "황선홍 감독이 6일 부천과의 홈경기를 마친 후 대전하나시티즌의 비전과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판단하며 사임 의사를 밝혔다"며 "구단과의 긴밀한 상의 끝에 지휘봉을 내려놓게 되었다"고 발표했다.



황 감독은 "팬들의 기대에 못 미쳐 송구스럽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저를 위해 힘써주신 구단의 모든 분에게 감사드린다"며 "감독직에서 물러나지만 대전하나시티즌의 앞날을 항상 응원하겠다"고 사임의 변을 밝혔다.

황 감독의 표면적인 사퇴 이유는 성적 부진이다. 대전의 현재 성적은 8승 6무 4패로 리그 3위를 달리고 있다. 순위만 보면 나쁘지 않은 성적이지만, 경기 내용이나 전술적인 면에서 운용의 묘가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대전은 2020시즌을 앞두고 국가대표급 골키퍼 김동준을 비롯해 K리그에서 뛰고 있는 중견급 선수들을 다수 영입했고 브라질 특급 안드레, 바이오, 에디뉴를 비롯해 7월 이적 시장에서 독일 분데스리가 출신의 서영재까지 영입했다. 선수들의 경력이나 스쿼드를 보면 K리그 1부에 버금가는 막강한 전력이었다. 축구전문가들 대부분이 대전의 우승 전력임을 의심하지 않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본 결과 예상과는 달리 답답한 경기가 이어졌다. 다 잡아놓은 경기에서 마무리하지 못해 패하고, 반드시 승점이 필요한 경기에서 역전패하며 팬들을 실망시켰다.

14라운드 경남과의 경기에서 패한 이후 대전은 4경기 연속 무승(3무 1패)을 이어갔다. 대전이 부진한 사이 승격 경쟁을 벌이고 있는 수원과 제주가 멀리 달아나며 선두권 체제를 다져놨다. 다행히 18라운드 부천전에서 신승을 거뒀지만, 경기 내용은 매우 좋지 못했다.

구단과의 갈등도 사퇴 배경으로 거론되고 있다. 황 감독은 지난 11라운드 수원과의 경기에서 1-4로 완패한 이후 "대전은 좋은 팀이 되어야 한다. 좋은 팀이 되기 위해서는 각자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 오늘 경기를 위해서 구성원들이 무슨 일을 했는지 각자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기대하겠다. 믿음과 신뢰가 형성되지 않는다면 (아무것도) 안된다. (대전이) 그런 팀이 되기를 기원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누가 보더라도 구단에 대한 강한 실망감을 나타내는 노골적인 발언이었다.

황 감독 개인의 의견이었지만 주변에선 이를 두고 구단 수뇌부와의 불화설이 제기됐다. 대전구단 측은 황 감독과의 불화설에 대해 "황선홍 감독의 사임 의사 외 다른 이유는 없다"고 일축했다.

황 감독의 갑작스런 사퇴로 후임 사령탑은 강철 수석코치가 맡기로 했다. 오는 13일 열리는 19R 제주유나이티드 전부터 임시로 지휘봉을 잡을 예정이지만 강철 코치 역시 황선홍 감독이 지휘봉을 잡으며 영입된 코치라는 점에서 강 대행 체제의 코치진 운영도 불안한 상황이다.

기업구단으로 사실상의 재창단을 선언한 대전이 초대 사령탑을 떠나보낸 상황에서 남은 시즌을 어떻게 버텨낼지 팬들의 걱정과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금상진 기자 jodpd@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의정부시, ‘행복로 통큰세일·빛 축제’로 상권 활력과 연말 분위기 더해
  2. 서산 대산단지 '분산에너지 특화지역' 지정… 기존 전기료比 6~10%↓
  3. 세종시 반곡동 상권 기지개...상인회 공식 출범
  4. '2026 대전 0시 축제' 글로벌 위한 청사진 마련
  5. 셀트리온 산업단지계획 최종 승인… 충남도, 농생명·바이오산업 거점지로 도약
  1. 충남대 올해 114억 원 발전기금 모금…전국 거점국립大에서 '최다'
  2. 세종교육청 '학생생활교육지원센터' 활짝
  3. [장상현의 재미있는 고사성어] 제224강 위기득관(爲氣得官)
  4. '일자리 적은' 충청권 대졸자 구직난 극심…취업률 전국 평균보다 낮아
  5. 불수능 직격탄에 충청권 의대도 수시 미충원… 충남대 11명 이월

헤드라인 뉴스


민주당 차기 원내대표에 충청 3선 조승래 의원 거론

민주당 차기 원내대표에 충청 3선 조승래 의원 거론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가 30일 각종 비위 의혹으로 자진 사퇴한 가운데 차기 원내대표 후보군 중 충청 출신이 거론돼 관심이 쏠리고 있다. 주인공은 현재 당 사무총장인 3선 조승래 의원(대전유성갑)으로 그가 원내사령탑에 오르면 여당 당 대표와 원내대표 투톱이 모두 충청 출신으로 채워지게 된다. 민주당은 김 전 원내대표의 후임 선출을 위한 보궐선거를 다음 달 11일 실시한다.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원내대표 보선을 1월 11일 실시되는 최고위원 보궐선거 날짜와 맞추기로..

대전 회식 핫플레이스 `대전 고속버스터미널` 상권…주말 매출만 9000만원 웃돌아
대전 회식 핫플레이스 '대전 고속버스터미널' 상권…주말 매출만 9000만원 웃돌아

대전 자영업을 준비하는 이들 사이에서 회식 상권은 '노다지'로 불린다. 직장인을 주요 고객층으로 삼는 만큼 상권에 진입하기 전 대상 고객은 몇 명인지, 인근 업종은 어떨지에 대한 정확한 데이터가 뒷받침돼야 한다. 레드오션인 자영업 생태계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이다. 이에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빅데이터 플랫폼 '소상공인 365'를 통해 대전 주요 회식 상권을 분석했다. 30일 소상공인365에 따르면 해당 빅데이터가 선정한 대전 회식 상권 중 핫플레이스는 대전고속버스터미널 인근이다. 회식 핫플레이스 상권이란 30~50대 직장인의 구..

충북의 `오송 돔구장` 협업 제안… 세종시는 `글쎄`
충북의 '오송 돔구장' 협업 제안… 세종시는 '글쎄'

서울 고척 돔구장 유형의 인프라가 세종시에도 들어설지 주목된다. 돔구장은 사계절 야구와 공연 등으로 전천후 활용이 가능한 문화체육시설로 통하고, 고척 돔구장은 지난 2015년 첫 선을 보였다. 돔구장 필요성은 이미 지난 2020년 전·후 시민사회에서 제기됐으나, 행복청과 세종시, 지역 정치권은 이 카드를 수용하지 못했다. 과거형 종합운동장 콘셉트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충청 하계 유니버시아드 대회 유치에 고무된 나머지 미래를 내다보지 않으면서다. 결국 기존 종합운동장 구상안은 사업자 유찰로 무산된 채 하세월을 보내고 있다. 행복청과..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구불구불 다사다난했던 을사년…‘굿바이’ 구불구불 다사다난했던 을사년…‘굿바이’

  • 세밑 한파 기승 세밑 한파 기승

  • 대전 서북부의 새로운 관문 ‘유성복합터미널 준공’ 대전 서북부의 새로운 관문 ‘유성복합터미널 준공’

  •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