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래 시인의 시는 고독과 근원, 생명과 소통하는 시"

  • 문화
  • 문화 일반

"박용래 시인의 시는 고독과 근원, 생명과 소통하는 시"

한국작가회의 대전지회 주관 40주기 기념 학술대회

  • 승인 2020-10-17 16:00
  • 수정 2020-10-17 16:48
  • 이해미 기자이해미 기자
KakaoTalk_20201017_150635187
왼쪽부터 한상철 목원대 교수, 강태근 소설가, 박헌오 시조시인. 박용래 시인 40주기 기념 학술대회에서 주제 발표를 하고 있는 토론자들.
'박용래 시 세계 재조명'을 위한 박용래 시인 40주기 기념 학술대회가 17일 테미오래 1호관에서 열렸다.

한국작가회의 대전지회가 주관했고, 테미오래가 주최한 학술대회는 코로나19 사회적 거리 준수를 위해 야외에서 진행됐고, 줌(zoom)을 통해 온라인으로 생중계 됐다.



강태근 소설가이자 전 고려대 교수는 '정한의 시인 박용래 시인의 삶과 문학'을 주제로 발표했다. 강태근 전 교수는 한밭중 재학시절 주산을 가르치던 박용래 선생을 추억했다. 상업교사였으나, 수업시간 칠판에 시를 써두고 한없이 창밖을 바라보고 자작시를 읊어주던 시인을 통해 문학에 눈떴음을 설명했다.

강태근 전 교수는 "박용래 시인은 아름답게 도취해 아름답게 흔들리다 떠난 시인"이라며 박 시인의 마음에 고독과 술이라는 근원적 시 세계를 풀어냈다.



박헌오 시조시인이자 한국시조협회장은 "박용래 선생님의 '청시사'를 안내해 달라는 분들이 있다. 다른 지역에 가보면 훌륭한 문인들이 살던 집, 창작의 흔적을 보존해놨다. 대전은 현대 문인 가운데 누구의 집을 그렇게 해뒀는가에 대한 부끄러움도 있다"고 고백했다.

이어, "그 터가 주차장이라는 것은 안타깝지만, 공터로 남아있어 그나마 다행이다. 앞으로 그 흔적을 어떻게든 만들어 볼 수 있지 않겠는가"라고 제안했다.

KakaoTalk_20201017_155222052
2부 발표자와 토론자로 참석한 권덕하 시인과 남기택 문학평론가.
권덕하 시인은 '박용래 시에 나타난 심미적 지각 경험의 생태적 의의'를 주제로 박 시인의 시 세계를 깊이 탐구했다.

권덕하 시인은 "박용래 선생의 시는 설명이 없다. 박용래 선생의 자연과 생명적으로 소통하는 생명의 시"라며 "파생적 감정이라든 세상을 있는 그대로 보는 생명의 존재를 어떻게 표현하면 시에 담아내야 했는지 고뇌해 왔다"고 압축했다.

남기택 문학평론가이자 강원대 교수는 "서정시라는 개념에 대해서 오늘날 우리가 사용하는 현대시는 서정시다. 박용래 시인은 사전적 범주 안에서 재고 따져 표출하는 방식이다. 극한의 긴장을 표출하는 방식의 시"고 봤다.

박헌오 시인은 "박용래 시인이 세상을 떠난 시간이 길어질수록 더 유명해지고 그리워하는 사람이 많아지고 시에 대한 평가가 더 활발해지고 있다"며 박용래 시인의 생명력을 대전의 문화로 활용하자고 제안했다.

박소영 한국작가회의 대전지회장은 "박용래 생애와 시를 통해 오늘날 우리가 지향해야 할 나눔의 시간이 됐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학술대회를 위해 테미오래 1호 관사에는 박용래 시인의 청시사를 재현해 눈길을 끌었다. 박용래 시인의 유족들도 참여해 자리를 빛냈다.
이해미 기자 ham7239@.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아산시 '곡교천 탕정지구 연계사업' 밑그림 그려졌다"
  2. 롯데백화점 대전점, 성심당 리뉴얼... 백화점 중 최대 규모 베이커리로
  3. [라이즈 현안 점검] 대학 수는 적은데 국비는 수십억 차이…지역대 '빈익빈 부익부' 우려
  4. [행복한 대전교육 프로젝트] 대전변동중, 음악으로 함께 어울리는 행복한 예술교육
  5. {현장취재]김기황 원장, 한국효문화진흥원 2025 동계효문화포럼 개최
  1. "함께 걸어온 1년, 함께 만들어갈 내일"
  2. 농식품부 '농촌재능나눔 대상' 16명 시상
  3. 작은 유치원 함께하니, 배움이 더 커졌어요
  4. 충남경찰, 21대 대선 당시 선거사범 158명 적발… 직전 대선보다 119명↑
  5. 서머나침례교회, 관저종합사회복지관에 연말 맞아 이웃사랑 후원금 전달

헤드라인 뉴스


대법원 세종 이전법 발의했는데, 뒤늦은 대구 이전법 논란

대법원 세종 이전법 발의했는데, 뒤늦은 대구 이전법 논란

대법원을 세종시가 아닌 대구시로 이전하는 내용의 법안이 국회에 발의돼 향후 논의 과정이 주목된다. 다만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의원이 주도한 데다, 11월에 혁신당 대전시당 위원장인 황운하 의원(비례)이 ‘대법원 세종 이전법’을 발의한 터라 논의 과정에 들어가기 전부터 여러 이견으로 대법원 지방 이전 자체가 표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혁신당 대구시당 위원장인 차규근 의원(비례)은 10일 보도자료를 통해 “민주당 권칠승 의원과 함께 대법원을 대구로 이전하고 대법원의 부속기관도 대법원 소재지로 이전할 수 있도록 하는..

내년 출산휴가급여 상한액 220만원으로 오른다
내년 출산휴가급여 상한액 220만원으로 오른다

직장맘에게 지급하는 출산 전후 휴가급여 상한액이 내년부터 월 220만원으로 오른다.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하한액이 출산휴가급여 상한액을 웃도는 역전현상을 막기 위한 조치다. 고용노동부는 10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출산전후휴가 급여 등 상한액 고시' 개정안을 행정예고했다. 고용보험에 가입한 근로자는 출산 전과 후에 90일의 출산전후휴가를 받을 수 있다. 미숙아 출산은 100일, 쌍둥이는 120일까지 가능하다. 이 기간에 최소 60일(쌍둥이 75일)은 통상임금의 100%를 받는 유급휴가다. 정부는 출산·육아에 따른 소득 감소를 최소..

대전 회식 핫플레이스 `선사유적지 인근`... 월 총매출 9억 1000만원 상회
대전 회식 핫플레이스 '선사유적지 인근'... 월 총매출 9억 1000만원 상회

대전 자영업을 준비하는 이들 사이에서 회식 상권은 '노다지'로 불린다. 직장인을 주요 고객층으로 삼는 만큼 상권에 진입하기 전 대상 고객은 몇 명인지, 인근 업종은 어떨지에 대한 정확한 데이터가 뒷받침돼야 한다. 레드오션인 자영업 생태계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이다. 이에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빅데이터 플랫폼 '소상공인 365'를 통해 대전 주요 회식 상권을 분석했다. 10일 소상공인 365에 따르면 해당 빅데이터가 선정한 대전 회식 상권 중 핫플레이스는 대전 서구 월평동 '선사유적지 인근'이다. 회식 핫플레이스 상권이란 30~5..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

  • 풍성한 연말 공연 풍성한 연말 공연

  • ‘졸업 축하해’ ‘졸업 축하해’

  • 부산으로 이사가는 해양수산부 부산으로 이사가는 해양수산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