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한전원자력연료 사고 의혹 밝혀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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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한전원자력연료 사고 의혹 밝혀져야

  • 승인 2020-11-24 17:23
  • 신문게재 2020-11-25 19면
한전원자력연료 가스 누출사고와 관련해 담당 직원이 극단적 선택을 한 것이 알려지면서 축소·은폐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8월에 발생한 육불화우라늄(UF6) 누출사고와 관련해 담당 직원 A씨가 최근 숨진 채 발견됐다. 사고에 대한 조사가 마무리돼 인사위원회를 앞둔 시점이라고 한다. 이 직원은 상사로부터 사고 축소·은폐를 강요받았다는 메모를 남겨 추후 조사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A씨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 전 휴대폰 메모와 수기 기록 등을 통해 '자신에게 책임을 떠넘기려 한다', '거짓 진술을 강요받았다'는 등 사건 조작·은폐를 요구받았던 정황을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한전원자력연료 노조 측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고 있다. 책임을 하위 실무자에게 떠넘기고 생산량을 맞추기 위해 근무형태 변경에만 급급했던 것은 아닌지, 사측의 사고대응에 대한 안일함이 극단적 선택을 할 수밖에 없도록 내몬 것은 아닌지 의혹을 밝혀야 한다.

A씨의 극단적 선택과 함께 사고 축소·은폐 의혹이 제기된 데 대해 사측은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사측 관계자는 "사고를 은폐하거나 축소하려 했던 의미는 아니고 진술자마다 진술에 차이가 있어서 의견을 맞추는 과정이 있었는데 사람마다 느끼는 게 다를 수 있을 것 같다"며 "인사위원회를 앞두고 있는데 경징계 수준으로 마무리될 사안이었는데 안타깝다"고 밝혔지만, 의혹을 해소하기엔 미흡하다.

사측은 고인이 억울함을 풀고 편히 눈을 감을 수 있도록 사고를 전면 재조사하는 진상규명에 나서야 한다. 일터에서 위계를 이용해 사고 책임 대부분을 실무자에게 떠넘기며 허위진술을 유도한 직장 내 괴롭힘에 대해서도 문제가 없었는지 조사해야 한다. 현장 내 갑질과 책임 떠넘기기 등 잘못된 관행과 학습, 상급자의 무책임함으로 발생하는 사건 속에서 하위 실무자만 피해를 보는 일은 없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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