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책] 대청호를 유유히 떠도는 백조시인 '못 삭힌 열꽃마다 가시가 돋고'

  • 문화
  • 문화/출판

[새책] 대청호를 유유히 떠도는 백조시인 '못 삭힌 열꽃마다 가시가 돋고'

못 삭힌 열꽃마다 가시가 돋고│신미경│이든북

  • 승인 2020-12-12 21:18
  • 이해미 기자이해미 기자
x9791190532785
못 삭힌 열꽃마다 가시가 돋고

신미경│이든북

호로록 읽히는 시집을 한 권 덮고 나니, 시인의 지난 1년이 눈앞에 그려진다.

가족과 아픈 이별을 했고, 답답한 코로나19를 벗어나고 싶어 대청호로 훌쩍 떠나기도 했다. 소소한 일상, 단편적인 삶의 조각은 시조시인이 감성과 만나 간결하지만, 진실 되게 가슴에 여운을 남긴다.



'못 삭힌 열꽃마다 가시가 돋고'는 신미경 시인의 세 번째 시조시집이다. 2009년 시조문학으로 등단했고, 2016년 18회 올해의 시조문학 작품상, 2019년 대은시조문학상 작품상, 2019년 한국문인협회대전시지회 예술문화상을 수상했고 지역 시조시인으로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이번 시집에 실린 작품들은 연시조 세 편을 제외하고 모두 단시조다. 단시조(평시조)는 3장 형식으로 구성된 시조의 기본형이면서도 초장 3.4.3(4).4 중장 3.4.4(3), 4 종장 3.5.4.3으로 이어지는 율조를 지켜야 하는 고난도의 창작 형식이다. 그럼에도 신미경 시인은 수작이라 꼽힐만한 작품 대다수를 이 책에 역어 놨다.

김흥열 한국시조협회 명예이사장은 신미경 시인을 향해 '대청호에서 유유히 놀고 있는 한 마리 백조'라고 정의한다. 다만 마음이 시린 백조다.

어머니를 향한 애틋함,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 작은 언니와 작은 형부에 대한 걱정 등 다수의 시는 가족을 주제로 쓰였다.

그래서일까, 한해의 끝에서 코끝 찡한 시어들이 읽히고 또 읽힌다.
이해미 기자 ham7239@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4658만$ 수출계약 맺고 거점 확장"… 김태흠 지사, 중국·베트남 출장 마무리
  2. 전공의 돌아온 대학병원 '활기' 속에 저연차 위주·필수과목 낮은 복귀율 '숙제'
  3. 예산 서부내륙고속도로서 승용차가 중앙분리대 들이받아… 1명 숨져
  4. 합참의장에 진영승 공군 전략사령관 내정, 군내 4성 장군 전원 교체
  5. 충청권 의대 중도이탈자 증가… 의대 모집정원 확대에 수도권행 심화
  1. 공회전 상태인 충남교육청 주차타워, 무산 가능성↑ "재정 한계로 2026년 본 예산에도 편성 안 해"
  2. [중도일보 창간74년]어제 사과 심은 곳에 오늘은 체리 자라고…70년 후 겨울은 열흘뿐
  3. "탈시설을 말하다"… 충북장애인인권영화제 4일 개최
  4. [2026 수시특집-배재대] 1863명(정원 내) 선발… "수능최저 없애고 전과·융합전공 자유롭게"
  5. 폭염 속 건설현장 근로자 마음응원 캠페인…마음구호 키트 나눔도

헤드라인 뉴스


대전어린이재활병원 국비확보 또 ‘쓴잔’

대전어린이재활병원 국비확보 또 ‘쓴잔’

대전시가 2026년 정부 예산안에서 역대 최대인 4조 7309억 원을 확보했지만, 일부 현안 사업에 대해선 국비를 따내지 못해 사업 정상 추진에 빨간불이 켜졌다. 공공어린이재활병원 운영비와 웹툰 IP 클러스터, 신교통수단 등 지역민 삶의 질 향상과 미래성장 동력 확충과 직결된 것으로 국회 심사과정에서 예산 확보를 위한 총력전이 시급하다. 1일 대전시에 따르면 2026년도 정부 예산안에서 제외된 대전시 사업은 총 9개다. 앞서 시는 공공어린이 재활병원 운영지원 사업비(29억 6000만 원)와 웹툰 IP 첨단클러스터 구축사업 15억 원..

김태흠 충남도지사 "환경부 장관, 자격 있는지 의문"
김태흠 충남도지사 "환경부 장관, 자격 있는지 의문"

김태흠 충남지사가 지천댐 건설 재검토 지시를 내린 김성환 환경부 장관을 향해 "자격이 있는지 의문"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지천댐 건설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는 김돈곤 청양군수에 대해서도 "무책임한 선출직 공무원"이라고 맹비난했다. 김 지사는 1일 도청에서 열린 2026 주요정책 추진계획 보고회에서 김 장관에 대해 "21대 국회에서 화력발전 폐지 지역에 대한 특별법을 추진할 때 그의 반대로 법률안이 통과되지 못했다"라며 "화력발전을 폐지하고 대체 발전을 추진하려는 노력을 반대하는 사람이 지금 환경부 장관에 앉아 있다. 자격이..

세종시 `국가상징구역+중앙녹지공간` 2026년 찾아올 변화는
세종시 '국가상징구역+중앙녹지공간' 2026년 찾아올 변화는

세종특별자치시가 2030년 완성기까지 '국가상징구역'과 '중앙녹지공간'을 중심으로 또 다른 변화를 맞이할 전망이다. 1일 세종시 및 행복청의 2026년 국비 반영안을 보면, 국가상징구역은 국회 세종의사당 956억 원, 대통령 세종 집무실 240억 원으로 본격 조성 단계에 진입한다. 행정수도 추진이란 대통령 공약에 따라 완전 이전을 고려한 확장 반영이란 점에서 의미가 크다. 내년 국비가 집행되면, 국회는 2153억 원, 대통령실은 298억 원까지 집행 규모를 키우게 된다. 국가상징구역은 2029년 대통령실, 2033년 국회 세종의사당..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갑작스런 장대비에 시민들 분주 갑작스런 장대비에 시민들 분주

  • 추석 열차표 예매 2주 연기 추석 열차표 예매 2주 연기

  • 마지막 물놀이 마지막 물놀이

  • ‘깨끗한 거리를 만듭시다’ ‘깨끗한 거리를 만듭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