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정시험'까지 등장… 스펙 쌓기도 어려운 취준생 한숨

  • 사회/교육
  • 교육/시험

'원정시험'까지 등장… 스펙 쌓기도 어려운 취준생 한숨

인파몰린 한국사능력검정시험 서버 마비
컴퓨터활용시험 상시 변경 이달 일정 마감
코로나19 여파 어학·자격증시험 연기 우려

  • 승인 2021-01-14 16:41
  • 신문게재 2021-01-15 3면
  • 조훈희 기자조훈희 기자
취업의 벽
높아만 가는 취업의 벽. 사진=중도일보 DB
취업준비생들이 각종 어학·자격증 시험 준비에 애를 먹으며 한숨을 쉬고 있다.

응시자가 늘어 최근 한국사능력검정시험 서버가 다운되거나, 지역을 옮겨 원정 시험까지 나설 정도다.



한국사능력검정시험 응시 인원은 2011년 13만 2000명에서 2016년 41만 7000명, 2017년 43만명, 2018년 47만 3000명, 2019년 51만 5000명으로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국가·지방직 7급 공무원 공채 시험에서 한국사 과목을 한국사능력검정시험으로 대체해 인파가 몰렸다. 지난 11일엔 서버가 마감되기도 했다. 이날에만 7만 5000명이 접수한 것으로 집계됐고, 지난 13일에도 2만5000명이 접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 김모(28) 씨는 "시험 접수할 때 자리가 없으니까, 다시 자리가 날 때까지 계속 확인을 해야 한다"며 "취업은커녕 취업 준비도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 많이 답답하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 원정 시험을 하는 이들도 있다. 권역별 신청을 달리해서라도 시험에 응시한다는 것이다. 김 씨는 "우리 지역이 빨리 마감이 되면 다른 지역으로 가서 시험을 보고 오는 경우도 있다"며 "자격증 접수하는 게 콘서트 티켓 경쟁하듯이 치열해졌다"고 말했다.

한국사능력검정시험 뿐 아니라 컴퓨터활용능력시험(컴활)은 올해부터 시험 일정이 상시로 변경됐는데, 이미 1월 일정은 마감됐다. 코로나19 여파로 올해에도 각종 자격증 시험은 물론 2~3번 치르는 어학시험도 연기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면서 취업준비생들의 걱정이 깊어지고 있다.

감염병 상황에 따른 취업 환경 변화도 아쉽다고 입을 모은다. 취업을 준비 중인 정모(29)씨는 "코로나19로 어두운 만큼, 스펙을 더 올려야 하는데 접수조차 어려워 걱정이 많다"며 "작년에 입사 지원한 기업이 손에 꼽을 정도로 없었는데, 올해는 뭐가 됐든 다 써서 넣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통계청이 13일 발표한 '2020년 12월 및 연간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취업자는 2690만 4000명으로 전년보다 21만8000명이 감소했다. 이는 1998년 이후 22년 만에 최대 수치다. 충청권 고용률은 충남을 제외하고 소폭 올랐지만 60%대에 머물렀다. 조훈희 기자 chh7955@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베일 벗은 대전역세권 개발계획…내년 2월 첫삽 확정
  2. 대학 경쟁시킨 뒤 차등 지원?… 서울대 10개 만들기 사업 놓고 '설왕설래'
  3. 전국 학교 릴레이 파업… 20일 세종·충북, 12월 4일 대전·충남
  4. [기고] 디지털포용법과 사회통합
  5. 어기구 의원, ‘K-스틸법’ 후속 국가재정법 개정안 대표 발의
  1. 양상추 가격 급등 현상에 대전 소상공인도 직격탄... 높아진 가격에 한숨만
  2. '사건 25%↑' 대전경찰, 우수부서 찾아 시상…서부署·중부署 등
  3. 구직자로 북적이는 KB굿잡 대전 일자리페스티벌
  4. 대전상의-국정원 '기업 기술유출 예방 설명회' 개최
  5. 설동호 교육감 시정연설 "모두 균등한 기회 누리는 든든한 대전교육 만들 것"

헤드라인 뉴스


충청권 집값 `온도차`… 대전·충남은 감소, 세종·충북은 상승

충청권 집값 '온도차'… 대전·충남은 감소, 세종·충북은 상승

충청권 부동산 가격이 지역별로 뚜렷한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대전과 충남 집값은 여전히 하락세를 이어간 반면, 세종은 오름폭을 키우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충북은 보합에서 상승으로 전환했다. 20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11월 셋째 주(17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전국 매매가격은 0.07% 올랐다. 전주(0.06%)보다 0.01%포인트 오른 수치인데, 서울과 수도권, 지방 모두 상승했다는 분석이다. 충청권에선 대전의 집값은 0.02% 내렸다. 올해 들어 꾸준한 하락세를 보이며 누적 하락률이 2.11%를 기록했..

특수공집방·국회법 위반 이장우 대전시장·김태흠 충남지사 유죄
특수공집방·국회법 위반 이장우 대전시장·김태흠 충남지사 유죄

국회 패스트트랙(Fast Track: 신속처리안건) 충돌 사건으로 기소된 이장우 대전시장과 김태흠 충남지사에게 유죄가 선고됐다. 당시 대표였던 황교안 전 국무총리와 원내대표였던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을 비롯한 자유한국당 인사들도 마찬가지다.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 11부(장찬 부장판사)는 19일 오후 2시 특수공무집행방해와 국회법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된 황교안 전 총리와 나경원 의원, 이장우 시장과 김태흠 지사 등 26명에 대한 선고 공판에서 유죄를 인정하고 벌금형을 선고했다. 나 의원은 특수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벌금 2000만원,..

[단독] 대전 법동 으뜸새마을금고, 불법 선거 논란
[단독] 대전 법동 으뜸새마을금고, 불법 선거 논란

사상 첫 직선제로 이사장을 선출한 대전 대덕구 법동 으뜸새마을금고가 불법 선거 논란에 휩싸였다. 이에 대해 수사를 벌인 경찰은 최근 사전 선거 운동 혐의 등으로 올해 7월 당선된 이사장 A씨를 검찰에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경찰과 법조계에 따르면 올해 법동 으뜸새마을금고 이사장에 선출된 A씨는 공식 선거 운동 예정일 전부터 실질적인 선거유세를 펼쳤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새마을금고 이사장 선거는 2021년 제6대 선거까지 간선제로 진행됐지만, 올해 치러진 제7대 선거는 금고 설립 이후 처음으로 전체 회원이 투표에 참여했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은빛 물결 억새의 향연 은빛 물결 억새의 향연

  • 구직자로 북적이는 KB굿잡 대전 일자리페스티벌 구직자로 북적이는 KB굿잡 대전 일자리페스티벌

  • 크리스마스 트리 앞에서 ‘찰칵’ 크리스마스 트리 앞에서 ‘찰칵’

  • 추위와 독감 환자 급증에 다시 등장한 마스크 추위와 독감 환자 급증에 다시 등장한 마스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