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수주전쟁터 된 대전… 지역 건설업체는 침체

  • 경제/과학
  • 건설/부동산

대기업 수주전쟁터 된 대전… 지역 건설업체는 침체

700세대 소규모 뿐 아니라 대형사업지까지 독식
미니신도시급 도마변동 촉진구역도 대기업 일변도

  • 승인 2021-04-06 17:23
  • 신문게재 2021-04-07 6면
  • 김성현 기자김성현 기자
대전 원도심 모습
대전지역 정비사업지에 외지의 대형 건설사들의 진출이 이어지면서 지역 정비사업지 대기업 일변도가 뚜렷해지고 있다.

이에 반해 지역 건설업체는 극소수의 정비사업장을 제외하곤 시공권 도전조차 하지 못하는 등 지역에서 소외당하고 있다.

심지어 시공권을 빼앗기는 상황까지 발생하면서 지역 건설업계에선 지역업체 보호를 위한 특단의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정비업계에 따르면 외지의 대형건설사가 지역 대부분 정비사업장을 장악하고 있다.



실제 700세대 규모의 대전 가오동 1구역(코오롱글로벌)을 비롯해 대동4·8구역 재개발(현대산업개발·현대건설 컨소시엄), 삼성1구역 재개발(대림건설), 옥계동1구역 재개발(대림건설), 가양동 5구역 재건축(GS건설), 부사동4구역 재개발(한화건설) 등 소규모 정비사업지뿐 아니라 대형 사업지까지 대기업이 장악하고 있다.

미니신도시급 정비사업지라고 평가받는 도마변동 재정비촉진구역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현재 도마변동 3구역은 GS, 포스코, 현대로 구성된 미라클 사업단이 사업을 맡았고, 8구역은 대림과 한화, 9구역은 한화와 한진중공업이 시공권을 확보해 사업을 진행 중이다.

최근에는 재정비촉진구역 내에서 유일한 지역 업체였던 금성백조가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에 도마변동 1구역 시공권을 빼앗기면서 도마변동 재정비촉진구역의 대기업 일변도가 더욱 뚜렷해졌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도마변동에서 재가동된 대부분 사업지에 외지의 대형 건설사가 뛰어들면서 미니신도시급 정비사업지 전체가 외지의 대형건설사 수주 전쟁터가 돼 가는 형국이다.

지역 건설업계 관계자는 "이미 대전지역 대부분 사업장은 대기업들의 수주 전쟁터가 됐다"며 "이런 상황에 지역 건설업체는 먹거리를 찾아 타 지역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지역 건설업계가 활성화를 위한 특단의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한목소리를 내는 이유다.

지역 정치계에서도 이 같은 문제점을 공감하며, 지역 조합의 건설업체 브랜드 선호도에 대한 데이터 수집, 조례 개정 등을 통한 지역업체 활성화 방안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한다.

대전시의회 김찬술 의원은 "대전의 재개발·재건축에서 대전 업체는 거의 없는데 대책을 세워야 한다"며 "우선 갑천 2블록 등 공공사업에서라도 대전 업체를 갑사로 선정, 지역 업체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하고, 정비사업 조합 브랜드 선호도 조사를 통한 데이터 수집, 지역 건설업체 브랜드 이미지 향상 방안 마련, 지역 업체 참여 용적률 인센티브 제도 개선 등을 통해 지역 업체가 지역에서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나가야 하고 이 같은 환경 마련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현 기자 larczard@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구도동 식품공장서 화재…통영대전고속도로 검은연기
  2. 유성복합터미널 공동운영사 막판 협상 단계…서남부터미널·금호고속 컨소시엄
  3. 11월 충청권 3000여 세대 아파트 분양 예정
  4. 대전권 대학 대다수 기숙사비 납부 '현금 일시불'만 가능…학부모 부담 커
  5. 김장 필수품, 배추와 무 가격 안정화... 대전 김장 담그기 비용 내려가나
  1. 대전교육청 교육부 시·도교육청 평가 '최우수'
  2. 2차 민생회복 소비쿠폰 전국 신청률 97.5%… 충청권 4개 시도 평균 웃돌아
  3. ‘여섯 개의 점으로 세상을 비추다’…내일은 점자의 날
  4. 대전대 박물관, 개교 45주년·박물관 개관 41주년 기념 전시회 개최
  5. 최고 1436% 이자 받아챙긴 40대 대부업자 실형

헤드라인 뉴스


CTX 민자적격성조사 통과… 충청 광역경제권 본격화

CTX 민자적격성조사 통과… 충청 광역경제권 본격화

대전과 세종, 충북을 통합 생활권으로 연결하는 대전~세종~충북 광역급행철도(CTX) 사업이 민자적격성 조사를 통과하면서 사업 추진이 본격화 됐다. 4일 국토교통부와 대전시에 따르면 비수도권 최초의 광역급행철도인 대전~세종~충북 광역급행철도(CTX) 사업이 한국개발연구원(KDI)의 민자적격성 조사를 통과했다. 민자적격성 조사는 정부가 해당 사업을 민간투자 방식으로 추진할 수 있는지를 판단하는 절차다. 이번 통과는 CTX가 경제성과 정책성을 모두 충족했다는 의미로 정부가 민간 자본을 유치해 본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

11월 13일 수능 당일 8시 10분까지 입실해야… 모바일 신분증 `불가`
11월 13일 수능 당일 8시 10분까지 입실해야… 모바일 신분증 '불가'

13일 열리는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당일 수험생은 8시 10분까지 시험실에 입실해야 하며 반드시 수험표와 신분증을 지참해야 한다. 단 모바일 신분증은 인정되지 않으니 주의가 요구된다. 교육부는 4일 이 같은 내용의 수험생 유의사항을 안내했다. 교육부는 수험생들을 향해 수능 하루 전인 12일 예비소집에 반드시 참여해 수험표를 수령하고 시험 유의사항을 안내받을 것을 당부했다. 수험표에 기재된 본인의 선택과목을 확인해야 하며 시험 당일 시험장을 잘못 찾아가는 일이 없도록 사전에 위치를 파악해 두는 것도 필요하다. 시험 당..

與野 대표 대전서 맞불…지방선거 앞 충청표심 잡기 사활
與野 대표 대전서 맞불…지방선거 앞 충청표심 잡기 사활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약 7개월 앞두고 여야 지도부가 잇따라 대전을 찾아 충청 민심 다지기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4일 한남대에서 특강을 했고,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5일 대전시청에서 예산정책협의회를 주재하는 등 충청권에서 여야 대표가 맞불을 놓는 모양새다. 거대 양당 대표의 이같은 행보는 내년 지방선거 최대 격전지로 떠오른 금강벨트에서 기선을 잡기 위한 전략이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5일 대전시청에서 충청권 '지역민생 예산정책협의회'를 열고 내년도 국비 확보 현황과 주요 현안을 점검한다. 이..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돌아온 산불조심기간 돌아온 산불조심기간

  • 전국 최고의 이용기술인은? 전국 최고의 이용기술인은?

  • 빨갛게 물들어가는 가을 빨갛게 물들어가는 가을

  • ‘꼭 일하고 싶습니다’ ‘꼭 일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