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창희의 세상읽기] 포털, 지역언론 패싱에 마침표 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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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창희의 세상읽기] 포털, 지역언론 패싱에 마침표 찍다

  • 승인 2021-05-12 13:21
  • 수정 2021-06-01 08:40
  • 신문게재 2021-05-13 18면
  • 우창희 기자우창희 기자
우창희_증명사진
우창희 디지털룸장
내가 사는 지역의 이야기를 포털 뉴스에서 볼 수 있는 길이 열렸다. 뉴스제휴평가위원회가 지역매체에 한해 특별심사로 '뉴스콘텐츠제휴'를 한시적으로 승인했기 때문이다. 공식적인 발표는 아직 하지 않았지만, 다수의 미디어 매체들이 관련정보를 입수해 기사화했다. 두 손 두 발을 들고 환영할 일이다. 그동안 국내를 대표하는 포털사 네이버, 다음카카오는 지역매체에 대해 철저히 '패싱 정책'을 일관해 왔다. 포털에서 검색을 통해 아웃링크 방식(기사를 클릭하면 해당 언론사로 이동해 뉴스 열람)하는 형태로만 지역 언론사와 제휴를 맺었다.

네이버는 3가지 형태로 뉴스제휴를 맺는다. 검색제휴, 뉴스스탠드제휴, 뉴스콘텐츠제휴. 다음카카오는 2가지 형태다. 검색제휴, 뉴스콘텐츠제휴. 다음카카오에는 뉴스스탠드라는 서비스가 없어 2가지 형태만 제휴를 맺는다.

일부 정보가 빠른 지역 내 기관 및 기업체에서 "콘텐츠제휴가 어떤 것이기에 언론매체가 주목하고 있느냐"고 물어왔다. 콘텐츠제휴란 네이버, 다음카카오 뉴스 내에 뉴스가 보여지는 방식이다. 별도로 검색어를 입력하지 않아도 포털사 뉴스 카테고리 안에 지역 내 뉴스가 보여지는 것을 말한다. 뉴스서비스의 차원에서 보면 엄청난 차이다. 검색을 통해 뉴스를 소비하는 독자보다 포털에서 리스트로 보여지는 뉴스를 소비하는 독자 수가 더 많기 때문이다. 국내 양대 포털이 차지하고 있는 뉴스서비스의 점유율은 70% 가까이 된다. 기사가 포털에 노출되면 다 수의 독자들이 보게 되어 파급효과가 높아지기에 지역매체들이 뉴스콘텐츠 제휴에 주목하는 것이다.

전국 모든 지역매체가 대상은 아니다. 뉴스제휴평가위원회가 요구하는 기준안을 충족한 매체만 가능하다. 우선 지역매체 특별심사는 9개 권역으로 구분해 심의한다. 인천·경기, 강원, 세종·충북, 대전·충남, 대구·경북, 부산·울산·경남, 정북, 광주·전남, 제주로 구분했다. 이 중 '뉴스검색제휴' 지위를 가지고 있는 매체만 신청서를 낼 자격이 있다. 9개 권역으로 나눈 이유는 해당 지역 내 위치한 일간지, 민영방송, 인터넷신문, 주간지, 전문지 중 10주간의 심사에서 배점 1위를 한 매체만 뉴스콘텐츠제휴에 입점되는 구조다. 심사는 뉴스제휴평가위원회 30명 중 14인 이상이 참여하는 채점(정량평가 20, 정성평가 80) 방식이다. 특별심사가 있기 전에 뉴스콘텐츠제휴에 들어가려면 9인 이상이 참여하는 심사에서 80점 이상의 고 배점을 통과해야만 가능했다. 지난 6년간의 심사에서 이 기준을 통과한 지역매체는 단 1곳도 없다. 그 만큼 심사는 까다롭고, 넘기 불가능한 허들과 같았다. 그나마 2019년 지역매체 중 강원일보, 부산일보, 매일신문이 네이버 뉴스콘텐츠제휴사에 입점 되었는데, 이 또한 PC에 입점돼 있기에 모바일에 무혈입성한 경우다. 다음카카오는 PC입점 매체가 아니라는 이유로 아직 제휴를 하지 못하고 있다. 이들 매체 또한 이번 기회를 노려 입점심사에 서류를 낼 것으로 보인다.

지역민에게도 희소식이다. 기존에는 사건·사고가 아닌 경우에는 포털뉴스에 지역소식이 상위 랭크되는 경우가 없다. 연합뉴스 통신사 기사나 일부 중앙지 주재기자가 쓰는 기사 외에는 지역소식도 볼 수 없다. 지역신문에는 몇 십명씩 되는 기자들이 매일같이 쏟아내는 살아있는 지역기사가 있는데도 말이다. 모바일 화면에서는 더 극명하게 지역언론 패싱이 이뤄지고 있다. 단 1건의 기사도 지역소식은 찾아보기 어렵다. 네이버에서 서비스하는 언론사별 채널선택은 뉴스콘텐츠제휴에 들어가 있는 매체만 제공하기 때문이다. 이런 편향된 포털의 서비스로 인해 지역에 사는 독자들이 지역뉴스에 관심을 갖지 않게 되었다. 외면 받은 지역 속 현안들은 지방자치를 견고히 다지는 디딤돌을 약하게 만드는 주범이다.

이번 특별심사를 관철시키는데 언론단체와 지역 언론, 그리고 일부 뉴스제휴평가위원들이 3년간에 걸쳐 노력했다. 그들의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입점된 지역매체는 지역민을 대변하고, 지역발전에 이바지 하는 계기를 만들었으면 한다.
우창희 기자 jdnews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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