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역 도시재생에 젠더 관념 더하고, 성매매 집결지 폐쇄방안 제시하라"

  • 정치/행정
  • 대전

"대전역 도시재생에 젠더 관념 더하고, 성매매 집결지 폐쇄방안 제시하라"

대전역 성매매 집결지 폐쇄 및 재생을 위한 시민연대 2차 기자회견
대전시민인식조사 결과 발표… 1842명 중 폐쇄동의 응답자 93% 달해
도시재생위해 시가 매입한 건물 사이사이 성매매 집결지 포진해 있어

  • 승인 2021-06-23 15:57
  • 수정 2021-06-23 16:26
  • 신문게재 2021-06-24 5면
  • 이해미 기자이해미 기자
대전역 성매매 집결지 폐쇄를 두고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 대전시를 향해 시민단체들이 "도시재생에 젠더 관념을 더하고 구체적인 폐쇄방안을 제시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전역을 중심으로 정동 일대에 100여 개에 달하는 성매매 집결지는 도시재생이 이루어지는 도심에 곳곳에서 여전히 성행 중이다. 시민단체들은 우범지대를 정비하지 않고는 대전시의 도시재생도 성공할 수 없다는 확고한 전제를 전달하며 타 지자체가 그랬듯 결단력 있는 폐쇄 조치를 선행해 달라는 입장이다.



‘대전역 성매매 집결지 폐쇄 및 재생을 위한 시민연대’는 23일 동구 정동에서 연 2차 기자회견에서 '성매매 집결지에 대한 대전시민인식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시민연대가 2주 동안 온·오프라인을 통해 설문 조사한 것으로, 모두 1842명이 응답해 집결지에 대한 시민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담았다.

'대전역 주변에서 성 구매를 권유하는 호객행위를 알고 있느냐'는 질문에 응답자 88%가 이를 경험했거나 들어봤다고 답변했다. '어떻게 대처를 했느냐'는 질문에는 "호객행위를 피해 돌아갔다"는 답변이 절반을 차지했다. 호객행위에 대해서는 "불쾌했다", "경찰이 단속하지 않는다", "대전시가 불법행위를 방치했다"는 답변이 나와 범죄의 사각지대에 대한 행정력 불신이 드러났다.

시민들은 '범죄의 사각지대', '여성 인권 문제', '성적 가치 훼손'을 지역사회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으로 꼽았고, 문제의 심각성에 대해서는 88%가 인지하고 있음이 나타났다.

KakaoTalk_20210623_141854495
대전역 성매매 집결지 폐쇄 및 재생을 위한 시민연대가 23일 기자회견을 열고 대전시에 폐쇄 방안을 재차 요구했다.
성매매집결지 폐쇄에 대해서는 응답자 93% '동의한다'고 답했다. '업소 및 불법행위 단속 강화', '불법행위에 대한 몰수와 추징 등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에 답변이 집중됐다. 또 '성매매 여성의 탈성매매지원'을 도와야 한다는 의견도 나와 집결지 폐쇄 후 자활 등 지원책이 분명히 필요한 대책으로 꼽혔다.

대전여민회 부설 성폭력상담소 다힘 상담원 이은주 씨는 "성매매방지법 제정 이후 정부는 집결지 폐쇄 목적을 분명히 밝혔다. 그러나 각 지자체에서 집결지 폐쇄와 도시개발을 진행하는 주체의 인식과 의지에 따라 과정, 방법, 속도, 결과가 다른 양상"이라며 "대전시는 대구, 전주, 서울 성북구의 사례를 참고해 폐쇄 결정과 성매매 여성의 자활을 도울 수 있는 지원 조례를 제정하라"고 주장했다.

여성인권티움은 성매매집결지 현장을 함께 걸으면서, "1930년 무렵부터 정동은 춘일정 등 유곽 10개가 생겨났다. 현재 간판은 여인숙이고 쪽방이라 겉으로는 드러나지 않지만 신도칼국수를 중심으로 십자 거리가 성매매 집결지의 메인거리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성매매 집결지 주변에 대전시가 매입해 건물이 들어서는 곳들이 있다. 시민소통공간, 사회적자본센터 등이 들어설 예정이고 이미 운영 중인데 성매매 집결지와 매우 가깝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티움에 따르면 성매매 집결지는 110곳가량이고 성매매 종사자는 200명으로 추정되고 있다.

시민연대는 최종발언에서 "시민연대가 발족하고 도시재생사업에 성매매 집결지 폐쇄 방향을 제시해 달라고 요구한 지 한 달이 지났다. 그러나 지금까지도 대전시는 뚜렷한 답변이 없다. 대전의 관문인 대전역에서부터 노골적인 성 구매 알선행위를 하는 이들을 피해 시민들이 길을 돌아가야 하는 현실을 언제까지 방치하고 묵인할 것이냐"고 꼬집었다.
이해미 기자 ham7239@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시의원 후보군 릴레이 인터뷰] 15선거구 김창연 "주민 불편 가장 가까이서 해결"
  2. 대전시체육회 카누 김소현·조신영, 태극마크 획득 쾌거
  3. 천안시, 고용 부담 덜기 위한 1분기 소상공인 사회보험료 지원 신청받아
  4. 대학생들의 아이디어가 지역 축제로…'2026 책잼도시대전'
  5. 유성선병원, 무주군과 주민 건강증진 상호 협력체계 구축
  1. 최민호 세종시장 "행정수도특별법, 여당 단독이라도…"
  2. 천안시, '장애인 생활밀착형 체육 서비스' 시동...건강 운동 비롯한 심리 상담 등 통합 서비스
  3. 6년만에 또다시 만취 음주운전 40대 공직자 법원서 벌금형
  4.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소외된 이웃 없는 복지대전 뒷받침"
  5. [박헌오의 시조 풍경-11] 다시 꺼내보는 4월의 序詩-불꽃은 언제나 젊게 타오른다

헤드라인 뉴스


또다시 단전위기 둔산전자타운…관리비 납부 갈등 봉합 `난항`

또다시 단전위기 둔산전자타운…관리비 납부 갈등 봉합 '난항'

전제자품 전문상가인 대전 둔산전자타운이 점포 입점상인 간의 관리비 징수와 집행 주체에 대한 갈등으로 쇠락을 거듭하고 있다. 전기요금조차 납부하기 어려워 또다시 단전 경고장이 게시됐고, 주변 상권 역시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일 찾은 대전 서구 탄방동의 둔산전자타운은 입구부터 단전을 예고하는 안내문이 붙은 채 손님을 맞이하고 있었다. 전기요금을 오랫동안 연체한 탓에 1차 복도와 편의시설부터 단전을 시작해 2차 엘리베이터와 급수용 그리고 상가점포와 사무실까지 단전에도 납부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건물 전체에 단전이 이뤄질 수 있..

영재고·과학고 의·치대 진학 감소세 "이공계 중시 정책 효과"
영재고·과학고 의·치대 진학 감소세 "이공계 중시 정책 효과"

영재고·과학고 학생들의 의·치대 진학률이 감소하고 있다. 이공계 인재 육성을 위한 제도적 장치와 함께 이재명 정부의 과학기술 중시 정책 기조 등이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2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소속 더불어민주당 황정아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받아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영재학교와 과학고를 졸업한 학생들의 의대 진학이 2024학년도 대비 2026학년도 42% 감소했다. N수생을 포함한 수치로, 2024학년도 167명에서 2026년 97명으로 줄었다. 의대 정원이 대폭 늘어난 2025학년도엔 157명이 의대에 진학했..

대전 원도심, 문화로 다시 숨 쉬다…도시재생과 예술의 결합
대전 원도심, 문화로 다시 숨 쉬다…도시재생과 예술의 결합

대전 원도심은 오랜 시간 지역 문화예술의 뿌리 역할을 해왔지만, 도시 확장과 함께 문화 인프라가 신도심으로 이동하며 점차 활력을 잃어왔다. 공연장과 전시시설, 문화공간이 특정 지역에 집중되면서 시민들의 문화 향유 기회 역시 불균형이 심화됐다는 지적이 이어져 왔다. 이에 대전시가 원도심의 역사성과 문화 자산을 바탕으로 새로운 문화 생태계 구축에 나섰다. 도시재생과 예술을 결합한 '3대 특화 문화시설' 조성을 통해 원도심을 다시 문화 중심지로 복원하고, 일상 속 문화 접근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이번 사업이 지역 간 문화 격차 해소와..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벚꽃 활짝…대전에 봄 왔네 벚꽃 활짝…대전에 봄 왔네

  • 고유가에 운행 포기 속출 고유가에 운행 포기 속출

  • 대전 도심을 푸르게 대전 도심을 푸르게

  • 버스와 트램의 장점 살린 3칸 굴절차량 도심 주행 버스와 트램의 장점 살린 3칸 굴절차량 도심 주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