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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진숙 충남대 총장 |
충남대학교와 공주대학교, 한밭대학교는 지난 5월 세종시 공동캠퍼스 내 지역혁신캠퍼스 모델, 즉 '세종공유대학'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였다. 세종시 공동캠퍼스에 입주하는 대전·충남지역 3개의 국립대학이 '세종공유대학'을 설립하여 공동캠퍼스라는 물리적 공간과 AI와 ICT중심의 공동학위제 등 학사 프로그램을 공유하는 등 새로운 형태의 신도시형 지역혁신 캠퍼스 모델을 구축하는 것이 그 골자다. 이 세종공유대학은 대학의 다양한 자원을 활용하여 공동캠퍼스 내에 새로운 형태의 지역혁신캠퍼스를 구축하고 공동학위제 운영은 물론 대학 간 인적·물적 자원을 공유하여 효율성을 꾀해 세종캠퍼스를 성공적으로 조성하는 것이 그 목표다.
또한, 올해부터 우리지역은 '지자체-대학 협력기반 지역혁신(RIS)사업'의 'DSC공유대학'을 통해 '미래 모빌리티 혁신 생태계' 조성에 나선다. 대전·세종·충남(Daejeon, Sejong, Chungnam) 지자체와 지역 대학, 기업, 혁신기관 등 170여개 기관이 참여하는 이 사업을 통해 모빌리티 소재·부품·장비 개발과 모빌리티 ICT를 핵심 분야로 지역 인재 양성, 기술 경쟁력 제고, 산업전환 등의 기업지원, 창업 생태계 조성 등을 추진한다. 이 사업은 참여하는 24개 대학들이 DSC공유대학을 통해 교육·연구·개발·취·창업 등 유·무형의 요소를 공유해 미래 모빌리티 산업이라는 거대한 지식 플랫폼을 만드는 것이다.
RIS사업의 DSC공유대학과 세종시 공동캠퍼스의 세종공유대학은 아주 긴밀히 연계되어 있다. 올해부터 2025년까지 5년간 진행되는 RIS사업이 종료될 즈음인 2024년부터 세종캠퍼스의 임대형 캠퍼스가 본격적으로 운영되고, DSC공유대학은 자연스럽게 세종공유대학으로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교육부 등 정부의 방침과 이에 따른 대학들의 움직임도 속도가 붙고 있다. 교육부와 연구재단은 수도권 대학과 비수도권 대학이 짝을 이뤄 신기술 분야의 인재를 양성하는 '디지털 인재양성 혁신공유대학'에 전국 8개 연합체, 46개 대학을 선정, 운영하고 있으며, 기획재정부는 대학과 기업·민간·국책연구소 등이 '디지털융합 가상캠퍼스' 모델을 통해 인공지능·미래자동차·바이오헬스 등 8개 신산업 영역에 적용해 인재양성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을 밝혔다. 또한, 2017년부터 서울지역 17개 대학이 참여하는 공유대학 플랫폼이 운영되고 있으며, RIS사업을 수행하고 있는 경남지역 대학들은 USG공유대학을 운영하고 있다. 이 밖에도 충남대가 회장교인 국립대학육성사업에서 국립대학 간 네트워크 활성화를 위해 구축된 협의체인 '충청권 국립대학 공동 교육혁신센터(CHEC)'와 사회맞춤형산헙협력선도대학육성(LINC+)사업, 지역선도대학육성사업 등 대학가에서 공유는 소위 '대세'가 되고 있다.
세계적인 경제학자이자 미래학자인 제러미 리프킨(Jeremy Rifkin)은 2000년 『소유의 종말(The Age of Access, 2000)』을 통해 21세기 인류의 삶은 접속과 네트워크라는 관념이 사회의 역학 구조를 새롭게 재편할 것이라고 예측하였다. 20년이 지난 현재 '공유'는 더 이상 낯선 개념이 아니다. 이미 삶의 일부분이 되었으며 미래 시대를 이끌어갈 시대의 거대한 조류다.
'적자생존'이라 불릴 정도로 생존을 위한 치열한 경쟁 구도에 놓였던 대학들은 이제는 '공유'를 통한 '공생'에 눈을 뜨고 있다. 충청권 대학은 DSC공유대학과 3개 국립대가 추진하는 세종공유대학을 통해 공유 시대, 공유 대학이라는 새로운 길을 열어나갈 것이다.
이진숙 충남대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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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