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마 오른 '전자발찌' 보호관리, 근본적 대책 절실

  • 사회/교육
  • 사건/사고

도마 오른 '전자발찌' 보호관리, 근본적 대책 절실

지역에서도 전자발찌 도주 사례 이어져
관리 감독 인원 태부족해 구조적 어려움

  • 승인 2021-08-31 16:13
  • 신문게재 2021-09-01 21면
  • 송익준 기자송익준 기자
법정 들어서는 강모씨<YONHAP NO-2661>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 훼손 전후로 여성 2명을 잇달아 살해한 혐의를 받는 강모씨가 31일 서울동부지법에서 열리는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최근 50대 남성이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를 끊고 연쇄살인을 저지른 사건이 발생해 지역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지역에서도 전자발찌를 찬 성범죄자가 도주한 사례가 잇따른 가운데 태부족한 감시 인력의 시급한 충원과 전자발찌 내구성을 더욱 강화하는 등 근본적 대책이 필요하단 목소리가 높다.

31일 법무부에 따르면 지난 27일 성범죄자 A(56)씨가 서울 송파구 신천동 한 거리에서 전자발찌를 끊고 도주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그는 보호관찰소와 경찰 추적을 피해 도망치다 이틀 뒤 자수했다.

충격적인 건 A씨가 전자발찌를 끊고 도주 전 자택에서 40대 여성을, 도주 과정에서 50대 여성을 살해한 점이다. 전자발찌를 통한 보호관찰에 구멍이 뚫린 사이 연쇄살인 사건이 일어난 것이다.

전자발찌 관리 감독에 구멍이 난 건 이번만이 아니다. 지역에서도 전자발찌를 훼손하고 도주한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5월 대전에서 보호관찰을 받던 50대가 전자발찌 전원이 꺼진 틈을 노려 도망친 일이 발생했다. 전남 장성까지 도망친 그는 도주일로부터 나흘 뒤 경찰에 결국 붙잡혔다.

올 초엔 30대 남성이 충북 옥천의 한 모텔에서 전자발찌를 끊고 도망쳤다. 대전과 광주를 거쳐 전남 진도까지 도망쳤지만, 경찰의 추적을 피하진 못했다.

도주 중 범행을 저지르진 않았으나, 전자발찌를 끊고 도망친 성범죄자들의 추가 범행 가능성을 배제할 순 없다. 이들이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전자발찌를 끊고 도주할 수 있는 상황은 더 큰 문제다.

우레탄 소재로 제작되는 전자발찌는 펜치나 절단기로 자르는 게 가능하다. 이 때문에 전자발찌의 내구성 문제는 오래전부터 지적돼왔다. 올해만 13명이 전자발찌를 끊었고, 2명은 자른 뒤 잠적한 상태다.

턱없이 부족한 감시 인력도 문제로 지적된다. 법무부에 따르면 전자감독 인력은 총 281명으로, 1인당 평균 17.3명을 관리·감독하고 있다.

지역에선 대전과 청주보호관찰소는 1인당 18~20명, 천안·공주·논산·홍성·서산 보호관찰소는 1인당 10~15명 정도를 관리 중이다. 보호관찰관 1명이 담당하는 대상자가 많을수록 이들의 재범횟수는 더 높은 경향을 보이고 있다.

위치추적대전관제센터의 상황은 더욱 열악하다. 대전센터는 서울과 강원을 제외한 전 지역의 전자발찌 착용자를 모니터링 하는데, 근무 인력은 6명에 불과하다. 1인당 담당자는 300여 명에 달한다.

전자발찌 무용론이 나오면서 법무부는 전자발찌 견고성 강화와 관리 인력 확충 등을 골자로 한 대책 추진에 나섰다.

법무부 관계자는 "여전히 전자발찌 훼손 사건이 발생하는 만큼 견고성을 개선하고, 신속한 검거를 위해 경찰과의 공조체계를 개선할 예정"이라며 "전자감독 대상자가 증가하는 상황에 맞춰 지속적인 인력증원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송익준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트램 급전 방식 논란 여전…공론화 필요 목소리
  2. "더는 버티기 어려워"… 대전 서남부터미널, 폐업 재신청
  3. 예산군, 가을 축제 잇따라 개최… 행사장 안전관리 강화
  4. 대전 유성구 주민 기획 13개 동 '마을 축제' 개최
  5. 대전 복용동 염소 축사서 화재…일대 정전 복구중
  1. 충남대 국립공주대 통합 밑그림… 학내외 의견수렴 이어져
  2. [문화 톡] 갈마도서관 직원들의 웃는 얼굴을 보며
  3. 대전중수청 정원 261명 확정… 전국 6개 지방청 중 네 번째 규모
  4. 2029학년도 수능 2028년 11월 16일… 선택과목 없는 통합형 유지
  5. 대전시, 온통대전 등 공약과 현안 사업위한 추경 편성

헤드라인 뉴스


"시민 약속 파기" vs "당시엔 적법허가" 대덕정수장 리모델링 논란

"시민 약속 파기" vs "당시엔 적법허가" 대덕정수장 리모델링 논란

대전 유성구 주민들의 숙원이었던 대덕정수장 리모델링 사업이 사업시행자의 행정착오와 지자체의 관리 감독 소홀로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한국수자원공사가 20년간 방치돼 온 대덕정수장을 시민개방형 문화공간으로 조성키로 했는데 개발제한구역 내 적법한 절차를 밟지 않은 사실이 감사원에게 발각되면서다. 이에 수공은 해당 공간을 다시 수도시설로 활용하겠다는 대책을 제시했는데 지역 주민들과 지역구 시·구의원은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19일 대전시의회 구본환 의원은 대전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6년 전 기능이 멈춘 정수장을 다시 수도시설로 돌..

이 대통령 `정부세종청사` 중심 국정 전환… 현실과 이상 괴리 지속
이 대통령 '정부세종청사' 중심 국정 전환… 현실과 이상 괴리 지속

세종과 서울의 행정 이원화에 따른 비효율 문제가 올해 국정감사에서도 도마에 오를 지 주목된다. 현 정부가 정부세종청사 중심의 국정 전환 메시지까지 던진 상황에서도 실질적인 조치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길국장', '길과장'이란 자조 섞인 표현이 10여 년째 이어지고 있다. 최근에는 새롭게 취임한 한성숙 국무총리 역시 세종공관과 청사를 비워둔 채 '서울 일정'만 고집하고 있다는 평가가 관가에서 흘러나오며 정부의 의지에 의문부호가 따라붙고 있다. 19일 국무조정실 등에 따르면 오는 20일 취임 50일을 맞는 한 총리의 세종청사 일정은 공식..

`3조 7000억 원 규모`…태안∼안성 민자고속도로 추진 가속화
'3조 7000억 원 규모'…태안∼안성 민자고속도로 추진 가속화

충남도가 민자 적격성 조사를 통과한 '태안∼안성 민자고속도로'의 조속한 추진을 위해 사업 제안사와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후속 행정 절차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박수현 지사는 19일 도청 접견실에서 태안∼안성 고속도로 최초 제안 컨소시엄 관계자들을 만나 사업 추진 상황을 공유하고, 원활한 사업 추진을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컨소시엄 관계자들과의 접견에서 박 지사는 지역경제에 대한 파급 효과를 높일 수 있도록 도내 건설업체와 건설자재 업체 등의 사업 참여 기회 확대를 요청했다. 특히 지역 균형발전과 관광·해양산업 활성화를 위..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폭발물 테러 및 화재 대응 훈련 폭발물 테러 및 화재 대응 훈련

  • 공공디자인 공모전 작품전시회…8월 27일까지 전시 공공디자인 공모전 작품전시회…8월 27일까지 전시

  • ‘대덕정수장의 시민공원화 조성 약속을 이행하라’ ‘대덕정수장의 시민공원화 조성 약속을 이행하라’

  • 다시 찾아 온 폭염…참새들의 ‘여름 피서’ 다시 찾아 온 폭염…참새들의 ‘여름 피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