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시민단체에 '부정적 인식' 이유는

  • 오피니언
  • 사설

[사설]시민단체에 '부정적 인식' 이유는

  • 승인 2021-09-07 17:18
창간 70주년을 맞은 중도일보가 충청권 시민사회단체 인식조사를 한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우리 사회 한 축으로 성장한 시민단체의 현주소를 짚어보는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여론조사 결과는 다소 의외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제이비플러스에 의뢰해 대전·세종·충남·충북 등 충청지역민 1002명을 상대로 한 조사에서 10명 중 6명은 시민단체의 역할 수행과 출신 인사들의 정계 진출, 이념적 중립 정도에 대해 부정적으로 응답했다.

지역민들은 시민단체가 가장 역점을 두고 수행할 역할로 '권력 감시·비판'을, 가장 갖춰야 할 덕목으로 '도덕성'을 꼽았다. 시민단체 출신 인사들의 정계 진출이 많아지면서 권력 감시라는 본연의 기능을 상실하고 있다고 인식하는 것이다. 출신 인사들이 현실정치에 뛰어들어 특정 정파의 입장을 대변하는 위치에 서면서, 시민단체의 정치 중립성과 순수성을 잃어버리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여론조사에 담겨 있다.



현 정부 들어서면서 시민단체 출신 인사들이 정부 요직에 포진하거나 정계에 진출하는 일이 역대 정부를 압도하고 있다. '참여연대 정부'라는 말을 들을 정도다. 문재인 정부 출범 1년 후 참여연대 출신 인사 62명이 청와대와 내각 등에 진출했다는 조사도 나와 있다. 시민단체를 주도한 중심 인물들이 감시해야 할 대상인 권력기관과 정치권에 포진하면서 시민운동의 핵심 가치인 중립성을 지키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시민단체가 그동안 한국 정치, 한국 사회의 민주화에 지대한 기여를 한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인식조사 결과도 바꾸어 보면 시민단체에 대한 기대가 남아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지금 우리 사회는 어느 시기보다 진영과 이념의 대립으로 분열돼 있다. 권력기관을 감시하고, 사회 부패를 막는 '소금'의 역할은 변할 수 없는 시민단체의 존재 이유이자 책무다. 시민단체가 본연의 역할에 충실해 사회의 발전과 진보의 디딤돌이 되주길 기대한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랭킹뉴스

  1. 구미, 주민안전 무시한 보행자 보도정비공사 논란
  2. "아산페이 안 쓰면 손해"-연말까지 18% 할인 연장, 법인 10% 연장 할인
  3. 아산소방서, 전통사찰 화재 예방훈련
  4. 천안시, 청소년유해환경 개선 합동점검·단속 및 캠페인
  5. 삼성디스플레이, 취약가정에 1억5천만원 후원
  1. 아산시 음봉어울림도서관, '시선 너머의 이야기' 전시
  2. [대입+] 종로학원 2026 수능 가채점 정시 분석… 서연고 경영 280점대, 의대는 290점 안팎
  3. 천안법원, 음주 측정 거부한 50대에 '징역형'
  4. 천안법원, 지인 간 법적소송에서 위증한 혐의 50대 남성 무죄
  5. 천안시 서북구, 동절기 제설작업 대비 안전교육 나서

헤드라인 뉴스


서연고 경영 280점대… 수도권 의대 285, 비수도권 275점

서연고 경영 280점대… 수도권 의대 285, 비수도권 275점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가채점 결과를 토대로 한 정시 합격선 예측에서 서울 주요 대학의 경영·의학계열 합격선이 280~290점대에서 형성될 것으로 분석됐다. 올해는 문과 지원확대와 의대 정원 원복, 탐구영역 선택 변화 등으로 인해 정시 지원전략에서 문·이과 모두 경쟁 양상이 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14일 종로학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국어·수학·탐구(2) 원점수 합 기준으로 서울대 경영대학 합격선이 284점, 연세대·고려대 경영이 280점, 성균관대 글로벌경영이 279점, 서강대 경영학부 268점, 한양대 정책학과..

캡틴 손흥민과 조규성의 합작…한국 대표팀 볼리비아에 2-0 승리
캡틴 손흥민과 조규성의 합작…한국 대표팀 볼리비아에 2-0 승리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이 '캡틴' 손흥민과 조규성의 활약에 힘입어 볼리비아와의 평가전을 승리로 이끌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14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볼리비아와의 평가전에서 2-0으로 승리했다. 홍명보 감독은 4-2-3-1 포메이션을 꺼내 들었다. 9월과 10월 A매치에서는 스리백을 시험했지만, 이날은 포백을 통해 선수들의 기량을 점검했다. 손흥민을 원톱에 세운 뒤 2선에 황희찬과 이재성, 이강인을 배치해 공격 라인을 꾸렸다. 중원조합은 김진규와 원두재를 내보냈고, 포백라인은 이명재, 김태현, 김민재, 김..

대흥동의 `애물단지` 메가시티 건물…인공지능 산업으로 부활하나
대흥동의 '애물단지' 메가시티 건물…인공지능 산업으로 부활하나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설립을 앞둔 대전 중구 대흥동의 애물단지인 메가시티 건물이 기피시설이란 우려를 해소하고 새롭게 변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정치권에서는 정부 부처 간 협력을 통해 미래 첨단 산업 및 도시재생과의 연계를 시도하는 모습이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박용갑 의원(대전 중구)은 국회의원회관에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 관계자를 만나 대전 중구 대흥동에 인공지능 산업 인프라를 조성하기 위한 재정적·행정적 지원을 요청했다고 14일 밝혔다. 대전 중구 대흥동에 위치한 메가시티 건물은 2008년 건설사의 부도로 공사가..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2025 청양군수배 풋살 최강전…초등 3~4학년부 4강전 2025 청양군수배 풋살 최강전…초등 3~4학년부 4강전

  • 2025 청양군수배 풋살 최강전…초등 5~6학년부 예선 2025 청양군수배 풋살 최강전…초등 5~6학년부 예선

  • ‘수능 끝, 해방이다’ ‘수능 끝, 해방이다’

  •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시작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