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시평] 위기의 대학, 교육혁신으로 극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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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시평] 위기의 대학, 교육혁신으로 극복하자

원성수 공주대 총장

  • 승인 2021-10-26 10:25
  • 신문게재 2021-10-27 18면
  • 박수영 기자박수영 기자
원성수 공주대총장
원성수 공주대총장
올해 초 대입시험이 종료된 후 많은 대학들이 충격에 휩싸였다. 전국 대학의 신입생 충원율이 91.4%에 그쳤으며, 미충원의 대부분이 지방대학과 전문대학에 집중되었기 때문이다. 더 큰 문제는 앞으로 이 같은 상황이 더 악화될 것이란 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학의 변화와 혁신은 더디기만 하다. 여전히 대학은 교수 중심의 사고방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학생들이 무엇을 원하는지에 귀 기울이기보다 대학이 교수나 직원들의 요구에 먼저 귀 기울여주길 요구하고 있다. 그러는 사이 학생들에게 대학은 단지 학위를 취득하기 위한 공간이 되어가고 있으며, 졸업 후 직면하게 될 치열한 취업경쟁은 온전하게 학생들의 몫으로 남겨져 있다.



정말로 심각한 위기다. 이젠 학생들의 선택을 못 받는 대학은 살아남기 어렵게 되었다. 그렇다면 대학은 이 위기를 어떻게 극복해야 할까? 아마도 그 해답은 '학생'에 있지 않을까 싶다. 19세기 초 실용주의를 표방하며 '교육'과 '연구', '봉사'를 대학의 기능으로 규정했던 미국의 많은 대학들이 가장 중심에 두었던 대학의 이념은 결국 학생들에 대한 '교육'이었다. 연구를 통해 새로운 지식을 계발하고 학문을 창조하는 것이 대학의 중요한 기능 중 하나인 것은 분명하나 대학이 전문적인 연구기관과 다른 점은 바로 그러한 연구의 성과를 학생들의 '교육'에 적극 활용하고자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앞서가는 대학들은 '교육 혁신'을 고민하고 있으며, 양질의 교육을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들을 추진하고 있다. 예를 들어, 공주대학교가 특히 관심을 두고 있는 부분은 '과연 대학에서 제공하고 있는 교육이 학생들의 성장과 역량 강화에 도움을 주고 있는가.'이다. 이를 위해 '대학교육혁신센터'를 설치하고 대학의 전공 및 교양 교육과정 개편이나 비교과 프로그램(학습역량 강화 지원, 진로·심리 상담 지원, 취·창업 지원 등) 운영 등의 교육적 성과를 연구 및 분석(institution research)하고 있다. 아울러, 교육 수요자인 재학생과 졸업생, 학부모와 지역사회, 산업계 등을 대상으로 단순히 교육만족도 조사를 실시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그 결과를 학과 및 단과대학의 교육과정 운영이나 대학 차원의 교육정책 및 경영 노력과 연계하여 분석함으로써 대학 경영 및 정책 개선을 위한 중요한 근거로 활용하고 있다. 그리고 캠퍼스가 비록 공주와 천안, 예산 지역에 흩어져 있지만 학생들이 양질의 교육을 동일하게 제공 받을 수 있도록 온라인 기반의 교육 인프라를 강화하고 있다.



교육 혁신을 위한 이러한 노력은 대학의 경계를 뛰어넘고 있다. 공주대는 주변 대학들과 교육과정 및 시설의 공유·협력을 확대·강화함으로써 학생들이 본교뿐만 아니라 타 대학에서 제공하고 있는 양질의 교육 프로그램도 수강할 수 있도록 '교육 선택권'을 확대하고 있다. 그리고 대학경영에 학생들의 참여를 확대하기 위해 학생 대표들이 대학의 주요 회의에 참석하여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하도록 적극적인 참여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교육혁신이 중요한 과제이나 그것이 학생들의 요구나 생각과 동떨어진 탁상행정이 되지 않도록 행정서비스의 최종 소비자인 학생들의 의견에 좀 더 귀 기울이는 노력을 실천하고 있는 것이다.

요컨대, 교육 혁신의 필요성보다 더 중요한 사실은 교육 혁신의 노력이 단지 학생들로부터 선택을 받고 학생 수 감소의 위기를 모면하기 위한 수단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대학 교육을 혁신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그 동안 외면해 왔던 대학 본연의 교육적 역할을 바로잡고 학문의 전당으로서 그 위상을 다시 세우는 과정이자 노력이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원성수 공주대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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