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랑올랑 새책]음식은 어떻게 그들의 문화가 됐을까

  • 문화
  • 문화/출판

[올랑올랑 새책]음식은 어떻게 그들의 문화가 됐을까

선사시대부터 통일독일을 통해 본 독일의 음식 문화사

  • 승인 2021-11-29 15:58
  • 오희룡 기자오희룡 기자
x9791189722494
인간의 생존에 있어 가장 필요한 세가지는 의,식,주다. 굳이 그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을 꼽으라면 입는 것, 자는 곳보다 뭐니뭐니해도 '먹는 것'이다.

이렇게 인간의 생존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먹는 것 만큼 사람의 신념과 가치가 강력히 힘을 발휘하는 것이 있을까?



소시지와 맥주로 잘 알려진 게르만의 나라 독일을 음식으로 해부한 책이 출간됐다.

우르줄라 하이첼만의 독일의 음식문화사(우르줄라 하이젤만 지음, 김후 옮김, 니케북스 펴냄, 660쪽)은 신석기시대부터 1990년 독일 통일 이후 현재에 이르기까지 중요한 전환점을 담은 시기를 12개로 나눠 식문화에 영향을 준 사회, 정치적, 경제적, 종교적, 기술적 요인에 대한 광범위한 설명을 담았다.



유럽대륙 중심부에 자리 잡은 독일은 북쪽으로는 덴마크와 네덜란드, 서쪽으로는 벨기에, 프랑스, 룩셈부르크, 남쪽으로는 스위스와 오스트리아, 동쪽으로는 체코와 폴란드와 국경을 접해 있다.

저자는 이 같은 지리적 위치는 독일의 요리법이 북부와 남부가 상이할수 밖에 없는 요인이 됐고, 통일된 국민 요리는 없지만 다양성과 지역성을 갖춘 독일만의 음식 문화로 발달했다고 말한다

여기에 게르마니아, 로마제국, 신성로마제국에서 수많은 공국의 난립, 통일 제국이 건설되면서 수많은 국경의 변경과 이민족과의 동거는 개방성과 수용성을 독일만의 음식 특성이 됐다고 말한다. 지방분권적 사회구조가 음식 문화에도 그대로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통일 이후 독일 음식이 세계화와 산업화의 영향속에서 지역주의가 부각하고 전통요리가 재발견되고 있는 것도 독일의 역사성과 특수성이 발현된 셈이다.

책은 중세하층민의 일반식이었던 죽에서 부터 그리스 푸딩까지 짚으며 어느 한 시대에도 두드러지지 않은 독일만의 균형잡힌 음식 문화에 대해 말하고 있다.

인류사에 있어 종교적 이유와 지리적 영향, 문화와 생활 방식 영향이 만든 국가의 정체성을 음식으로 규명한 것은 흥미롭다.

'독일의 음식문화사'는 아침식사의 문화사, 이탈리아 음식의 문화사, 그때 맥주가 있었다에 이은 니테북스 음식문화사 시리즈의 네 번째 책이다. 니케북스 음식문화 시리즈는 이후로도 프랑스를 비롯해 각국의 음식문화 역사를 꾸준히 소개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오희룡 기자 huily@

*올랑올랑은 '가슴이 설레서 두근거린다'는 뜻의 순 우리말입니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천안 쌍용동 아파트서 층간소음 문제로 살인사건 발생
  2. [이차전지 선도도시 대전] ②민테크"배터리 건강검진은 우리가 최고"
  3. 대전시 2026년 정부예산 4조 8006억원 확보...전년대비 7.8% 증가
  4. 대전시, 소상공인과 중소기업 공유재산 임대료 60% 경감
  5. [문화人칼럼] 쵸코
  1. [기고]농업의 미래를 설계할 2025년 농림어업총조사
  2. [대전문학 아카이브] 90-대전의 대표적 여성문인 김호연재
  3. 농식품부, 2025 성과는...혁신으로 농업·농촌의 미래 연다
  4. [최재헌의 세상읽기]6개월 남은 충남지사 선거
  5. 금강수목원 국유화 무산?… 민간 매각 '특혜' 의혹

헤드라인 뉴스


충남도, 당진에 2조원 규모 `AI데이터센터` 유치

충남도, 당진에 2조원 규모 'AI데이터센터' 유치

충남도가 2조 원 규모 AI데이터센터를 유치했다. 김태흠 지사는 4일 도청 대회의실에서 오성환 당진시장, 안병철 지엔씨에너지 대표이사, 정영훈 디씨코리아 대표이사와 당진 AI데이터센터 건립을 위한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르면, 지엔씨에너지는 당진 석문국가산업단지 내 3만 3673㎡(1만 평) 부지에 건축연면적 7만 2885㎡ 규모로 AI데이터센터를 건립한다. 이를 위해 지엔씨에너지는 디씨코리아 등과 특수목적법인(SPC)을 구성하고, 2031년까지 2조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지엔씨에너지는 이와 함께 200여 명의 신규 고용..

꿈돌이 협업상품 6개월 만에 23억 매출 달성
꿈돌이 협업상품 6개월 만에 23억 매출 달성

대전시는 지역 대표 캐릭터 '꿈돌이'를 활용한 지역기업 협업 상품 7종이 출시 6개월 만에 23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4일 밝혔다. '꿈돌이 라면'과 '꿈돌이 컵라면'은 각각 6월과 9월 출시 이후 누적 110만 개가 판매되며 대표 인기 상품으로 자리 잡았다. 첫 협업 상품으로 성공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11월 말 기준 '꿈돌이 막걸리'는 6만 병이 팔렸으며, '꿈돌이 호두과자'는 2억 1100만 원의 매출을 올리며 청년일자리 창출과 사회적경제 조직 상생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이 밖에도 '꿈돌이 명품김', '꿈돌이 누룽지',..

2025년 세종시 `4기 성과` 토대, 행정수도 원년 간다
2025년 세종시 '4기 성과' 토대, 행정수도 원년 간다

2022년 7월 민선 4기 세종시 출범 이후 3년 5개월 간 어떤 성과가 수면 위에 올라왔을까. 최민호 세종시장이 4일 오전 10시 보람동 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행정수도를 넘어 미래수도로 나아가는 '시정 4기 성과'를 설명했다. 여기에 2026년 1조 7000억 원 규모로 확정된 정부 예산안 항목들도 함께 담았다. ▲2026년 행정수도 원년, 지난 4년간 어떤 흐름이 이어지고 있나=시정 4기 들어 행정수도는 2022년 국회 세종의사당 기본계획 확정 및 대통령 제2집무실 법안, 2023년 국회 세종의사당 건립을 위한 국..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2026학년도 수능 성적표 배부…지원 가능한 대학은? 2026학년도 수능 성적표 배부…지원 가능한 대학은?

  • ‘추울 땐 족욕이 딱’ ‘추울 땐 족욕이 딱’

  • 12·3 비상계엄 1년…‘내란세력들을 외환죄로 처벌하라’ 12·3 비상계엄 1년…‘내란세력들을 외환죄로 처벌하라’

  • 급식 차질로 도시락 먹는 학생들 급식 차질로 도시락 먹는 학생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