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를 강요하기보다, 독서하는 모습을 보여주세요"

  • 사람들

"독서를 강요하기보다, 독서하는 모습을 보여주세요"

독립서점 '마르타의 서재
그림책 테라피로 위로 건네
지역책방 재정적 한계…"지원책 필요"

  • 승인 2022-01-25 17:03
  • 수정 2022-05-07 21:34
  • 신문게재 2022-01-26 10면
  • 이유나 기자이유나 기자
KakaoTalk_20220122_180500497
유성구 지족동에 있는 독립서점 마르타의 서재에는 어린이 북클럽을 운영한다. 김태임씨 제공.
"부모들은 아이가 책을 읽길 바라는데, 사실 부모가 먼저 책을 읽어야 아이도 읽게 돼요."

대전 유성구 지족동 지하에 위치한 '마르타의 서재'는 책과 함께 작은 심리 상담소를 함께 운영하는 독립서점이다.



"원래 서울에서 아이들에게 악기를 가르쳤어요. 그런데 아이를 봐줄 곳을 찾기가 힘들더라구요." 결국 시부모님이 있는 대전으로 내려왔지만 연고가 없는 대전에서 악기 레슨을 다시 시작하기란 쉽지 않았다.

출산으로 경력이 단절되고 육아로 힘들었던 경단녀의 우울증을 몸으로 겪었던 김태임씨는 일주일에 한번씩 하는 책모임이 큰 위로가 됐던 것을 떠올려 작은 책방을 열었다.



'마르타의 서재'의 책들은 대부분 김 씨가 육아로 힘들었을 때 위로받았던 책들'이다. 그리고 단순히 서점을 넘어 마음을 치유하는 심리 상담소도 함께 운영한다. 책 테라피와 음악 테라피 등 심리 프로그램이 진행중이다.

김 씨는 "공부해서 명문대에 진학하는 것이 전부인 세상은 이젠 아니다"며 "그런데 아이들은 좋은 대학에 가라는 어른들의 이야기를 그대로 흡수한다"고 안타까움을 전했다.

이를 위해 마르타 서재는 어린이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그림책 모임'과 '청소년 프로그램'과 함께 '부모교육'도 진행중이다.

"요즘 부모들 사이에 문해력이 이슈거든요. 부모들은 아이가 책을 읽길 바라는데, 사실 부모가 먼저 책을 읽어야 아이도 읽게 된다"며 웃음 지었다.

김 씨는 단지 책방을 운영했을 뿐인데 책을 읽으며 마음을 나누고 치유하는 사이 " '공헌감'이라는 기분을 갖게 됐다"고 말한다.

하지만 '코로나 19'의 여파는 '마르타의 서재'에도 찾아왔다. 대면접촉이 제한되고 온라인 쇼핑이 활성화되면서 지역의 작은 독립 서점을 찾는 이도 크게 줄었다.

"책이 안 팔려 프로그램 위주로 운영하고 있다"는 김 씨는 "독립서점이 활성화되기 위해 재정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유나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아산시 '곡교천 탕정지구 연계사업' 밑그림 그려졌다"
  2. 롯데백화점 대전점, 성심당 리뉴얼... 백화점 중 최대 규모 베이커리로
  3. [라이즈 현안 점검] 대학 수는 적은데 국비는 수십억 차이…지역대 '빈익빈 부익부' 우려
  4. [행복한 대전교육 프로젝트] 대전변동중, 음악으로 함께 어울리는 행복한 예술교육
  5. {현장취재]김기황 원장, 한국효문화진흥원 2025 동계효문화포럼 개최
  1. "함께 걸어온 1년, 함께 만들어갈 내일"
  2. 농식품부 '농촌재능나눔 대상' 16명 시상
  3. 작은 유치원 함께하니, 배움이 더 커졌어요
  4. 충남경찰, 21대 대선 당시 선거사범 158명 적발… 직전 대선보다 119명↑
  5. 서머나침례교회, 관저종합사회복지관에 연말 맞아 이웃사랑 후원금 전달

헤드라인 뉴스


대법원 세종 이전법 발의했는데, 뒤늦은 대구 이전법 논란

대법원 세종 이전법 발의했는데, 뒤늦은 대구 이전법 논란

대법원을 세종시가 아닌 대구시로 이전하는 내용의 법안이 국회에 발의돼 향후 논의 과정이 주목된다. 다만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의원이 주도한 데다, 11월에 혁신당 대전시당 위원장인 황운하 의원(비례)이 ‘대법원 세종 이전법’을 발의한 터라 논의 과정에 들어가기 전부터 여러 이견으로 대법원 지방 이전 자체가 표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혁신당 대구시당 위원장인 차규근 의원(비례)은 10일 보도자료를 통해 “민주당 권칠승 의원과 함께 대법원을 대구로 이전하고 대법원의 부속기관도 대법원 소재지로 이전할 수 있도록 하는..

내년 출산휴가급여 상한액 220만원으로 오른다
내년 출산휴가급여 상한액 220만원으로 오른다

직장맘에게 지급하는 출산 전후 휴가급여 상한액이 내년부터 월 220만원으로 오른다.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하한액이 출산휴가급여 상한액을 웃도는 역전현상을 막기 위한 조치다. 고용노동부는 10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출산전후휴가 급여 등 상한액 고시' 개정안을 행정예고했다. 고용보험에 가입한 근로자는 출산 전과 후에 90일의 출산전후휴가를 받을 수 있다. 미숙아 출산은 100일, 쌍둥이는 120일까지 가능하다. 이 기간에 최소 60일(쌍둥이 75일)은 통상임금의 100%를 받는 유급휴가다. 정부는 출산·육아에 따른 소득 감소를 최소..

대전 회식 핫플레이스 `선사유적지 인근`... 월 총매출 9억 1000만원 상회
대전 회식 핫플레이스 '선사유적지 인근'... 월 총매출 9억 1000만원 상회

대전 자영업을 준비하는 이들 사이에서 회식 상권은 '노다지'로 불린다. 직장인을 주요 고객층으로 삼는 만큼 상권에 진입하기 전 대상 고객은 몇 명인지, 인근 업종은 어떨지에 대한 정확한 데이터가 뒷받침돼야 한다. 레드오션인 자영업 생태계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이다. 이에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빅데이터 플랫폼 '소상공인 365'를 통해 대전 주요 회식 상권을 분석했다. 10일 소상공인 365에 따르면 해당 빅데이터가 선정한 대전 회식 상권 중 핫플레이스는 대전 서구 월평동 '선사유적지 인근'이다. 회식 핫플레이스 상권이란 30~5..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

  • 풍성한 연말 공연 풍성한 연말 공연

  • ‘졸업 축하해’ ‘졸업 축하해’

  • 부산으로 이사가는 해양수산부 부산으로 이사가는 해양수산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