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 경찰 스트레스 돌볼 마음동행센터 상담인력 부족 여전

  • 사회/교육

대전·충남 경찰 스트레스 돌볼 마음동행센터 상담인력 부족 여전

전문상담사 지역별 1명… 대전 지정상담 대상 2.5~3년에 1번 가능
흉기로 생명 위협 등 트라우마·스트레스 상황 많은데 상담 기능 부족
대전 이달 말 1명 충원… 전문상담 인력 충원·상담 인식 개선 필요도

  • 승인 2022-01-24 17:43
  • 신문게재 2022-01-25 5면
  • 임효인 기자임효인 기자
clip20220123154530
직무 스트레스나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경찰을 위한 마음동행센터 전문상담 인력이 여전히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전과 충남 경찰을 위한 전문상담 인력이 지역별 1명에 그치면서 경찰 정신건강을 챙길 인력 충원과 제도 활성이 시급한 상태다.

24일 대전경찰청·충남경찰청에 따르면 청별 마음동행센터의 전문상담사는 각 1명이다. 대전청은 충남대병원에, 충남청은 천안에 위치한 순천향대에 업무를 위탁해 운영 중이다.



마음동행센터는 2013년 트라우마센터라는 명칭으로 경찰관의 트라우마와 직무 스트레스 전문 치유를 위해 신설됐다. 일선 경찰이 업무와 관련해 고통을 호소하며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례가 이어지면서 대전은 제도 도입 해부터, 충남은 2019년에서야 각각 운영을 시작했다.

지역 일선 경찰들은 여러 현장에서 정신·신체적 위협을 받고 있다. 근무 때마다 죽은 사람을 보거나 참혹한 현장을 마주해야 하며 흉기로 위협을 받는 상황 직면하면서다. 실제로 최근 대전의 한 지구대에 근무하는 경찰은 피의자가 휘두른 흉기로 생명의 위협을 느꼈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강력범죄 수사 분야에서 일하는 한 경위급 경찰 역시 매일 변사체를 보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라고 털어놨다. 충남 일부 지역은 강력범죄 발생률이 전국 평균 2배에 달하는 등 일선 경찰이 겪는 업무 강도와 스트레스도 클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이 같은 경찰들이 마음을 돌볼 수 있는 기회는 좀처럼 마련되지 않는다. 대전청은 지구대나 수사파트 인력을 위주로 순서를 정해 건강검진을 받듯 지정상담제를 운영하지만 이 인력이 정기적으로 상담을 받는 주기는 2.5년에서 3년 꼴이다.

충남청은 희망자에 한해 센터를 이용할 수 있게 돼 있는 상황이다. 권역이 넓은 만큼 순천향대뿐 아니라 시·군별 민간상담소 30곳과 협약을 체결해 상담을 제공하고 있다. 주기적인 상담을 권고하거나 권장하는 제도는 없다.

대전의 한 한 경위급 경찰은 "몇 년 전 상담을 받으라고 해서 받았던 기억이 있다"며 "마음 상태를 살펴볼 수 있어서 좋았는데 이후엔 어떤 설명이 없다. 꾸준히 지속적으로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고 특히 들어온 지 얼마 안 된 경찰들을 잘 챙겨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전청과 충남청 마음동행센터 담당 경찰은 센터 이용 활성을 위해선 전문상담 인력 충원과 함께 상담에 대한 경찰들의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전했다. 이달 말 대전청은 상담사 1명이 충원될 예정이다.

대전청 관계자는 "처음엔 상담받길 귀찮아하고 정신 상담에 대한 거부감이 있는데 상담 후엔 마음도 편안해지고 만족도가 크다"며 "첫 상담 이후 연장하는 사례도 있다. 일단 많이 접할 수 있게 하는 게 중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충남청 관계자는 "전문상담 인력이 늘어나야 한다는 걸 당연히 인식하고 있다"며 "다만 이보다 심리 치료를 받는 데 대한 부정적 인식을 개선하는 게 필요하다"고 전했다. 임효인·내포=조훈희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안산시 '신인감독 김연경' 상록수체육관서 최종전
  2. 양산국화축제, 6만 5천여 점 국화 작품 전시 성황리에 폐막
  3. 우송정보대 간호학과, 재학생 위한 '취업 멘토링 프로그램' 개최
  4. 대전대·건양대·목원대 SW중심대학 사업단, 지·산·학 협력 활성화 위해 맞손
  5. 대전, 영상콘텐츠 중심지로 도약하다
  1. 세종시 '국가상징구역' 국제공모작 13개 윤곽...국민의 원픽은
  2. 건양대 인공지능학과 'KAICTS 2025 추계학술대회' 최우수논문상 영예
  3. 김태흠 “6.25 참전유공자 희생·헌신 잊지 않을 것”
  4. (사)충남지역혁신사업단, 나사렛대 평생교육원과 업무협약 체결
  5. [2025 예산 안전골든벨] 아니 갑자기 이렇게? 10번 문제에 우수수 탈락

헤드라인 뉴스


대전 특화 방산기술 유럽시장서 `호평`…수출상담 성과

대전 특화 방산기술 유럽시장서 '호평'…수출상담 성과

대전 방산기업들이 동유럽 시장에서 1521만 달러 규모의 수출 상담 성과를 올렸다. 한화로는 223억 4195만 원에 달한다. 21일 대전테크노파크에 따르면 지난 13일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열린 '방위산업 기술 비즈니스 교류'에서 대전 지역 7개 방산·드론 기업이 이같은 결과를 냈다. 이번 상담회는 대전TP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가 공동으로 방산 사절단을 파견해 진행한 1대 1 비즈니스 상담회로, 폴란드 바르샤바 현지에서 개최됐다. 폴란드는 최근 동북 지역 국경 안보 강화에 나서며 국방예산을 확대하고 군 현대화를 추진하고..

3·8민주의거사업회, 기념관 운영 맡아 민주 교육과정 연다
3·8민주의거사업회, 기념관 운영 맡아 민주 교육과정 연다

대전3·8민주의거기념사업회가 내년부터 3·8민주기념관을 직접 운영하며 일반 시민이 참여하는 민주주의 교육프로그램 신설을 준비한다. 20일 대전시와 (사)대전3·8민주의거기념사업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4일 개관한 중구 선화동 3·8민주의거기념관을 그동안 대전시가 직접 운영하던 것에서 기념사업회에 운영을 위탁하는 방식으로 내년 1월 전환된다. 3·8민주의거기념관은 1960년 3월 8일 대전에서 시작된 고등학생들의 민주화 시위로, 당시 이승만 정부의 부정부패와 불의에 항거하며 민주주의를 위해 나섰던 학생들의 용기와 희생을 상징하는..

한겨울에 피어난 봄...국립세종수목원 `제라늄 전시회` 개막
한겨울에 피어난 봄...국립세종수목원 '제라늄 전시회' 개막

연일 계속되는 초겨울 추위 속에서도 국립세종수목원 지중해온실에서는 봄을 미리 만날 수 있는 특별한 전시가 열린다.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이사장 심상택)은 11월 22일부터 2026년 3월 1일까지 국립세종수목원 지중해온실에서 제라늄 품종 전시회 '우린, 지금부터 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제라늄전문협회와 협업해 진행되며, 약 350종의 제라늄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제라늄은 남아프리카가 원산지로, 화려한 꽃과 쉬운 관리로 한국 베란다 정원에 적합한 식물로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겨울철에도 꽃을 피워 봄을 미리 준비하는 식..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주택재건축 부지 내 장기 방치 차량 ‘눈살’ 주택재건축 부지 내 장기 방치 차량 ‘눈살’

  • 은빛 물결 억새의 향연 은빛 물결 억새의 향연

  • 구직자로 북적이는 KB굿잡 대전 일자리페스티벌 구직자로 북적이는 KB굿잡 대전 일자리페스티벌

  • 크리스마스 트리 앞에서 ‘찰칵’ 크리스마스 트리 앞에서 ‘찰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