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세종시-벨파스트 '혁신 트윈스' 왜 주목하는가

  • 오피니언
  • 사설

[사설]세종시-벨파스트 '혁신 트윈스' 왜 주목하는가

  • 승인 2022-03-31 17:16
  • 신문게재 2022-04-01 19면
영화 '벨파스트'는 며칠 전 제94회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각본상에 빛나는 작품이다. 벨파스트(Belfast)의 인상적인 골목과 소년의 눈으로 묘사한 이야기를 따스하게 품은 이 영화는 지금 국내 극장가에 걸려 있다. 한때 세계 제1의 조선소 터에 터잡은 체험형 관광명소인 타이타닉 벨파스트도 이름값을 다한다. 과거 타이타닉호를 건조한 산업기술도시의 기념비적 장소다. 북아일랜드 분쟁을 겪으며 쇠락했으나 다시 부상하는 도시가 벨파스트다.

오래됐으면서 늘 새로운 이 영국 도시와 세종특별자치시의 중장기 교류협력 의향서 체결은 그래서 의미가 한층 깊다. 두 도시는 조화롭지 않을 듯하면서 실상 잘 어울린다. 도시문제 해결과 혁신 분야 등에서는 벌써 접점이 보인다. 한쪽은 대한민국 행정수도, 다른 한쪽은 북아일랜드 수도로 정치·행정·경제 중심지다. 혁신산업 경험 공유뿐 아니라, 세종시의 국제도시 부상에 영감을 줄 만한 도시다. 물론 한·영 혁신 트윈스 프로젝트의 조합을 마침맞게 이뤘을 때의 이야기다.



벨파스트의 역사는 사실 짧지 않다. 17세기에 도시가 성립돼 18~19세기 상공업 심장부였고 산업혁명에서 큰 기여를 했다. 그러고도 유럽의 젊은 도시 반열에 드는 이유가 있다. 디지털, 금융, 사이버 테크놀러지, 첨단 엔지니어링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때문이다. 세종 스마트시티(지능형 도시) 협력 등에서 동반자가 될 매개체적 요소가 그만큼 많다.

이 프로젝트는 도시 매칭으로 혁신을 가속화하는 양국 지자체 간 사업이면서 영국 정부가 깊숙이 관여하고 있다. 세종시가 영국 정부 산하 지역혁신공단과의 협력에도 힘써야 하겠지만 새 정부의 지원도 필요한 이유다. 형식적인 우호에 그치지 말고 양 도시 교역과 제3국 시장 공동 진출까지 모색해볼 만하다. 도시혁신 분야, 기구변화대응 및 에너지 효율화, 모빌리티, 헬스케어 등 손잡을 혁신 분야가 많다는 점에 주목하면 좋겠다. 세종시와 벨파스트의 혁신 프로젝트가 실제로 '쌍둥이' 같은 상호 결실을 얻길 기대한다.



498125279
북아일랜드 벨파스트(Belfast) 위치. 아래는 벨파스트 시청


1218782284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랭킹뉴스

  1. 서산 대산단지 '분산에너지 특화지역' 지정… 기존 전기료比 6~10%↓
  2. 충남대 올해 114억 원 발전기금 모금…전국 거점국립大에서 '최다'
  3. 셀트리온 산업단지계획 최종 승인… 충남도, 농생명·바이오산업 거점지로 도약
  4. 한남대 린튼글로벌스쿨, 교육부 ‘캠퍼스 아시아 3주기 사업’ 선정
  5. 심사평가원, 폐자원의 회수-재활용 실천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상'
  1. "천안·아산 K-POP 돔구장 건립 속도 낸다"… 충남도, 전문가 자문 회의 개최
  2. 충남도, 도정 빛낸 우수시책 12건 선정
  3. [장상현의 재미있는 고사성어] 제224강 위기득관(爲氣得官)
  4. 대전 유치원 방과후과정 전담사 파업 장기화, 교사-전담사 갈등 골 깊어져
  5. 목원대 김병정 교수, 학생들과 보드게임 정식 출시

헤드라인 뉴스


민주당 차기 원내대표에 충청 3선 조승래 의원 거론

민주당 차기 원내대표에 충청 3선 조승래 의원 거론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가 30일 각종 비위 의혹으로 자진 사퇴한 가운데 차기 원내대표 후보군 중 충청 출신이 거론돼 관심이 쏠리고 있다. 주인공은 현재 당 사무총장인 3선 조승래 의원(대전유성갑)으로 그가 원내사령탑에 오르면 여당 당 대표와 원내대표 투톱이 모두 충청 출신으로 채워지게 된다. 민주당은 김 전 원내대표의 후임 선출을 위한 보궐선거를 다음 달 11일 실시한다.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원내대표 보선을 1월 11일 실시되는 최고위원 보궐선거 날짜와 맞추기로..

대전 회식 핫플레이스 `대전 고속버스터미널` 상권…주말 매출만 9000만원 웃돌아
대전 회식 핫플레이스 '대전 고속버스터미널' 상권…주말 매출만 9000만원 웃돌아

대전 자영업을 준비하는 이들 사이에서 회식 상권은 '노다지'로 불린다. 직장인을 주요 고객층으로 삼는 만큼 상권에 진입하기 전 대상 고객은 몇 명인지, 인근 업종은 어떨지에 대한 정확한 데이터가 뒷받침돼야 한다. 레드오션인 자영업 생태계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이다. 이에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빅데이터 플랫폼 '소상공인 365'를 통해 대전 주요 회식 상권을 분석했다. 30일 소상공인365에 따르면 해당 빅데이터가 선정한 대전 회식 상권 중 핫플레이스는 대전고속버스터미널 인근이다. 회식 핫플레이스 상권이란 30~50대 직장인의 구..

충북의 `오송 돔구장` 협업 제안… 세종시는 `글쎄`
충북의 '오송 돔구장' 협업 제안… 세종시는 '글쎄'

서울 고척 돔구장 유형의 인프라가 세종시에도 들어설지 주목된다. 돔구장은 사계절 야구와 공연 등으로 전천후 활용이 가능한 문화체육시설로 통하고, 고척 돔구장은 지난 2015년 첫 선을 보였다. 돔구장 필요성은 이미 지난 2020년 전·후 시민사회에서 제기됐으나, 행복청과 세종시, 지역 정치권은 이 카드를 수용하지 못했다. 과거형 종합운동장 콘셉트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충청 하계 유니버시아드 대회 유치에 고무된 나머지 미래를 내다보지 않으면서다. 결국 기존 종합운동장 구상안은 사업자 유찰로 무산된 채 하세월을 보내고 있다. 행복청과..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구불구불 다사다난했던 을사년…‘굿바이’ 구불구불 다사다난했던 을사년…‘굿바이’

  • 세밑 한파 기승 세밑 한파 기승

  • 대전 서북부의 새로운 관문 ‘유성복합터미널 준공’ 대전 서북부의 새로운 관문 ‘유성복합터미널 준공’

  •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