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경유 가격 휘발유 14년만에 추월

  • 경제/과학
  • 지역경제

대전 경유 가격 휘발유 14년만에 추월

10일 기준 대전 경유 가격 1939원으로 휘발유 1937원추월
대전 5개 구 중 동구와 유성구 제외한 3개구 경유 더 비싸
지역 경유 가격, 2008년 7월 22일 1942원 기록 이후 최고
지역민들, 높은 물가 상승률에 기름값까지 올라 토로키도

  • 승인 2022-05-11 16:23
  • 신문게재 2022-05-12 7면
  • 방원기 기자방원기 기자
기름넣는사진
대전 경유 가격이 휘발유 가격을 추월했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불어닥친 2008년 이후 14년 만에 벌어진 이례적 현상이다.

11일 한국석유공사가 운영하는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10일 기준 대전의 경유 가격은 리터당 1939원으로, 휘발유 평균 가격인 1937원을 앞질렀다. 9일까지 대전의 휘발유와 경유 가격은 리터당 평균 1929원으로 동일 했으나, 10일 들어 휘발유는 8원, 경유는 10원 각각 상승하면서 경유가 휘발유 가격을 넘어섰다. 구별로 보면 동구와 유성구를 제외한 나머지 3개 구에서 경유 가격이 휘발유보다 비쌌다.



5개구 중 가장 기름값이 저렴한 중구는 휘발유 평균 가격이 리터당 1916원인 반면, 경유는 1920원으로 4원 더 높았다. 서구도 경유(1935원)가 휘발유(1934원)보다 1원 더 가격이 높았으며, 대덕구도 휘발유 1944원, 경유 1954원으로 경유가 10원 더 높다. 동구는 휘발유 1949원, 경유 1947원으로 격차가 점차 좁혀지고 있으며, 유성구도 휘발유(1940원)와 경유(1936원)의 차이가 4원 차이다.

대전에서 경유 가격이 휘발유 가격을 넘어선 건 2008년 5월 29일 이후 14년여 만이다. 당시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평균 1882원, 경유는 1885원이었다. 가격이 점차 급등하던 경유는 2008년 7월 16일 리터당 평균 1946원으로 최고점을 찍었다. 현재 대전의 경유 가격은 2008년 7월 22일 리터당 평균 1942원 이후 가장 높은 가격대로 올라와 있다.



경유는 올해초와 비교하면 500원 넘게 인상된 가격이다. 1월 1일 대전의 경유 가격은 1427원으로, 10일 경유 가격이 1939원과 비교하면 512원 상승했다. 최근 들어 경유 가격이 폭등한 데는 유럽을 중심으로 한 세계적 경유 재고 부족 사태와 우크라이나-러시아 사태로 촉발된 석유 제품 수급난 영향이 크다. 유럽은 전체 경유 수입의 60%가량을 러시아에 의존하는데,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가 이후 러시아산 석유제품에 대한 제재가 이어지며 경유 수급에 차질을 빚고 있다.

경유가 휘발유 가격을 추월하자 지역에선 볼멘소리가 이어진다. 통상 국내 주유소 경유 판매 가격은 휘발유보다 리터당 200원가량 저렴했는데, 이제는 옛말이 됐다고 하소연한다. 경유 차량을 운전하는 직장인 장 모(39) 씨는 "경유가 휘발유보다 차량 연비가 더 좋다고 하지만 차량 수리비가 경유 차량이 더 비싼 점을 감안하면 이제 경유 차량보다 휘발유나 전기차가 정답이라는 생각"이라며 "물가도 오른 상황에서 지갑이 계속 얇아져 힘들어질 것"이라고 토로했다.

당분간 국제 경유 수급 상황에 변수가 생기지 않는 한 현 상황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지역 정유업계 관계자는 "국제 경유 가격 상승과 정부의 유류세 인하가격이 휘발유가 경유가격보다 73원가량 더 많은 것도 역전 현상의 이유일 수 있다"며 "당분간 현 상황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방원기 기자 bang@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2026년 부동산 제도 달라지는 것은?
  2. 李대통령 대전충남 與의원 18일 만난다…통합 로드맵 나오나
  3. 대전 교육공무직 파업에 공립유치원 현장도 업무공백 어려움
  4. 인도 위 위협받는 보행자… 충남 보행자 안전대책 '미흡'
  5. 대전에 고성능 AI GPU 거점센터 구축... 글로벌 AX 혁신도시 거듭
  1. 대전권 9개 대학 주최 공모전서 목원대 유학생들 수상 영예
  2. "내년 대전교육감 선거 진보 단일후보 필요"… 대전 시민단체 한목소리
  3. [인터뷰]"지역사회 상처 보듬은 대전성모병원, 건강한 영향력을 온누리에"
  4. 충남개발공사 '고객만족경영시스템' 국제표준 인증 획득
  5. 박정현 "기존 특별법, 죽도 밥도 안돼"… 여권 주도 '충청통합' 추진 의지

헤드라인 뉴스


"초고압 송전설로 신설 백지화를" 대전시민단체 기자회견서 요구

"초고압 송전설로 신설 백지화를" 대전시민단체 기자회견서 요구

전남을 시작해 충청권을 가로질러 수도권으로 향하는 초고압 송전망이 농경지와 주택가, 학교 일원을 경유해 건설될 것으로 예상돼 반발이 제기되고 있다. 수도권에 또다시 대규모 국가산업단지를 신설하고 입주 기업에 필요한 전력을 공급하려 지방에 대규모 송전선로를 건설할 때 환경권과 생활권 침해 피해는 지역에 돌아온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17일 오전 대전시청 북문 앞에서 앞으로 대전을 관통해 건설될 예정인 '신계룡-북천안 345㎸ 송전선로 시설 계획을 규탄하는 범 시민사회단체 기자회견이 개최됐다. 정부는 2022년부터 2036년까지 송변전설..

대전에 고성능 AI GPU 거점센터 구축... 글로벌 AX 혁신도시 거듭
대전에 고성능 AI GPU 거점센터 구축... 글로벌 AX 혁신도시 거듭

대전이 고성능 AI GPU 거점센터 구축을 통해 '글로벌 AX(인공지능 전환) 혁신도시'로 거듭난다. 대전시와 한남대,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 ㈜KT, 비케이비에너지(주), ㈜엠아르오디펜스는 17일 '한남대 AX 클러스터 및 고성능 AI GPU 거점센터'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전 세계적으로 AI 기술 경쟁이 격화됨에 따라 GPU 거점센터 구축을 통해 연구기관과 AI 전문기업을 지원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거점센터는 한남대 캠퍼스 부지 7457㎡ 규모에 2028년까지 건립될 예정이다. 이날 협약식에..

④ 대전 웹툰 클러스터 `왜 지금, 왜 대전인가?`
④ 대전 웹툰 클러스터 '왜 지금, 왜 대전인가?'

대전시는 오랜 기간 문화 인프라의 절대적 부족과 국립 시설 공백 속에서 '문화의 변방'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민선 8기 이장우 호(號)는 이 격차를 메우기 위해 대형 시설과 클러스터 조성 등 다양한 확충 사업을 펼쳤지만, 대부분은 장기 과제로 남아 있다. 이 때문에 민선 8기 종착점을 6개월 앞두고 문화분야 현안 사업의 점검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대전시가 내세운 '일류 문화도시' 목표를 실질적으로 이루기 위해서는 단순한 인프라 확충보다는 향후 운영 구조와 사업화 방안을 어떻게 마련할는지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중도일..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성금으로 잇는 희망…유성구 주민들 ‘순회모금’ 동참 성금으로 잇는 희망…유성구 주민들 ‘순회모금’ 동참

  • 시니어 모델들의 우아한 워킹 시니어 모델들의 우아한 워킹

  • 딸기의 계절 딸기의 계절

  • 보관시한 끝난 문서 파쇄 보관시한 끝난 문서 파쇄